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시험 수석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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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시험 수석 합격수기
  • 법률저널
  • 승인 2012.09.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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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안주하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박동선 제44회 공인회계사시험 수석?창원대 세무학과 졸업

 

1.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제47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박동선이라고 합니다. 사실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후 군 입대를 하면서 ‘제대 후에는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여 부모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자.’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부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상병 즈음에 우연히 참가한 군 종교행사에서 목사님의 설교 중 ‘자신에게 안주하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라는 그 한마디에 아주 많이 공감을 가지게 되었고, 마침 부모님께서도 ‘공부를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지원은 해줄테니 한 번 해봐라.’ 라고 하셨기 때문에 다시금 공부를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몇 개의 과목이 겹치기 때문에 다른 고시보다는 시작하기가 수월한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고, 내심 2차 시험을 치른 후 예년보다 유난히 어려웠던 세법과 미리 결과를 가늠하기 힘든 회계감사의 결과에 따라 합격할 수 있겠다라고 기대는 했었지만 수석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에 수석을 축하하는 연락을 받은 후 아래층 집에서 올라와 얘기를 할 정도로 기쁨에 겨워 날뛰고 말았습니다.


이 수기를 쓰는 지금도 이미 회계법인의 입사 계획까지 모두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실감은 나지 않지만, 부모님께서 기뻐하시고 전화기에 불이 날 정도로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아, 더 이상 시험 합격을 위한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되겠지.’ 라는 생각에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단, 예전 세무사 수석 합격 때 ‘10년 치 운을 다 쓴 것 같다.’ 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2. ① 2010년 9월 ~ 2010년 12월


사실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고 마음먹고 책을 구입하게 된 것은 군 복무 시절입니다. 그 당시 ‘그래도 예전에 공부 한 것도 있는데’ 라고 생각하고 재무회계 책과 세무회계(!!) 책을 주문하여 펼쳐봤을 때 전혀 손댈 수 없었던 그 충격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약 2년간의 공백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대 전까지 추가로 주문한 원가관리회계와 재무회계만이라도 봐 두자. 라고 꾸역꾸역 공부를 시작했으나, 경리행정병 특유의 야근과 군 생활 막바지에 분대장을 맡게 되면서 군대에서의 공부는 거의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대 및 마지막 대학 생활 한 학기를 위해 복학을 하면서 대학 고시반에 입실하여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으나, 이번엔 아버지의 대장암 판정(다행히 극히 초기였기 때문에 수술이 쉬웠고 무사히 회복되고 있는 중이십니다.)과 할머니의 상을 치루면서 다시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약 한 달 정도 부모님과 ‘내가 지금 이렇게 느긋하게 공부하고 있을 때냐.’ 라는 얘기로 다투게 되었고 결국은 ‘내후년 1차 시험에서 떨어지면 깨끗하게 접고 일하겠다.’ 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토익 준비와 동시에 재무회계와 세법개론 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토익의 경우 살면서 처음 준비하는 지라 단기간에 점수를 확보하기 곤란했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공부 시간을 할당하여 매일  L/C에 2시간, R/C에 2시간씩 투자하여 준비하였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영어 문법에는 취약했기 때문에 많이 괴롭긴 했지만, 다행히도 준비한지 1달 만에 토익 점수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재무회계와 세법개론 강의를 들으면서 과거의 감을 조금씩 찾아나갈 수 있었고, 원가관리회계의 경우 예전에도 독학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무난히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만(물론 원가관리회계도 강의를 듣긴 했습니다만 성과는 없다시피 했습니다. 그 강사 분 및 교재와의 상성도 좋지 않아 결국은 교재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제게 첫 번째 벽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재무관리입니다.

 

② 2010년 12월 ~ 2011년 6월


사실 예전에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를 엄두도 내지 못한 것이 바로 재무관리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수학에 질색이었던 저는 수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재무관리가 싫었고, 예습을 하는 의미로 수강했던 대학 특강에서도 생전 처음으로 ‘강의를 들으면서 두통을 느끼는’ 상황까지 일어났던지라 처음 재무관리를 시작하면서 많이 막막했었습니다.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 거 공부 양으로 커버하자는 생각으로 상대적으로 강의 수가 적고 재미있게 가르쳐 아무 것도 모르는 수험생이 접근하기 용이한 김종길 회계사님의 기본강의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강의가 재밌다고 재무관리 공부가 쉬운 것은 아니기에 강의를 들은 직후 그 분량을 복습하는데 약 5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습니다. 하루에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집중력이 뛰어나지 못했던 저로서는 이 때가 가장 힘든 때였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개정된 세법을 이해하면서 또한 개론 이상의 공부를 위해 세무회계를 투입한 것도 바로 이 시기입니다.


그렇게 대부분의 시간을 재무관리에 투자하다 보니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적어도 기본서에 있는 문제 정도는 다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회독수를 확보하고 난 후 한숨을 돌리려는 찰나, 두 번째 벽이자 공부하면서 가장 짜증을 느낀 과목인 경제학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학 강의에서 A학점 이상을 받은 기억의 거의 없었고, 세무사 시험 과목인 재정학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을 했던가를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결론이 ‘보통 수험생들이 기타과목 3과목(경제, 경영, 상법)을 시작하는 시기보다 더 일찍 시작해야겠다.’ 로 수렴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2달 가까이 빠른 5월에 경제학을 시작했습니다. 미시 및 거시 경제학 강의를 모두 수강했을 때가 6월 이었고, 경제학 복습을 하면서 공부 시간에 빠듯함을 느끼고 왕복 2시간 30분 가량의 통학 시간을 아끼기 위해 고시반을 퇴실, 집 근처의 독서실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③ 2011년 7월 ~ 2012년 2월


이 시기부터는 점심을 거를 정도로 최대한의 공부 가능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아침 9시에 독서실에 도착하여 점심을 거르고 저녁 6시 15분까지 공부, 저녁 먹고 7시 30분에 독서실로 돌아와 12시까지 공부하는 것으로 하루 시간표를 짰고, 과목별로는 각 과목당 2시간 이상 / 한 챕터 이상을 보도록 계획을 잡았습니다. 한 달에 하루 독서실이 문을 닫는 때 외에는 아프지 않는 이상 쉬지도 않았습니다.


7월에는 상법을 시작하였고, 10월에는 경영학을 시작했습니다. 이 두 과목의 경우 아침 일찍 인터넷 강의를 수강 후 독서실로 돌아가자마자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방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암기의 비중이 높은 과목이기 때문에 악필에도 불구하고 서브노트를 작성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1차 전과목의 강의 수강이 끝나고 나니 시기가 10월 말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객관식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각 과목별로 객관식 문제집을 한 권씩 잡고 여러 번 풀어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처음엔 시간제한을 두고 풀어보기 / 그 다음엔 시간제한 및 과정 생략 없이 꼼꼼히 풀어보기 / 그 이후에는 반복해서 풀어보기’ 라는 3단계로 문제 번호를 보자마자 어떤 문젠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하는 것이 주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혼자서 시험을 준비하다가 시험일자가 다가오자 내심 ‘혼자서 공부하니 내가 합격을 위한 실력에 얼마나 다다랐는지 알고 싶다’고 생각했고 마침 학교에서 학원 모의고사를 주문, 고시반 인원들을 모아놓고 시험을 칠 계획이 있었기에 저도 같이 참가하여 모의고사를 쳐 보았습니다.


이게 왠걸, 제 예상을 한참 뛰어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평균 91점에 총점 519점. 이게 실전이었다면 역대 최고의 점수가 될 정도로 잘 나온 것입니다. 순간 ‘이렇게 나오면 1차는 충분히 수석하겠는데!’ 라는 자신감이 들었지만, 이내 ‘모의고사에서 잘하면 뭐하나, 실전에서 망하면 끝장인 것을.’ 라는 경계심이 생겨났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오답을 정리하고 2주 뒤에 있을 1차 시험을 위해 자만 없이 하던 대로 마지막 정리를 해 나갔습니다.


2012년 2월 27일 1차 시험일. 시험 전날에 컨디션 조절을 실패하며 두통과 입으로는 담기 힘든 고질병 하나가 겹쳐버려 고사장에 도착할 때까지 기분이 매우 나빴습니다만, 어떻게든 참고 시험에 임한 결과 1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④ 2012년 3월 ~ 2012년 6월


예전과 같이 1주일의 휴식 시간을 가지고 서울에 있는 친구들 및 지인들을 찾아가 1차 합격의 소식 및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하고 돌아온 후 미리 주문해 둔 2차 교재들을 들고 독서실을 옮겨 새로운 마음으로 2차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1차 시험을 준비할 때보다 과목 수가 작아 보다 공부에 여유가 있을 거란 처음 생각과는 달리, 과목당 분량이 1차와는 수준이 다른지라 오히려 공부시간이 부족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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