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공법-합격자 평균나이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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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법-합격자 평균나이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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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07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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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평균나이에 관하여

연령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공무원시장에 진입하는데 있어 가장 고민이 되는 문제 중의 하나다. 가장 걱정스런 부분일 것이다. 필자가 감히 춘추(春秋)를 논할 수 있는 나이에 이른 것은 아니다. 수험생 중 필자보다 연령이 높은 분들이 많은 상황에서 나이에 관한 글을 쓴다는 것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수험가에서 사실과 다르게 잘못 전파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해명을 해야 했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

통계자료에 나오는 최종합격자의 평균연령

공부를 너무 늦게 시작한 것 같아 공부하기 부담스럽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7급시험은 요즘 공부를 재학시절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 20대 중ㆍ후반에 합격하는 것이 50% 이상이다.”라는 풍문을 귀동냥으로만 듣고 자신의 나이에 좌절하는 것이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각 시험 통계자료를 통해 본인이 직접 계산해보면 될 것인데,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쟁이 자주 벌어진다. 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토론이 벌어진다. 통계치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연령에 대한 각종 견해가 오고 간다. ‘fact’를 ‘견해’로서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카더라 통신’이 판치고 있다. 참으로 비합리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2012년 국가직 7급공채의 경우 최종합격자의 평균연령이 30.3세라고 통계자료에 나와 있다. 그런데 이는 만 나이로 계산한 것이다. 논의의 편의를 위해 30.3세를 만 30세라고 가정할 경우 우리나라 나이로 산출된 평균연령은 두 살을 더해 약 32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나이는 남녀를 통틀어 도출된 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여성합격자가 35.8%(전체인원의 약 1/3)이고, 남성합격자는 64.2%(전체인원의 약 2/3)이다. 이를 가중평균하여 계산해보면, 결국 2012년 국가직 7급공채 합격자의 남녀별 평균연령은 우리나라 나이를 기준으로 남성의 경우 약 33세, 여성의 경우 약 30세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지방직 7급의 경우 대체로 이보다 더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9급공채의 경우에는 7급 합격 평균나이에서 대체로 2, 3세 정도가 낮다고 보면 된다. 최근에 시험응시 연령제한이 철폐되면서 만 36세 이상의 수험생이 급속도로 증가했고, 이들의 실력이 점차 향상되면서 최종합격자의 통계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평균연령은 계속 늘어갈 것이라고 추측된다.

7급공채 최종합격자의 연령이 높은 이유

이에 대해 약간 의아해 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9급공채뿐만이 아니라 5급공채보다도 합격자의 평균연령이 더 높기 때문이다. 7급공채 최종합격자의 연령이 5급공채 최종합격자보다 높은 이유는 시험합격이 더 어렵기 때문인 것이 아니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5급 수험생의 7급 수험시장으로의 유입과 직장에 다니다가 그만둔 분들의 유입 때문이다.

5급 수험생 출신의 경우 과거에 ‘수재’ 소리를 최소한 1번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이다. 이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 7급시험에는 합격한다. 5급 수험시장에는 이른바 ‘허수’가 적다. 시험경쟁률이 공무원시험처럼 치열하지 않다는 점만을 봐도 수긍이 간다. 자신 있는 사람만 그 수험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노하우가 남다르다.

더군다나 이들은 공부 또한 대체로 매우 열심히 한다. 필자의 스터디 경험상 그들의 모두가 공부요령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 합격했다. 5급 과목과 7급 과목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대부분 과거에 공부를 잘했으므로 국어, 영어, 한국사도 잘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 두신 분들의 경우다. 이분들도 대부분 공부라면 항시 성과를 냈던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직장을 과감하게 때려 칠 용기까지 겸비한 분들이다. 공부를 한참이나 쉬었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매너리즘도 별로 없다. 이런 면에서는 5급 수험생 출신보다 더 두렵다고 할 수 있다. 하루하루의 공부밀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가능성이 높다. 공부에 대한 열정이나 성실함도 남다르다. 이런 분들과 함께 공부하길 권한다. 이미 현실의 벽을 몸으로 느껴본 분들이라서 그런지 필자의 경험상 인간적으로 성숙하신 분들이 많았다.

충무공 이순신도 늦게 합격했다

필자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충무공 이순신이다. 천하에 이 분보다 멋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중국의 관운장 정도만이 그의 적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국민존경인물, 이순신 장군은 오랜 수험생활(?)을 했다. 그 역시 수험생활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문과를 준비하다 22세 때 무과로 전향한다. 직렬전환(?)을 꾀한 것이다. 직렬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많은 손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후로 6년을 준비하고 치른 첫 무과시험에서 말에서 떨어져 시험에 불합격한다. 과거에 낙방한 뒤 한참을 방황한 그는 32세에 겨우 무과에 급제한다. 그 당시 서른두 살은 지금의 나이로 환산하면 불혹의 나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급제당시의 성적도 좋은 편은 못 됐다. 29명 중 12등이었다. 당시 수석(갑과 1등)의 경우 종6품에 임용되었다. 이순신 장군은 정8품에 임용되는 것에 그쳤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은 결국 무관으로서 최고위직에 오른다. 존망의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를 구하게 된다. 이 분이 없었다면 우리는 존재 자체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는 임진왜란에서 23번을 싸워 23번을 모두 승리한다. 13척의 배로 333척의 왜군을 괴멸시킨다. 이것이 그 유명한 명량대첩이다.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은가? 나만 그런가?

연령고민은 합격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약간 건방진 얘기를 하려 한다. 필자는 공부를 시작하는 나이를 숙명(宿命, 운명이 아님)이라고 생각한다.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다들 각자의 삶이 있었고, 그 삶은 그것대로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순신 장군이 시험에 비록 늦게 합격했지만, 무과 합격 이전의 삶 역시 매우 고귀한 것이었다. 그 이전의 삶이 있었기에 그렇게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빨리 붙었느냐의 문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삶이 문제인 것이다.

연령제한은 괜히 철폐된 것이 아니다. 연령문제는 합격한 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 그 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덜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고민을 아예 안 하게 되지 않을까? 필자의 선관위 동기 중에도 큰형님, 큰누님(?)들이 꽤 계셨지만, 합격하자마자 결혼도 빨리들 하시고 매우 잘 살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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