고시 '고비용 구조'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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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고비용 구조' 개선돼야
  • 법률저널
  • 승인 2003.07.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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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공부의 메카로 알려진 신림동 고시촌에서 '고비용·저효율'의 고시비용이 타파되어야 한다는 수험생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고시촌의 수험비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수험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신축이나 보수 등 수험환경을 개선한 학원들이 다양한 패키지 강의를 개설하면서 수강료를 슬그머니 올리거나 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고급 패키지 강의도 등장하는 등 수험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압박하고 있어 이젠 고시촌의 강의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이같이 고시촌에 전반적인 사회 불황과 거리가 먼 듯한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학원과 출판사, 식당 등 고시관련 업체들이 고정된 수험생 수요자를 감안해 값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시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원 수강료 인상에 대해 수험생들은 "학원 시설 투자비를 전적으로 수험생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며 학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수험생을 봉'으로 여기는 학원의 상술"에 볼멘소리를 낸다. 반면 학원 관계자들은 "강의실 환경개선 이외에도 강의의 질적 향상도 고려되고 있기 때문에 수강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학원들의 이같은 항변에 '강의의 질적 향상이 학원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있는 문제인가'라며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고시비용 상승 요인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각종 수험서의 값도 크게 올라 기본서의 경우 3∼4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수험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쪼들리게 하고 있다. 특히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신간에 대한 할인이 없어졌기 때문에 책값에 대한 실질적인 인상폭은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다. 수험생 입장에선 매년 개정된 법률 내용이 포함된 신간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수험생활과 불가분의 관계인 식당과 고시원 등의 비용도 도미노처럼 인상돼 고시생활에 드는 한달 평균 고시비용이 80만원선을 웃돌고 있어 보통 가정에서는 이같은 고시비용을 뒷바라지하기에는 만만치 않다.

문제는 IMF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체감 경기 위축으로 전공 불문하고 젊은 인재들이 더욱 더 안정 지향적 경향으로 인해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지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고시촌 생활을 감당하지 못해 짐을 싸는 수험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신규 유입은 줄어 고시촌에 상주하는 수험생의 수는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결국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수험생들은 무료특강이나 대학 고시반 특강으로 몰려들고 있고, 나아가 비교적 저렴한 인터넷 동영상 강의와 대안 학습, 본지 모의고사 등이 수험생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고시촌의 고비용 구조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가속화되는 '탈 고시촌'을 막을 수 없다. 이젠 고시촌의 그랜드 플랜(Grand Plan)을 짜야한다. 그 속에 담겨야 할 내용은 자명하다. 고시촌을 짓누른 '고비용·저효율'의 이미지를 과감히 뛰어넘는 것이고, '수험생 중심'으로의 인식전환이다. 고시촌은 더 이상 '탈출의 대상'이 아니라 '희망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시촌의 모든 공동체가 대립과 상호부정이 아니라 이해조정하는 능력을 키워 생산적인 고시촌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고시촌은 구성원 모두에게 주어진 미래의 꿈을 실현하는 곳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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