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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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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과목의 수험학적 접근

형식적으로 보았을 때 양자의 차이점이라면 ‘한문(한자가 아님)’을 포함하고 있는지 여부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양자를 구별하는 절대적 기준으로 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7급국어라고 해서 ‘한문’이 항상 출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9급국어라고 해서 ‘한문’이 절대로 출제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한문이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를 9급국어와 7급국어의 차이를 규명하는 실질적인 잣대라고 하기는 어렵다.

또한, 9급국어라고 해서 그 해의 7급국어보다 항상 쉽게 출제되는 것도 아니다. 일례로 2010년 9급국가직 국어, 2009년 9급 지방직(행정안전부 수탁출제) 국어는 2010년 7급국가직 국어보다 훨씬 어려웠다. 7급국어가 항상 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편견이다. 9급국어가 더 어렵게 출제되는 경우도 많다.

절대 완벽하게 공부할 수 없는 국어

공무원국어의 출제범위는 크게 4개로 나눌 수 있다. ①실용국어(언어와 국어, 문법의 여러 영역, 우리말의 예절, 이론문법, 한글맞춤법, 올바른 문장, 어휘, 속담 등), ②한자·한문(고사성어를 포함), ③비문학·문학(이해중심의 국어), ④지식국어가 바로 그것이다. 결론부터 말해, 이 중 어느 한 영역도 제대로 공부하기가 어렵다.

본인은 국어 과목의 성격상 본서가 어떤 경우에나 100점을 획득할 수 있게 해 주는 완벽한 책이라고는 생각지 않으며, 그런 책은 있지도 않다고 본다. (중략) 본서를 중심으로 기본 사항과 문제들을 꼼꼼히 정리해 나간다면 합격에 필요한 85~90점 정도의 점수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재정국어 기본서(김재정 편저)>의 머리말 중에서


실용국어의 경우

「실용국어」만 하더라도 엄청난 분량을 자랑한다. 실용국어의 경우 국어수험서에서 차지하는 페이지 수는 얼마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단지 페이지 수만으로 실용국어의 분량을 평가해서는 곤란하다. 국어의 한 영역에 불과한 실용국어를 제대로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전략과목 1과목을 마스터하려는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어수험서, 특히 기본서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공부해나가는 것이 다른 그 어떤 과목보다도 어렵다. 실용국어 기본서의 한 페이지에 수록된 기본이론의 양이 너무나도 방대한 까닭이다. 어찌나 자잘한 내용들이 많은지, 직접 한 번 살펴보기 바란다.

비문학·문학의 경우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비문학·문학」의 경우에는 시험범위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중에 출간된 국어수험서는 나름대로 한정된 범위를 수험범위로 제시하고 있지만, 그 한정된 범위조차도 분량이 너무 많다. 그걸 다 공부한다고 해서 비문학·문학에 대한 완벽한 대비가 되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그 범위라는 것은 그 수험서를 쓴 강사의 주관에 따라 편집된 범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평생 듣도 보도 못한 문학작품이 출제되는 경우가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비문학지문’의 경우 적중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한자·한문의 경우

「한자·한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한자능력검정시험 2급(2,355자)을 취득한 수험생조차도 풀 수 없는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있다. 시중에는 600면을 상회하는 분량의 한자능력검정시험 대비 한자·한문서적이 출간되어 있으나, 그것을 다 마스터한다고 해서 한자·한문영역에 대한 완벽한 대비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요컨대, 공무원국어는 수험범위를 완벽하게 포섭하는 공부가 애초에 불가능하다. 워낙 범위가 넓은 까닭이다. 국어공부 초기부터 이것저것 벌여놓으면 막판에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험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많다.

국어과목은 노력한 만큼의 성적향상이 없어

아이러니컬하다. 우리는 분명 국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는데, 국어과목은 공무원시험에서 점수를 올리기가 가장 어려운 과목이다. 전술한 것처럼 분량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수험서 1권에 수록된 페이지 수만 보지 말고, 그 책의 1페이지에 수록된 자잘한 이론들을 직접 관찰해보라. 1페이지를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다른 과목보다 훨씬 어렵다. 담겨있는 내용도 많거니와, 어지간해서는 머리 안에 들어오지 않는 순수암기사항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수험서를 수 회독하고 그것을 암기노트에 하나하나 다 적으면서 음미해야만 겨우 암기가 되는 이론들이 정말 많다.

행정법총론과 같은 과목은 특정시험에서 100점을 획득했을 경우, 다른 시험에서 적어도 90점 이상의 안정된 득점이 보장된다. 다른 전략과목도 비슷하다. 그러나 국어과목은 특정시험에서 100점을 획득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거니와, 설사 그런 득점을 하더라도 차후의 시험에서 80점 이상을 확신할 수 없다. 워낙 공부범위가 넓어서 득점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어는 선방전략으로 가야

공무원국어를 완벽하게 마스터하려면, 국어기본서의 전영역을 철두철미하게 공부해야 한다. 어차피 완전하지도 못한 국어기본서이지만, 국어기본서의 전영역을 철두철미하게 공부하는 것 외에는 고득점의 방법이 없다. 우리가 이제 와서 수능시험 언어영역 교재까지 들춰보며 국어과목의 기초를 닦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가 있다. 평균적인 수험생들의 경우 그나마 제대로 봐야 할 공무원 국어기본서조차도 완벽하게 볼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국어 1과목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공무원 강사들이 출간하고 있는 수험서의 부피는 평균적인 수험생의 경우 결코 1년 안에 소화해낼 수 없는 분량이라고 생각한다. 평균적인 수험생이 국어수험서의 전영역을 완벽하게 보면서 다른 과목까지 완벽하게 공부할 시간 따위는 없다는 것이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각 과목을 골고루 공부해야 한다. 나름대로 범위를 한정시켜서 오직 그것만을 정확하게 암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평범한 수험생은 딱 그 정도의 노력만을 할 수 있다.

표적이 정확하지 못한 대상에 대한 공부는 하지 말아야 한다. 나올 가능성이 거의없는 것들까지 머리 안에 다 집어넣으면서 합격할 수 있는 수험생은 없다. 장담컨대, 1,000명 중에 단 1명도 그런 수험생이 없다. 평균적인 수험생의 경우 그렇게 과도한 욕심을 부리면서 공부를 하게 되면 백전백패한다. 수험기간 중에 암기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때문이다. 모든 과목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암기하여 관통하겠다는 생각은 생각으로만 그쳐야 한다. 이를 실행하려다가는 장수생의 길로 빠져들게 된다.

고교시절부터 국어과목을 아주 잘 해왔던 수험생이거나, 학부에서 국어를 ‘제대로’ 전공해 본 수험생이라면 그까짓 국어기본서 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어기본서는 평균적인 수험생이 완벽하게 마스터하기에는 아주 벅찬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책 안에 들어있는 자잘한 개념들을 모조리 다 마스터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국어는 어떤 식으로든 선방할 정도로만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시무시한 나머지 4과목(혹은 6과목)과 별도로 어떻게 하면 국어를 효율적으로 선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어떻게 하면 적은 시간을 들여 적당한 수준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를 연구해야 한다.

실용국어 밖에 없다

공무원시험에서 국어라는 과목이 차지하는 위치는 참으로 어정쩡하다고 본다. ‘계륵’이라고 할 수 있다.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국어과목에 대처해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해, 「실용국어」영역에 국어공부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투자해야 한다. 왜냐하면 실용국어야말로 국어의 전체영역 중 노력 대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영역이기 때문이다(私見).

「한자·한문」의 경우 가장 적은 분량의 기본서를 택해 그것만을 공부해야 하고, 「비문학·문학」의 경우 거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수준으로만 공부를 끝내야 하며, 「지식국어」의 경우 서울시시험에 응시할 것이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완전히 버린다는 자세로 공부에 임해야 한다고 본다.

공무원시험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합격자들의 국어과목 공부법을 몇 개 읽어보라. 「실용국어」만을 공부하여 시험에 합격했다는 합격수기가 다수설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한 수기가 아주 넘쳐흐른다. 즉, 대다수의 합격자들 역시 국어과목의 막대한 공부범위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국어과목의 다른 영역들부터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할 부분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공부를 대충해도 될 부분에 대해 먼저 논의함으로써 학습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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