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後…합격자 발표 빨라질 수 없나
국가직 9급 시험이 끝났다. 20만명이 넘는, 공무원 시험 역대 최다 인원이 투입되어 치러졌다. 시험과목이 개편된 형태로 치르는 첫 시험이고, 선발규모도 예년대비 커져 올해 국가직 시험은 특히나 주목이 됐다. 정확한 응시율은 아직 모르나, 20만명 중 75%가 응시했다해도 15만명이 응시한 셈이 된다. 만약, 적극적인 수험생이 다수라 보고 응시율 80%가 된다면 16만명이 응시한 모양새가 된다. 지난해 국가직 9급에는 15만 2천여명이 출원했고 이 중 11만 1천 2백여명이 응시, 약72.8% 응시율을 보였다. 금번 시험에서 지난해와 같은 응시율이라면 14만 5천 6백여명 정도가 국가직 9급 시험을 치렀다고 할 수 있다. 여하튼 11월 초 수능을 앞두고 정부는 한차례 큰 거사를 치렀다고 볼 수 있겠다.
시험을 치른 후에는 수험생마다 표정에 희비가 교차한다. 진안시대천명이라는 말에 공감하는 자가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지만, 합격자 발표가 날 때까지 관운을 한 번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기서 합격자 발표 일정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채점한 결과로 자신의 합격당락은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지만, 그래도 공식적이고 객관적인 물증이 있어야 비로소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사람 마음 아닐까.
금번 국가직 9급 필기합격자 발표는 10월 11일로 예정되어 있다. 석달이 채 안되는 기간이다. 그리고 면접은 필기합격자 발표 두 달 후인 12월 10일~14일에 실시된다. 필기부터 최종합격자 발표까지 6개월이 걸린다. 7급의 경우 6월 22일 필기가 시행돼 9월 6일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10월 10일~12일 면접을 치르고 최종합격자는 10월 30일 발표된다. 필기부터 최종합격자 발표까지 4개월이 걸린다. 5급의 경우는 1차~3차로 진행되어 2월 필기를 실시했다면 마지막 3차 최종합격자 발표는 11월이 돼서야 알 수 있다. 무려 9개월을 인내해야 한다. 인생의 기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이므로 이같은 인내는 참을 수야 있다지만 이것도 합격자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늦어도 한달만에 발표되면 수험생 수험계획 세우는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정부 당국은 이에 “수험생을 위해 합격자 발표 시기 단축을 고민하지 않은 게 아니다. 그러나 철저한 검증절차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단축이 쉽지 않다전하고 있다.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수험생은 국가직 후유증을 뒤로 하고, 이번달 예정된 지방직 9급․교육행정 9급(8월 24일), 경찰 2차(8월 31일) 시험에 대비해야 한다. 이어지는 시험은 각 지역별 시행으로 특히나 일정에 유의해야 한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 말이 다시금 떠오르는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