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국정원, 그 비밀스런 세계…드라마․영화 흥행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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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국정원, 그 비밀스런 세계…드라마․영화 흥행몰이
  • 법률저널
  • 승인 2013.02.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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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관 소속 비밀요원을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다. 최근 드라마 7급 공무원이 첫 방영됐고 내달 첩보요원을 다룬 아이리스2가 방영된다. 또 국정원 비밀요원의 활약을 담은 영화 베를린이 내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7급 공무원은 국정원 비밀요원인 두 남녀의 인생과 사랑을 유쾌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지난 2009년 4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한 영화 7급 공무원을 원작으로 한 것이다.

 

작가는 국정원을 배경으로 한 것에 대해 어느 인터뷰에서 권위적으로 자리잡은 조직에 대한 도전이고 그저 사실적으로 국정원의 명암을 보여주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었다. 아이리스2는 아이리스1의 후속작으로 정예요원의 업무를 수행하는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다. 영화 베를린은 베를린을 배경으로 국정원 요원과 음모자들 간 숨 가쁜 추격전을 벌이는 액션물이다. 이들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연배우들의 직업은 국가기관 소속의 공무원이다. 그런데 그 소속이 국정원이다.

 

자신의 신분을 밝힐 수 없는, 비밀스런 삶을 살고 있는, 그리고 목숨을 걸면서까지 국가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공무원인 것이다. 주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공무원이다. 그래서인지 왠지 멋있어 보이고, 뭔가가 있어 보인다. 누구나 한 번쯤 그 비밀스런 세계에서 살고자 한다. 다만, 현실로 가져오기에 매우 어려울 뿐. 비밀요원에 대한 궁금증과 로망은 영상에 나오는 주연배우들이 대신 풀어나가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것도 대리만족하기에 충분하다. 그 대리만족 욕구 때문인지는 몰라도 비밀요원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이제껏 흥행몰이에 꽤나 성공했다. 그리고 비밀요원이라는 직업이 대중화되지 않는 한 그 신비한 세계에 빠져들고자 하는 사람의 수는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 스케일도 크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미지의 세계를 영상화한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을 자극한다.

 

그냥 일반행정 공무원을 직업으로 한 ‘나는 공무원이다’ ‘영어 완전 정복기’ 등 영화는 실패한 바 있다. 공무원을 직업으로 한 드라마가 실제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에게는 얼마나 어필 할지는 모르겠다. 특히 국정원이라는 곳은 현실적으로 가기 힘든 곳이고, 드라마 특성상 이상을 그린 것이 많아 수험생들이 특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공무원이라는 매력적인 타이틀 안에서 본다면 흥미로운 것은 분명하다. 드라마 ․ 영화 속 다뤄지는 직업들은 시청자․관객들로 하여금 한때 붐을 일으킬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앞으로 소수․기피직렬 등 다양한 공무원 직렬이 영상매체에서 다뤄진다면 또 그 직업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가 드러나게 되지 않을까 한다.

이인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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