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선택과 최고의 방법
상태바
최상의 선택과 최고의 방법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13.07.26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진 기자


진퇴양난, 사면초가 등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위기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삶과 떼래야 뗄 수 없는 순간순간의 갈등을 우리는 겪고 또 그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못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속에서 일생일대의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 또한 그렇게 자주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인생사라고 한다.


어쩌면, 현재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의 상황이 후자의 사례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사법시험 준비생 중 약 90%는 청소년 시절부터 법조인의 꿈을 안고 법과대에 입학했고 또 그 졸업생들이다. 로스쿨이 출범한지 5년을 맞았지만 쉽사리 마음이 내키지는 않고 사법시험은 올해 300명, 내년 200명, 2015년 150명 등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실력자는 자꾸만 쌓여간다.


수험가에서는 발 빠른 사시생들 중 상당수가 이미 로스쿨에 진학했고 타전공 취업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펙면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현 사시생들의 로스쿨 진학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로스쿨 합격생들의 토익 평균점수가 거의 900점에 육박하지만 그동안 사법시험에만 올인 해 왔던 사시생들은 700~800점에서 조만조만하다. 게다가 사법시험에 전념하느라 학부성적도 썩 좋지도 않다고들 한다. 나아가 20대의 젊은 나이를 죄다 법서를 뒤지는데 모든 것을 소진한 터라 번번한 사회경험도 없을뿐더러 사회봉사활동은 더더욱 없다.


그렇다보니 그동안 독하게 공부해 왔지만, 현 시점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는 사시생들이 족히 1만명은 된다는 설(說)도 나돈다. 이 중 일부는 사법시험에 무덤을 파겠다는 근성론, 또 일부는 결국 실패하면 그때 가서 로스쿨로 가겠다는 차선론, 당장 올해부터라도 로스쿨로 전환하겠다는 우선론에 무게를 두고 나름 신중한 선택을 하는 듯하다. 물론 이 중에는 한 두 해 더 사법시험에 도전한 후 실패할 경우 다른 직업으로 전향하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선택에 경의를 표하지만 그러나 절대절명의 배수진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까짓것 하다가 안 되면 그냥 취업이나 하면 되지’라는 안일함은 절대 금물이다.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취업문이 열린다고 하지만 작금은 결코 그렇지 않다. 20~30대의 취업난이 또 다른 사회문제가 되고 있듯이 어느 분야, 어떤 직종에서도 취업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현실이다.


따라서 근성론을 펴든, 차선론을 택하든, 우선론을 실천하든 무조건 벼랑 끝 전술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빠르고 최상의 선택을 하되, 일단 결정하면 무덤을 파야 할 때다. 엉성엉성 공부하며 의지가 약한 이들을 ‘고시 낭인(浪人)’이라고 한다. 현 시험제도는 낭(浪) 자도 허용하지 않는 급격한 변화의 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선택을 하든 어영부영이 있어서는 안 된다. 사법시험을 택한 이들은 자신의 무덤을 판다는 심정으로 법서를 파야 할 것이며, 로스쿨 진학을 택한 이들은 난파선에서 구명보트를 탄 심정으로 다가 온 법학적성시험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너그러운 이에게는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한다. 누구나 완벽할 수도, 온전할 수도 없는 법이지만 지난 수년간 수험가를 취재하며 직간접적으로 느낀 것은, 그렇게 되려고 발버둥 치는 이에게는 길이 열리더라는 점이다. 도전은 아름답지만 그 결과까지 아름다울 수는 없다. 하지만 도전 과정이 아름답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 한다. 무더운 혹서기, 법조인의 꿈을 향해 선택하고 도전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deskk@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