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철환 당선자, 공약 지키는 '신뢰의 협회장'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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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철환 당선자, 공약 지키는 '신뢰의 협회장' 돼야
  • 법률저널
  • 승인 2013.01.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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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진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에서 위철환(55·사법연수원 18기) 변호사가 결선투표에서 투표자 4천895명 중 2천806표(57.5%)를 얻어 제47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조기투표 및 본 투표에서 김현 후보가 2천140표를 얻어 1위를 했고 위철환 후보는 1천923표로 뒤를 이었다가, 결선투표에서 지방회원과 청년회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729표 차로 당선된 것이다. 결선투표의 특성상 1위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일반적인 현상도 깨졌다. 예상을 뒤엎고 대역전을 일궈낸 것이다. 
 

4년째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을 맡아온 위 변호사는 지방변호사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전국 변호사들을 대표하는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전관도 아니고 서울 출신도 아닌, 화려한 이력을 가진 엘리트 후보들과 다른 위 당선자에게 사실 이번 선거는 버거운 선거였다. 하지만 비방이 난무하는 선거 과정에서도 끝까지 법과 원칙을 지키고, 평범한 변호사로 어려움을 이겨내며 살아온 과정이 지방회원들과 청년변호사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성원이 당선을 일구어냈다.

새 대한변협회장에 당선된 위철환 변호사가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보통변호사'였다. 위 변호사는 소년 시절 신문배달과 구두닦이를 전전했고, 중동고 야간부를 졸업하고 서울교대를 나와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6년간 교편을 잡기도 했다. 그러다 그는 성균관대 법대 야간학부에 지원했다. 낮에는 선생님으로, 밤에는 고시생으로 살았다. 1984년 법대 졸업 후 2년의 '주경야독'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마침내 변호사가 된 그가 단독 변호사로 개업해 활동하면서 수원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경기중앙지방변호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직선제로 1만4000여명의 변호사를 회원으로 둔 국내 최대 변호사 단체의 수장이 됐다.

위 변호사는 당선 일성으로 보통변호사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종차별이 심한 남아공에서 혹인 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세계 최강국 미국에서도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가 재선되었다며 우리 변호사회에도 그동안 소외 받아온 비주류 변호사들의 희망을 위하여 변화의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화려한 경력을 가지지 못한 평범한 변호사, 지방에서 일해 온 변방변호사, 소박함을 간직한 보통변호사라며 보통변호사로서, 보통변호사가 이끌어 가는 대한변호사협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위 당선자는 선거 기간 여러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청년변호사들의 일자리 창출과 사법시험 존치 혹은 예비시험제도를 도입하여 서민의 법조계 진출을 위한 사다리를 마련하겠다는 공약이다. 사실 위 변호사의 공약은 이를 둘러싼 파열음이 잠복해 있다. 국회의 협력과 로스쿨의 양보 없이는 사법시험 존치 공약은 쉽지 않은 약속이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위 당선자는 국회에서 살 각오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한변협 협회장 직선제는 대한변협 60년 역사상 한번도 성취하지 못한 숙원사업이었지만 위 변호사는 4년간 협회장 직선제를 향해 뛴 끝에 마침내 전국 직선제를 이루어내 '미스터 직선제'로 불리듯 앞으로 '미스터 사법시험 존치'가 하나 더 붙여지길 기대한다.

사실 새로운 변호사 선발제도로 도입된 로스쿨에 다니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할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 2017년 사법시험이 완전히 폐지될 경우 지나친 고비용 구조의 로스쿨 제도는 앞으로 서민이 입학조차 할 수 없을 가능성이 커지게 돼 있다. 서민이 법조계에 진출할 사다리를 마련해 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로스쿨과 병행하여 사법시험 존치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다. 돈이 없어 법조인의 꿈을 버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약이란 게 100% 지킬 수는 없다. 하지만 공약을 지키기 위해 성심성의껏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야 한다. 특히 청년변호사의 일자리 창출과 사법시험 존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결국 이들 공약이야말로 위 당선자가 약속을 지키는 '보통변호사'가 될지 말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인 것이다. 위 당선자는 지지자들과의 약속의 엄중함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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