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공법-헌번 수험서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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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법-헌번 수험서에 대한 고찰
  • 법률저널
  • 승인 2013.06.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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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수험서에 대한 고찰

결론부터 말해, 아공법에서 추천하는 수험서는 황남기 강사와 김현석 강사의 수험서이다. 이 두 명의 강사는 공무원 헌법뿐만 아니라, 사법시험 헌법에서도 그 진가가 이미 입증된 강사들이다. 이 강사들의 수험서 중 어떤 책을 선택하더라도 무방하다. 합격수기에 언급되는 강사들이 몇 명 더 있으나, 그들 중에는 공무원시험 헌법의 출제영역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강사도 있다. 필자 역시 수험생 시절 그들이 쓴 수험서 덕분에 쓸데없는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 특히, 그들이 만들어낸 수험 ‘부적합한’ 예상문제 덕분에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들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다. 이 지면에서 그들에게 십자포화를 가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애초에 언급 자체를 배제함이 수험생 입장에서는 더욱 능률적인 일일 것이라 생각한다.

김현석 강사의 이론서

김현석 강사의 책은 여타의 책들과 차별화되는 편집체계를 갖추고 있다. 2011년 개정판부터 그 특징이 더욱 부각되었다. 객관식용 이론서가 지향해야 할 바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출지문 및 중요내용을 이론서 자체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본문에 밑줄표시와 더불어 기출주석을 달고 있으며, 심지어는 기출지문을 방주로까지 처리하고 있다.

객관식용 이론서가 가야할 이정표를 제시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비슷한 시도를 한 책이 시중에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완벽을 기한 경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김현석 강사는 그 특유의 머리말에서 발견되는 것처럼 책을 수험적합하게 쓰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는 강사다. 1페이지만 봐도 수험생의 입장을 고려한 흔적이 느껴진다.

김현석 강사의 이론서에서 놀랐던 부분 중 하나는 다른 강사들과 다르게 목차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즉, 보통의 헌법 수험서에서 헌법총론에 소개하고 있는 ‘헌법의 기본제도’ 파트를 과감하게 기본권과 통치구조 쪽으로 넘겼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경은 헌법이라는 학문 자체의 논리성을 깨뜨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론서의 객관식수험 적합성만을 두고 생각했을는 아주 자연스러운 목차구성이다. 사소한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것이 상당히 놀라웠다. 필자가 수험생 시절 이상처럼 그려왔던 목차구성이었기 때문이다.

김현석 강사처럼 머리말을 성의 있게 쓰는 강사를 본 적이 없다. 이론서는 물론, 객관식문제집, 최종정리서, OX문제집 등 각종 수험서를 출간할 때마다 머리말조차 전면 개정한다. 무엇이 이전 판과 바뀌었는지, 왜 바뀌었는지, 어떤 효과가 기대되는지 등을 몇 페이지에 걸쳐 매우 자세하게 기술한다. 어떤 책을 출간하든지 머리말을 대충 쓰지 않는다. 머리말을 읽다가 눈물이 날 정도다. 강사의 섬세한 배려가 느껴지는 까닭이다.

김현석 강사가 다른 강사와 구별되는 결정적 특징은 그 어떤 책 – 심지어 문제집 - 을 내더라도 수험생을 위해 꼬박꼬박 추록을 출간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추록에도 머리말을 쓴다. 김현석 강사는 현재 사법시험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최근 공무원시험에서도 그 입지가 상당히 견고해진 강사다. 이론서의 분량이 다소 많다는 것이 흠이지만 지금보다 약간 더 줄일 수 있다면, 향후 대세 이론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私見).

황남기 강사의 이론서

황남기 강사는 사법시험에서부터 유명했고, 현재 공무원시험까지도 평정한 강사다. 7급시험 합격수기에 가장 많은 빈도로 언급된다. 황남기 강사가 쓴 이론서의 특징은 무엇보다 그 간결한 서술방식에 있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아공법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발췌독 수위를 조절하느라 애를 먹을 일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워낙 출제가능성이 높은 것들만 책에 수록해 놓았기 때문에 발췌독을 하는 과정에서 쓸데없는 것을 읽을 시간을 저절로 줄여준다. 더 읽고 싶어도 읽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무턱대고 가장 두꺼운 책을 사는 수험생들이 있는데, 수험정보력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두껍다고 좋은 책인 것은 아니다.

소위 적중률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분량 대비 적중률이다. 백과사전처럼 이론서를 편저해 놓고 여기에서 다 적중됐다고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타 강사와 달리 황남기 강사의 책은 매년 그 양이 줄어들거나 동결된다(부록으로 수록되는 조문을 제외). 개정분량이 다 반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분량이 적어졌다고 불안해할 것이 아니라, 분량을 줄여주었다고 고마워해야 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굉장한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책에서 벗어나는 문제는 거의 없다. 다른 강사의 두꺼운 이론서와 적중률이 거의 동일하거나 오히려 낫다고 보면 된다.

이론서의 양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이해가 풍부해지는 것은 아니다. 어지간한 수준의 분량만 수록되어 있다면 가독성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보면 된다. 분량이 많은 수험서는 특정 쟁점을 자세하게 설명한다기보다는, 불필요한 쟁점을 더 많이 집어넣는 데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즉, A에 대해 더 설명하다보니 이론서가 두꺼워지는 것이 아니라, A와는 전혀 다른 쟁점인 F를 소개하다보니 분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각 페이지마다 OX문제가 수록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책에 만약 중요내용에 대한 본문밑줄과 기출주석까지 첨가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이론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재선택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것

시중에는 ‘헌법을 쉽게 가르치는 강사의 이론서’와 ‘헌법을 어렵게 가르치는 강사의 이론서’가 존재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후자가 더 유명한 강사이다. 필자 역시 그 쉽게 가르친다는 강사의 책을 수험초반에 접했지만, 그 책이 헌법을 어렵게 가르친다는 강사의 책보다 오히려 더 어려웠다. 나중에야 알게 된 것이지만, 헌법이라는 과목은 ‘간결하게 정리하는 공부’가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내가 처음에 선택했던 교재는 간결하지 못했다. 구구절절 강사 자신이 알고 있는 혹은 알고 싶어 하는 모든 지식을 책에 담은 듯 했다. 당연히 분량이 많았다. 그 책을 며칠 보고난 후, 이것은 아니다싶어 헌법을 어렵게 가르친다는 대세 강사의 교재를 서점에 가서 훑어보았는데, 그 강사가 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훨씬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필자는 광고에 속았던 것이었다.

여러분은 이와 같은 종류의 시행착오를 겪지 말아야 한다. 교재 선택과 관련하여 겪는 시행착오는 불가피한 시행착오가 아니다. 피해갈 수 있는 시행착오다. 이런 시행착오는 애초에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바로 이런 시행착오들이 쌓이고 쌓여 수험기간이 연장되는 것이다. 수험서를 잘못 선택하게 되면 아주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중간에 다른 책으로 갈아탈 경우 엄청난 기회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헌법에 기초 따위는 없다

행정법이라면 몰라도, 헌법에 기초 따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기초를 파고들어 그 보다 더한 기초를 캐내려고 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학문 연마에 해당한다. 평범한 수험초보가 본능적으로 갈구하곤 하는 그 ‘기초’라는 것은 적어도 헌법에 있어서는 허상에 불과하다. 그냥 바로 ‘중간진입’을 하면 된다. “난 배경지식이 없어서 기초부터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의 노예가 되지 않기 바란다. 지난 학창시절 동안 당신이 그 놈의 기초 타령으로 이룬 성과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냥 그 어렵다는 책을 한 번 뚝심을 가지고 읽어보라. 읽다보면 다 이해가 가게 되어있다. 괜히 엄한 길로 돌아가지 마라.

헌법 수험서의 선택

추천하고 싶은 기출문제집은 황남기 강사의 <기출문제 총정리>와 김현석 강사의 <베이직 객관식>이다. 이론서 역시 두 강사 중에서 선택하면 무난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2권의 책 모두 공부하는 것을 권한다. 한 권을 중심교재로 정하고, 나머지 한 권을 부교재로 상정하여 공부하면 된다. 2권의 문제집을 모두 학습하라고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2권의 책에는 겹치지 ‘않는’ 기출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두 책 모두 기출문제를 완전하게 포섭해 내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복습효과 때문이다. 아공법은 문제집을 ‘푸는 것’이 아닌, ‘학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1개의 문제집으로는 매너리즘에 빠져들 공산이 크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할 것이다.

헌법의 경우 OX문제집은 필수가 아니라고 본다. 고수의 경우에만 보면 된다. 이 책의 선택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지나치게 지엽적인 수준의 문제들이 수록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입을 하기 바란다. 다만, OX문제집의 경우 ‘추록’은 반드시 구해서 공부하기 바란다. 추록을 통해 최신헌재결정례, 개정법령 등을 공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OX문제집의 추록에는 이런 것들이 예상문제의 형태로 수록되는 경우가 많은데 매우 유용하고 필수적인 자료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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