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중앙공무원교육원을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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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앙공무원교육원을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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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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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대한민국 공무원으로 거듭나며"

 

최문성 제57기 신임관리자과정 수석 수료

기획재정부 수습사무관/2011년도 행시 재경직 합격

 

중앙공무원교육원에 입교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나 지나 어느덧 저는 과천 청사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짧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웃고, 힘든 일들도 같이 겪으면서 사람들과 함께 하는 법도 더욱 익혀갔고, 한사람의 시민을 넘어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는 마음자세를 키워나가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history가 되어버린 6개월간의 그 story와 앞으로의 다짐을 짧게나마 적어보고자 합니다.

 

합격을 하고 입교를 준비하던 즈음, 이미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방식의 변화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돌고 있었습니다. 더욱 강화된 교육 과정, 밤샘작업을 하게 된다는 팀 활동, 중소기업 체험 및 개발도상국으로의 해외연수 등 전반적으로 힘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주된 말들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입교 전에 꽤나 긴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입교 후에는 다양한 교육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법제/예산/국회대응 등의 실무와 헌법 등 기본소양 등 공직 기본 역량을 배양하는 과정, 공직 가치, 태도, 비전 등을 스스로 다시 느껴볼 수 있도록 하는 공직 가치를 배양하는 과정, 중소기업 체험, 민생 체험, 해외연수 등 국내외 사회가 어떻게 실제 돌아가는지 현장에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 등으로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교육과정 속에서 많은 팀활동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같은 직렬에서 구성한 팀을 기초로 50페이지가 넘는 정책보고서를 3번에 걸쳐 써내기도 했고, 경제현안에 대해 보고서를 함께 쓰기도 했습니다. 또 분임단위로는 국정과제에 대한 모색과 해결을 함께 고민하는 활동, 해외연수 보고서를 작성하는 활동 등 주로 보고서를 함께 써내는 작업을 하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보고서를 쓰는 공무원으로 우리 모두 바뀌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재경직 면접스터디를 함께 했던 친구들과 팀을 구성하여 팀활동을 했는데, 중소기업 물품의 공공구매 제도에 대한 개선방안에 대하여 보고서를 쓰면서 동반성장, 중소기업 보호 등의 가치들이 왜 이슈화 되고 있는지 깊이 깨달을 수 있었고, 불법 사금융과 금융소외계층 보호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쓰면서 영화 ‘화차’, ‘피에타’에서 나타나는 사채로 인한 문제들이 사회구조적으로 왜 나타나게 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게, 그리고 밝은 곳을 더욱 밝게 만드는 것이 공직자의 본분이자 한편으로는 보람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재활용품 쓰레기처리장에서, 재래시장에서, 중소기업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현장 체험을 해보면서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사회의 다른 면들도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생, 민생, 현장, 수요자를 향하는 정책’ 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왜 중요한지, 현장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고 느끼고 나니 정책이 ‘정책을 위한 정책’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또 해외연수를 통해 우리나라의 ODA(무상원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 현황을 체험하면서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공무원이라는 사실에 너무나도 뿌듯한 기분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선배공무원분들께서 발전시켜온 우리나라의 대외 위상을 우리가 더욱 발전시켜나가야겠다는 각오도 할 수 있었습니다.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의 6개월간의 교육은 분명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만큼 그 결실 또한 값졌습니다. 고시 공부를 하며 책상에 앉아 있는 동안 잊혀졌던 사회 인식과 몸으로 느끼는 체험을 통해 다시금 세상과의 접점을 찾을 수 있었고, 나는 과연 어떠한 공무원으로, 이 나라와 사회에 어떻게 쓸모있는 존재가 될 것인지 계속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가 공무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계속해서 확립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고 때로는 경쟁하면서 많은 점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일을 분담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나태해지는 스스로를 많이 반성하기도 했고, 그럴 때마다 움츠러드는 초심을 다시금 일깨우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고시 공부를 하면서 품었던 투박했던 생각들과 마음들이 중앙공무원교육원을 통해 더욱 부드러워지고 섬세하게 다듬어졌습니다. 그렇게 다듬어진 마음은 앞으로 20년, 30년, 그리고 그 이상이 될지 모르는 공직 생활에 있어 저의 가장 큰 무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나긴 공직 생활 동안 많은 어려움도 있을 것이고, 조직 문화와 집단 논리 속에 매몰되어 살아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지금의 이 다듬어진 생각과 마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스스로를 일깨우고, 자신을 관조하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글을 통해 함께 동고동락했던 신임관리자과정 57기 동기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특히 최강 20분임, 우리가 최고조 정책팀에게 함께였기에 고맙고 행복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이 글을 읽는 많은 수험생분들께도 지금의 어려움을 넘어 각자의 담대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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