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공법-수험조언은 비판적으로 들어야 한다
상태바
아공법-수험조언은 비판적으로 들어야 한다
  • 법률저널
  • 승인 2013.07.24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험조언은 비판적으로 들어야 한다.

<아공법카페>를 비롯해서, <9꿈사>, <경시모> 등 공무원시험 관련 커뮤니티에는 많은 질문 글들이 올라온다. 질문에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fact’를 물어보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올해 서울시 9급시험은 언제 치러지나요?”라는 종류의 질문이다. 이런 질문에 대한 리플은 1개가 달리건 10개가 달리건 똑같은 답변이 달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질문을 할 것이라면 다수가 하는 그 답변에 대해 신뢰를 가져도 된다.

같은 수험생의 조언은 비판적으로 듣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fact’가 아닌 ‘견해’를 물어보는 경우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약간 심한 소리를 해야 할 것 같다. 가려서 들어주기를 부탁한다. ‘견해’를 물어보는 경우는 “이 책과 저 책 둘 중 어느 강사의 책이 더 좋아요?”라든가, “시간이 없는데 한자를 포기하면 안 되나요?”라는 식의 질문이다. 이에 대해 리플이 약 20개 정도 달렸다고 치자. 그런데 이 리플들이 담고 있는 내용은 서로 동일하지 않다. 즉, 답변자의 주관이 반영된 댓글이 달린다는 소리다. 질문자는 그 댓글 중 ‘자신의 관점에서’ 가장 신뢰가 가는 것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

답변자에게 과연 그런 답변을 할 만한 ‘통찰력’이 있느냐의 문제이다. 공무원카페에서 어떤 질문에 20개의 리플이 달린다면 19개가 수험생이 단 리플이다. 합격자는 합격을 하고 그 카페를 떠난다. 절대 그 카페에 상주하지 않는다.

그 19개의 리플에는 심지어 이제야 갓 초짜를 뗀 사람이 단 리플도 있을 수 있다. 5년이 넘어가는 장수생이 있을 수도 있다. 즉, 답변 자체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설사 그 답변자가 질문자 입장에서 수긍이 가는 답변을 해주었다고 해도 그것은 마찬가지로 오류일 수 있다. 초짜에게는 그 어떤 조언도 최선의 조언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수험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는 갓난아기 상태이기 때문이다.

질문에 대한 답변뿐만이 아니다. 특정 수험생이 ‘무슨 과목은 이렇다’라고 평가해 놓은 글은 설사 읽더라도 항시 비판적인 시각에서 읽어야 한다. 맞는 소리라면 왜 맞는 소리인지 스스로 논리적 근거를 구축해 낼 수 있어야 한다. 합격생이 ‘무슨 과목은 이렇다’라고 말해도 의심이 가는 마당에 하물며 수험생이 내린 결론에 대해 수험생끼리 왈가불가하는 것은 그리 구경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수험학적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fact’가 아닌 ‘견해’를 물어보는 질문은 해보나 마나일 경우가 많다. 아무리 그럴듯한 답변일지라도 그 답변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수험생이 수험생에게 물어봤자 다 거기서 거기라는 소리다. 물론, 답변을 해준 수험생이 커트라인에서 1, 2점 안까지 가 본 수험생이라면 그 말에 신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행착오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논거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고수들은 카페에 들락날락 거리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 공부만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답변을 한 사람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길이 없다.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논리적인 근거 없이 그저 주장만 해대고 있는 수험생들이 리플을 달 가능성이 높다.

시행착오를 학습할 가능성이 있다

컷 근처에도 못 가본 수험생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것일 수 있다. 그 말이 다 틀렸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얘기하려는 것은 ‘가능성’의 문제이다. 이 시험은 생사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건 그냥 자신이 수험생활 중 느낀 바를 피력하는 것이건, 그 답변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에게 잘못된 지식과 잘못된 마인드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

그들이 저지른 시행착오를 학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공부를 어느 정도 해봤다고 하더라도, 합격을 할 수 있는 통찰력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는다. 수험생 본인의 입장에서는 정말 진리라고 믿고 있는 것이 합격생들의 눈에서는 오류로 취급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당신이 만약 각종 수험생 커뮤니티에 ‘fact’가 아닌 ‘견해’를 찾기 위해 들어갔다면, 합격수기 등에서만 정보를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 심지어 강사에게 물어볼 때도 조심해야 한다고 본다. 강사들은 그 과목에 있어서만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강사들은 ‘전체과목 중 그 한 과목’을 위한 답변이 아니라, ‘오직 그 한 과목’만을 위한 답변을 할 가능성이 있다.

합격수기에서 구하는 정보가 그나마 안전하다

‘견해’는 합격수기에서 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그 합격수기조차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합격수기에도 오류가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시행착오를 합격의 기술인 양 설파하는 수기도 분명 존재하는 까닭이다. 특정강사를 이유 없이 옹호하는 수기들도 간혹 발견된다. 합격수기조차도 다 믿을 수가 없어서 가려가며 읽어야 하는 판국에, 하물며 인터넷카페에서 자신과 똑같은 처지에 있는 수험생들에게 ‘무엇이 더 낫냐’는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비합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험기간 중 무언가를 물어볼 때는 주변의 합격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주변의 수험생에게 물어봤자, 오직 자신만의 고집 - 그 고집이 효율적인 고집인지는 차치하고 - 에 입각한 견해를 피력할 가능성이 있다. 주변에 합격자가 없다면 적어도 컷에서 5점 범위 안까지는 접근했던 사람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부를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다.

컷에서 5점 안에 들어온 사람조차 없다면 아예 묻지를 말라. 그때는 합격수기밖에 없다. 그 이외의 사람에게서 얻은 조언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들어야 한다. 주변에 적절한 조언을 해줄 사람이 없다면, 차라리 합격수기로부터 얻은 정보들을 조합하여 스스로 내린 결론을 믿는 편이 낫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