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시험 64.6%→47.9%로 떨어져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치러진 제19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합격률이 전회(18회)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급과 초급시험의 합격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자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고급시험의 응시자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태진)는 지난 5월 11일 시행된 제19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합격자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제19회 시험은 전국 133개 고사장에서 72,719명이 응시하여, 평균 58.5%의 합격률을 나타냈다. 급수별 합격률은 고급 47.9%, 중급 66.9%, 초급 58.1%로 나타났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합격률이 들쭉날쭉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부터 60%대의 일정한 합격률을 유지하면서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였다. 올해 첫 시행된 제18회 시험의 합격률도 평균 67.2%에 달해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제19회 시험에서 합격률이 낙폭하면서 또다시 난이도 실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19회 시험의 평균 합격률은 58.5%로 전회(67.2%)에 비해 8.7% 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행정고시 등 각종 국가고시의 응시자격 요건인 고급시험의 경우 응시자 3만1천44명 가운데 합격자는 1만4천878명으로 47.9%의 합격률로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18회 시험(64.6%)에 비해 무려 16.7% 포인트 떨어졌으며 지난 14회 이래 최저치다.
초급시험의 합격률을 낙폭이 더 컸다. 18회 시험의 합격률은 76.4%에 달했지만 이번 19회에서는 58.1%로 전회대비 18.3% 포인트 떨어졌다.
이처럼 고급시험의 합격률이 50% 이하로 떨어지자 응시자들은 불만을 타나냈다. 이번 8월에 시행될 법원행시를 준비하려든 한 수험생은 “최근 합격률이 60% 중반 정도에서 결정되어 그에 맞춰 준비를 했는데 이번에 난이도 급상승으로 합격률이 절반에도 못 미쳐 피해를 봤다”면서 “회차에 따라 난이도 격차가 커지면 이것은 공인시험이 아니라 ‘운’에 맡겨야하는 시험”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응시자는 “행시 지원자들의 집단민원이 제기된 이후 일정한 난이도를 유지하는 듯했는데 이번에 완전히 허 찔렸다”며 “어느 정도 합격률 차이는 인정할 수 있지만 이정도로 오르내리면 공인시험의 신뢰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교원임용시험의 응시자격 요건인 중급시험의 합격률은 전회(68.1%)와 비슷한 66.9%의 높은 합격률에 응시자들은 안도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주관하여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확산?심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시행하는 시험이다. 2006년 처음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총 19회 정기시험을 실시하였으며, 1·2급의 고급과 3·4급의 중급, 5·6급의 초급 시험으로 나누어 시행하고 있다.
이번 제19회 시험 전체 지원자 수는 전회의 지원자 수에 비해 44,332명 감소(62%)하였으나, 2012년 평균 지원자 수에 비하면 27,780명 증가(161%)하였고 전년 동기(2012년 5월) 시험에 비하면 38,746명 증가(214%)한 것이다.
제18회 시험에 이어 제19회 시험에서도 중급 지원자 응시생 증가가 주목된다. 제19회 중급 지원자 수는 39,066명으로, 2012년 동일 급수 지원자 평균 인원 16,256명과 비교하여 240%나 급증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부터 교원임용시험 응시를 위해서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중급) 이상의 합격이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대한 지원자 증가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교원임용시험 및 행정?외무고시와 관련한 응시인원이 항상적으로 있을 뿐 아니라, 각종 단체와 기업, 대학에서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대한 활용이 점차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제19회 시험의 경우 중급 지원자가 두드러지게 급증했지만, 고급의 경우에도 지원자가 2012년 평균보다 127% 증가했다.
한편, 제20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2013년 8월 10일(토)에 실시되며, 접수는 7월 2일(화) 13시부터 7월 23일(화) 18시까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