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 최연소 합격수기-중학교 중퇴에서 법무사 합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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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 최연소 합격수기-중학교 중퇴에서 법무사 합격까지
  • 법률저널
  • 승인 2012.12.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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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혁 제18회 법무사시험 최연소 합격

 

Ι. 들어가며


우선 떨어지면 다시 공부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많이 지쳐있었는데 합격하게 되어 기분이 참 좋습니다. 합격수기를 쓰려고 하니 지금까지 지나온 날들이 스쳐가면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리고 저보다 훨씬 좋은 실력과 인격을 가지신 분들이 많으신데 합격수기를 쓰게 되어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남들보다 어린나이에 법무사시험공부를 시작한 경우라 어떻게 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써보겠습니다.


2008년 말 무렵 당시 태국에서 살고 계시던 이모부내외의 권유로 중학교를 중퇴하고 태국에 있는  국제학교입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계획에 맞춰 과외도 받고 입학할 학교까지 정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갈 생각을 하니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예전에 심했던 강박증상이 다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하던 도중 우연히, 초등학교 5학년때 쯤 아버지께서 '나중에 커서 실력이 된다면 법무사시험에 도전해보라'고 하신 말이 떠올라서 법무사시험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았습니다. 일단 시험응시에 있어서 학력과 나이제한이 없는 것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또 아버지께서 부동산개발업에 종사하시고 계셔서 부동산과 법에 관심이 많아서 법무사시험의 시험과목과 법무사의 하는 일에 강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법무사시험에 응시하기로 결정을 내렸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아버지는 쉽게 허락해주셨고 어머니는 내켜 하지 않으셨지만 곧 허락해 주셨습니다.


2009년 1월. 모 학원 3순환 종합반을 수강하면서 제 수험기간은 시작되었습니다.


ΙΙ. 1차시험


1. 2009년 1차시험


법에 대해 문외한이고 한자도 잘 모르던 제가 기본강의 종합반을 수강하는 것은 죽을 맛에 가까웠습니다. 무슨 말인지도 거의 모르겠고 당시 한 시간 십분 이상되는 거리를 버스타고 통학하다 보니 피곤해서 수업시간에 졸기 일쑤였습니다. 당시 함께 공부하던 한 누나는 '얘는 이렇게 잠만 잘거면서 왜 학원에 오지?' 라고 생각했다고 나중에 말해주기도 하였습니다. 기본강의 수강이 한번 끝나고 4월부터 학원 자습실에서 얼마간 김준호저 민법교과서 몇 페이지를 보다가 곧 시험때까지 학원자습실에도 나오지 않고 집에서 책을 보는둥 마는둥하며 놀았습니다.


6월달에 1차시험을 보러 갔고 28점이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부끄럽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있을 때라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2. 2010년 1차시험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학원에서 기본강의를 골라서 계속 수강했습니다. 법은 현실의 사회문제를 다루는 것인데 사회생활경험이 적어서 이를 이해함에 있어서 어른들에 비해 어려움이 있었고 이 문제는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많이 풀어 나갔습니다. 나름대로 성취도를 느끼며 공부했지만 급한 마음에 요약집을 너무 빨리(1월쯤) 보기 시작했고 결국 기본기가 부족하여 점수를 올리는데 한계를 느꼈습니다. 결국 66점으로 낙방했습니다. 결국 시험은 기본실력이고 요약집의 암기위주의 공부보다는 이해위주를 공부를 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또 어린 나이에 너무 자신감에 차있었던 모습은 일종의 자만이었구나... 열심히 하여 한 만큼의 보상을 받으려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3. 2011년 1차시험


 1차시험에 떨어진 후 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 않아서 새로운 2차시험 과목을 미리 준비하라는 주변 형들의 조언대로 학원에서 2차시험 동차준비 종합반을 수강하였습니다. 그리고 2차로 예비순환기간에는 박효근법무사 민법예비순환 강의와 오경조법무사 부등법예비순환 강의를 동강으로 보았습니다. 11월에 가족과 함께 서울대입구역근처로 이사를 왔고 본격적인 1차준비는 2011년1월에 하기시작했습니다.


과목별로 공부방법을 말해보자면 민법은 김준호 기본서를 위주로 보았습니다. 부등법은 유석주 기본서와 오영관 요약집을 보았습니다. 민법과 부등법은 2차시험까지 염두해두면서 공부하였습니다. 민집법은 여러 책을 다 보았는데 나중에는 이천교법무사 기본서를 주로 보았습니다. 상법은 김혁붕 교재와 문승진 조문판례를 보았습니다. 상법은 휘발성이 강한데 김혁붕 회계사강의를 듣고 남들보다 상법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 것이 상법을 취약과목에서 전략과목으로 바꾸어 준 것 같습니다. 헌법은 황남기 교재를 보았고 공탁법은 배병한 기본서와 김옥태 요약집을 보았습니다. 공탁법은 그 해 어렵게 나올 것을 예상하고 사례문제들을 대비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상등법은 전성재 요약집을 주로 보았고 가등법은 김지후 문제집을 보았습니다. 저는 문제집을 좋아하는 체질은 아니라 몇몇 과목을 빼고는 주로 끝까지 기본서 위주로 보았습니다. 끝까지 기본서로 볼지, 문제집으로 마무리할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스타일에 달린 것 같고 시간대비 효율성은 학원의 문제풀이 종합반에 들어가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시험을 친 후 가채점 결과 77.5점이 나왔고 어느정도 합격을 예상했습니다. 시험발표날 77점이 나왔고 기쁘기보단 너무 절박했기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ΙΙΙ. 2차시험


 1. 2011년 동차


1차합격의 기쁨도 잠시, 학원에서 종합반을 끊었다가 결국 민법, 민소법 강의만 듣고 양에 치어 포기하고 나머지과목을 환불하였습니다. 동차기간동안 민법, 민소법외의 과목은 한 페이지도 못보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어차피 떨어지는 것 테스트나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쓰면 채점자는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했었던 스타일로 답안지에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그래도 기대한 것 보다는 좋은 점수가 나와서 놀랐고 시험에서 어떤 내용을 어느정도 요구하는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감이 결국 기득권시절 공부방향을 정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해준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2. 2012년 기득권


학원에서 민법,민소,형법,민사서류 예비순환강의를 수강하였고 동시에 박승수 민사소송법 강의와 김정철 형사소송법 강의를 동영상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어느정도 만족스럽게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11월말쯤에 상당히 안좋은 개인적인 일이 닥쳤고 그 여파로 방황을 하며 1순환때까지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시기를 허비한 것이 시험때까지 두고두고 안타까웠습니다. 1순환동안 학원은 다니지 않았고 예전 이두형법무사 동영상강의를 조금 보았고 80년대 곽윤직 책을 구해서 읽어 보고 김일수 형법교과서도 구해서 발췌독했습니다. 그러면서 법철학과 법논리학에 강한 흥미를 느꼈고 궁금한 많은 논문들과 책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서울대학교 법대도서관에 가기도 했고 홍영기 고려대학교 형사법교수에게 메일로 논문자료를 달라고 해서 받기도 하였습니다. 당시에 어차피 시험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시기여서 이런 것들을 연구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토마코토가 한말처럼 '유효한 쓸데없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2순환을 학원에서 주로 모의고사반 위주로 수강했는데 1순환동안 제대로 진도를 소화하지 못했던 터라 다른 수강생들에 비해 뒤쳐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1순환때 했던 연구들 때문에 답안지의 차별성은 생겼는데 막상 알맹이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공부스타일을 버리지 않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결론과 키워드위주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3순환때까지도 그렇게 정리하면서 합격의 법학원에서 모의고사반 위주로 수강했습니다.


3순환이 끝난 후 이두형법무사의 최종특강을 들었는데 정말 합격의 견인차역할을 해주었습니다.다시 돌아와서 특강을 해주고 떠나신 이두형법무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시험이 3주정도 남았을 때는 이번에 함께 합격한 김형주형과 저녁마다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그날 공부한 것을 서로 빠르게 설명해주고 시험전략을 짜는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같은 교재들을 보았기 때문에 반복효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전략도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답안지는 답안 목차에 구애받지 않고 간결하게 적으려고 하였습니다. 문제를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늘리고 답안지쓰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시험전에 최대한 간결하게 쓰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대신 시간이 남으면 문제제기나 검토는 아는 한 많이 적어주려고 하였습니다.


실력은 부족했지만 원래 실전에서 강한 스타일이라 시험장에서 만족할만한 답안지를 쓰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실력이 출중하신분들이 많지만 시험장 당일 컨디션이 좋아서 합격한 것 같습니다.


ν. 마치며


 짧지 않은 수험기간이었고 남 다른 수험기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저에게 가장 많은 관심 가져주시는 여호와 하느님과 부모님께 제일 먼저 감사드립니다. 부모님이 많이 고생하셨는데 앞으로 많이 효도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부족한 저를 이끌고 함께 합격하게 해준 동기 김형주형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김지영형, 이동근형, 송기정형, 박주헌형, 정경헌형, 우진선형, 오혜경누나, 심재광아저씨를 비롯한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좋은 강의와 많은 관심 가져주신 학원강사님들과 실장님에게도 고맙습니다.


 하루하루가 외롭고 우울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괜한 짓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고 울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절박해지면 절박해질 수록 합격은 가까이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리고 중학교 중퇴자인 제가 합격했다면 그 누구라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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