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담 훌훌 털고 새로운 도전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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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담 훌훌 털고 새로운 도전 나서야
  • 법률저널
  • 승인 2013.06.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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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부터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3년도 제55회 사법시험 제2차시험이 29일까지 4일간 ‘대혈전’의 막을 내리게 된다. 사법시험 응시자들은 ‘더 이상 내일은 없다’는 결의로 그야말로 죽을 힘 다해 900분을 뛰었다. 게다가 올해는 300명으로 감축되고 내년에는 200명으로 줄게 되는 심리적 압박감속에서 수험생들은 숨막히는 레이스를 펼쳤다.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온갖 유혹에도 동요하지 않고 ‘배수지진’(背水之陳: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결사적인 각오로 임한다는 말)의 결연한 자세로 공부에 매진하며 끝까지 달려온 수험생들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자였다.

이번 사법시험 출제경향의 대체적인 특징은 내용면에서 ‘불의타’에 가까운 문제를 배제하고 기본적인 평이한 문제를 통해 법학적 사고에 의한 적용능력과 논리력을 요하는 문제로 출제돼 교과서 내용에 대해 충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한 수험생들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평이한 출제이면서도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요하면서 동시에 ‘리걸 마인드’를 평가하겠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출제방식은 암기위주로 흐르는 것을 지양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는 긍정적인 평이다. 또한 기본을 놓치지 않고 교과서 전반에 걸친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한 수험생이 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되도록 배려하였다는 점도 평가할 대목이다. 형식적으로는 일부 과목의 경우 지난해아 다소 달라진 경향을 띠었다. 지난해는 분석, 쟁점제시형이었다면 올해는 논점, 쟁점추출형으로 출제된데 이어 논평까지 요구한 점이다.

이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그동안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잠을 설치며 시험공부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잠시 달콤한 휴식을 보내면서 새로운 계획을 구상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호흡하며 추억을 남기는 것도 잠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특권 중의 하나다. 또한 운동을 통해 몸을 추스르거나 다양한 독서로 정신 가치를 함양하는 것도 좋다. 그동안 수험생이라는 이유로 하지 못했던 봉사활동이나 체험활동도 공감과 나눔의 행복을 맛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법원행시 도전도 또 하나의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법원행시를 보험용으로 보는 사시 2차생들도 많겠지만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공직에 들어가는 것도 더 좋은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법원행시 합격자 중 사법시험 합격자가 상당수 차지할 정도다. 게다가 법원행시는 동차 합격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시험이라 도전할만하다. 동차합격이 특별한 수험생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남은 기간 매진한다면 합격이라는 값진 열매를 얻을 수 있다. 로스쿨을 준비하든 행정고시나 기타 다른 시험에 도전하는 것도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난 후련함 한편에선 처음 2차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이나 만족할 만한 답안을 쓰지 못한 수험생들은 자신의 답안을 생각하면서 괴롭거나 마음에 무거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끝난 시험을 놓고 걱정을 하는 것보다 채점은 어디까지나 채점위원의 몫으로 남겨두고 발표 때까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획하는 게 이제 더 중요한 일이다. 자신이 기대했던 만큼 시험을 잘 보지 못해 시험 결과에 관계없이 내년을 준비해야하는 수험생들은 시험 준비를 어떻게 의미있게 출발할 것인지 이번 시험에서 나타난 자신의 문제점을 치열하게 고민하여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웠다면 결코 실패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난하게 시험을 치러 어느정도 합격을 자신하는 수험생들은 발표 때까지 좋은 소식을 고대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하거나 갖가지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실력과 투혼을 있는 그대로 시험장에 쏟아 부었던 수험생들, 최선을 다한 만큼 이제 ‘희망의 촛불’을 보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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