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국가직 행정7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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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국가직 행정7급
  • 법률저널
  • 승인 2013.02.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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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합격→슬럼프→퇴직…재도전으로 7급 합격

서정화/국가직 행정직 7급(2012년 합격)

♣ 들어가며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바로 합격 수기를 쓰는 것이었고, 수험생활 내내 나의 수기에는 ‘이러이러한 내용을 넣어야지’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최종합격을 하고 나니 수험생활이 너무나 까마득하게 느껴지고, 기억도 잘 나지 않아서 합격자의 대부분은 수기를 쓰지 않는다는 말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저도 힘들 때마다 합격수기를 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고, 특히 지방에서 강의나 스터디 없이 홀로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하나의 합격 사례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특별한 조언보다는 제가 겪은 수험생활을 그대로 기술했고, ‘이렇게 합격한 사람도 있구나.’하고 봐 주셨으면 합니다. 저의 글이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수험생활의 시작

저는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특이하게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것이 직업의 안정성이나 웰빙 가능성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매진하는 치열한 삶을 경험해 보고 싶었고, 그 결과로 사회적 보람과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공무원의 길을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수험생활의 어려움 정도는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파이팅 넘치는 마음가짐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관련 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 시험에 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종합반 학원에 등록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종합반은 돈 낭비와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학습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각 과목에 대해 대략적인 이해를 하고, 공부방법 및 수험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정도로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종합반 수강 이후에는 신림동의 독서실을 다니며 공부를 했습니다. 나름 열심히 했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조급한 마음에 노력에 비해 공부의 효율이 떨어졌던 것 같고, 첫 번째 시험은 컷 –10점 정도로 마무리했습니다.

♣ 9급 합격과 슬럼프

첫 번째 시험 이후에는 고향인 부모님 댁으로 와서 동네 도서관을 다니며 공부했습니다. 도서관에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극이 됐지만 대부분이 9급 준비생이었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경제학 책을 보는 사람이 저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정말 많이 외로웠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이어가던 중 뜻밖에도 지방직 9급 시험에 합격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면접까지 보고 최종합격을 하게 되자 수험생활에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중앙부처 공무원을 꿈꾸며 공부를 시작했는데 지방 9급으로도 열심히 일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이 직업에 잘 맞는 걸까?’ 등등 가장 중요한 최종정리를 해야 할 시간을 불필요한 고민으로 보냈고, 결과는 컷 –1점대로 불합격이었습니다.

♣ 퇴직과 재도전

지방직 9급으로 일을 하고 있었지만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근무를 하며 공부를 하는 방법도 생각해봤지만 저에게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고, 결국 퇴직을 결심했습니다. 2012년 2월 퇴직을 하고 책을 구입해 다시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겨우 6개월 정도 쉬었을 뿐인데 ‘흰 것은 종이, 까만 것은 글씨’라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기출 위주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국어·영어·경제를 제외한 과목들(법·행정학·국사)은 가장 두껍고 해설이 잘 된 기출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그렇게 문제집을 1~2회 정도 풀고 나니까 지식수준이 작년 정도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고, 틀린 문제 위주로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양이 많은 과목의 경우 낮에는 도서관에서 기출 풀이를 하면서 정리해야 할 내용을 체크했고, 밤에 집에 와서 워드 파일로 정리를 했습니다. 정리한 내용은 출력해서 반복해 봤고, 추가로 필요한 내용을 써넣으면서 나만의 정리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이 임박했을 때는 각 과목별로 최종 정리집을 손으로 써서 만들고 반복해서 봤습니다.

최종 정리집까지 다 봤다고 생각했을 때가 시험 일주일 전이었고, 그 때부터는 시험을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공부를 다 했다는 자신감은 아니었지만, 설령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떨어지게 되더라도 적어도 후회하지는 않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예상보다는 시험이 어려워서 조금 당황했지만 다행히도 합격했고,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을 하게 됐습니다.

♣ 공부방법

공무원 시험 준비에 대해 많은 분들이 ‘꼭 노량진에 가야 하는가’, ‘꼭 강의를 들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십니다. 저 역시 수험생활을 시작할 때 많은 갈등을 했던 부분입니다. 수험에 필요한 다양한 환경과 조건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공부 초반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가능하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수험 초기 종합반 수강 이후 본격적인 공부를 하고자 경제학을 동영상 강의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길고긴 단과 강의가 끝나고 기출 문제를 풀었을 때, 단 한 문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너무나 큰 좌절을 느꼈습니다.

며칠의 슬럼프를 겪은 후에 ‘누가 이기나 보자’하는 오기를 가지고 문제집을 반복해 풀기 시작했습니다. 경제학 기본서에 있는 문제를 몇 차례 본 이후 객관식 경제학 문제집을 반복해 풀었고, 하루에 1~2과 정도 적당한 분량으로 나눠서 20일 정도에 1회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객관식 문제집을 몇 회독 한 이후에야 문제 풀이에 자신감이 생기게 됐고, 작년부터는 전략과목이 될 수 있었습니다. 경제학은 제가 가장 어려움을 많이 느꼈고, 또 그만큼 꼭 정복하고 싶었던 과목이었기 때문에 국어, 영어와 함께 매일 시간을 투자해 공부했습니다.

문제집을 반복해 풀어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과목은 경제학과 헌법, 행정법 정도입니다. 이 세 과목은 저의 전략 과목이기도 했고, 반면 양이 방대한 국사와 행정학은 상대적으로 이해나 암기가 많이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7급의 경우 과목 수가 많기 때문에 모든 과목에서 백점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총점을 올릴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의 경우에는 국어의 한자 부분은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과 노력에 비해 점수 기여도가 극히 낮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출에 나온 문제를 찍어서 맞힐 수 있을 정도로만 봤고, 문제집을 풀 때나 실제 시험에서도 50% 정도만 맞히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대신 전략 과목의 경우 100점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이들 과목의 경우 수준 높은 기출 문제가 많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공부를 하면 편합니다. 헌법의 경우 사시 기출과 법원행시 기출, 경제학의 경우 CPA기출과 국회 8급 기출을 함께 풀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일과

매일 9~10시 사이에 도서관 가서 오전 공부(국어·영어·경제학)부터 시작했고, 오후 2~3시 정도 점심을 먹고, 이후에는 그날의 메인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점심을 늦게 먹는 대신에 보통 때에는 저녁을 먹지 않았고, 우유 등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10~10시 30분까지 공부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점심시간 1시간과 화장실을 가거나 커피를 타는 시간 외에는 휴식을 거의 하지 않았고, 스톱워치로 순수 공부 시간을 측정해서 매일 최소 10시간 이상 나왔습니다. 특별히 따로 쉬는 날은 없었고, 월요일이 도서관 쉬는 날이라 그날은 집에서 과목별 정리를 하거나 기본서를 보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적어놓고 보니 열심히 공부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10시간 동안 모두 집중해 공부한 것도 아니었고, 아침에 느지막이 집을 나설 때면 ‘수험생이 이래도 되는가’하는 자책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도서관에는 다양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 중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몇몇 사람을 본보기 혹은 경쟁자로 삼아서 그들을 따라잡으려 노력했던 것이 많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 마음가짐

작년까지만 해도 수험생활 중에도 가끔씩 친구를 만나거나 기분전환을 위해 외출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올해 수험기간 동안에는 시험이나 모의고사를 제외하고는 개인적인 외출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이번이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수험생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스스로에게나 주변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결과에 상관없이 나중에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 결과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꼭 붙는다’는 긍정적인 자세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떨어지게 되더라도 ‘다른 길이 반드시 있을 것이니 너무 좌절하지 말자’고 생각한 덕분에 오히려 마음 편하게 현재의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합격을 하고, 계획했던 일들을 실천으로 옮기면서 예상치 못했던 좋은 일들도 많이 생기게 됐습니다. 아마 합격의 기쁨으로 긍정적인 기운이 많이 나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공부하고 계시는 수험생 분들도 긍정적 자세를 바탕으로 후회 없는 노력을 하신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저의 부족한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료제공: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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