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외무고시 면접시험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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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외무고시 면접시험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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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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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A, FTA, 북극이사회 등 시사 이슈

 

올해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외무고시 제3차 면접시험이 1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실시됐다. 외교관 배출의 산실이었던 외무고시 폐지에 수험생들은 아쉬운 마음으로 면접에 임했다. 역시의 마지막 주인공이 되기 위해 수험생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차분히 진행됐다. 


일부 조에서는 면접관의 후속 질문이 끈질기게 이어지는 등 면접이 혹독하게 진행되었다는 후문이지만 전반적으로 면접관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는 평이다.


한국어 토론과 외국어 토론은 비교적 예상된 주제가 다루어졌지만 개인발표의 주제는 예상하지 못했던 최근의 주제여서 다소 당황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응시자들은 오전 8시까지 응시자대기장(중앙공무원교육원 보람관 대강당)으로 출석해 조별로 면접 번호 순서대로 앉아서 면접 진행 방식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8시 50분까지 면접시험 평정표 작성, 응시자 사전조사서 작성 등 응시자 교육 및 각종 서식을 작성했다.


개별면접의 토대가 되는 사전조사서의 주제는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했거나 들어줬던 일 △다른 사람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성공했던 사례 △친구나 동료 등 잘못된 행동이나 말을 고쳐준 경험 등이 주어졌다고 수험생들은 말했다.  


오전 9시부터 외교역량평가 토론면접이 진행됐다. 외교역량평가 토론면접은 외교통상의 경우(35명) 5인 1조로 8개의 조가 구성되었다. 영어능통(3명)과 러시아능통(2명)은 각각 1개조로 구성됐다. 


조별로 90분간 동시에 실시되는 외교역량평가 토론면접은 20분 동안 제시된 자료를 분석한 후 결론을 이끌어 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방식은 조별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사회자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었다.


이번 토론면접은 공적개발원조(ODA)에 관한 주제였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ODA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토론에서는 한국이 ODA 대상국을 선정할 때 A국, B국, C국 중 실효성 있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 하나를 고르라는 것이었다. 즉 원조를 받는 나라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적재적소에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전략을 물은 셈이다. 


외국어토론면접은 지난해의 경우 특정 주제에 대해 A국과 B국의 입장에서 찬성과 반대 입장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었다. 주제는 ‘농업에 기반하고 있는 A국, B국에 공업국가인 C국이 자유무역협정 제안한 것’에 A국과 B국의 입장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A국은 농업제품을 수출하고 저렴한 2차 상품을 수입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찬성했고, B국은 2차 산업을 키우기 위해 보호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점심 이후에 진행된 개인발표 각 조 번호 순서대로 참여한다. 약 40분 동안 제시된 관련 자료와 과제를 개별 분석한 후 개인발표 내용을 작성하여 약 10여분간 발표한 뒤 면접위원들의 질의에 대한 응답으로 진행됐다.


개인발표 주제도 최근 시사적인 북극이사회와 관련된 문제였다. 한국이 북극이사회의 임시 옵서버에서 정식 옵서버 승격하려는 전략에 관한 질문이었다. 특히 북극이사회의 정식 옵서버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8개 이사국의 만장일치로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을 설득하는 상항을 가정했다.


참고로, 한국은 지난 5월 북극이사회의 정식 옵서버 자격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북극 개발과 관련된 북극이사회의 정책 결정 과정에 좀 더 적극 참여, 우리 입장을 반영할 수 있게 됐다.


북극이사회는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등 북극권 국가 8곳이 북극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창설한 정부간 협의체다.
개인발표가 끝난 이후 곧바로 개별면접이 진행됐다. 개별면접은 공무원임용시험령의 평정표상 5개 평가요소별로 평가가 이뤄지고, 응시자 사전조사서에 작성한 내용이 개별면접 질문지와 연계하여 질문이 이어지거나 개인발표의 후속 질문이 주어졌다.


사전조사서 이외에도 외교관의 자질, 봉사활동 경험, 다자외교와 양자외교의 상호보완점,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생각, 불합리하거나 불법적인 일을 일삼는 상사가 있을 때 대응,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은지 제너럴리스트가 되고 싶은지, 외교부와 기타 다른 정부부처와의 차이점, 원하는 분야, 외무고시 응시한 동기 등 다양한 질문들이 주어졌다고 응시생들은 전했다.
한편, 최종합격자는 오는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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