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행정고시에 5명 합격
최근 행정고시(5급 공채)에서 로스쿨에 적을 둔 재학생들의 합격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발표된 입법고시 최종합격자에서도 첫 로스쿨 재학생 1명이 합격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달 22일 발표된 2012년도 제28회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13명 중 1명이 고려대 로스쿨 재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행정고시에서 한 두명 정도 합격자가 나오다가 지난해는 합격자 수가 5명에 달해 로스쿨 재학생 중 사법시험을 제외한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줘 향후 로스쿨생들의 공직 진출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행정고시 5명의 합격자 중 법무행정직이 3명에 달했으며 국제통상직과 일반행정(전국)이 각 1명이다. 특히 법무행정직 합격자 10명 중 법학 전공자가 6명이며 비전공자가 4명이다. 비전공자 4명 중 3명이 로스쿨 재학생이었다. 올해 입법고시 합격자도 법제직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쿨생들이 행정고시 등 국가고시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예전의 경우 변호사 자격증이 하나의 종착점이었지만 법조인이 많이 배출되는 지금은 하나의 자격증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공직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것.
또한 공직에 진출하더라도 변호사 자격증을 가질 경우 전문가로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장점도 한몫 한다는 분석이다. 변호사 자격을 갖고 공직에 들어가면 좀더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나아가 로스쿨생들이 국가고시 도전이 가능한 것은 로스쿨 학사 일정이 빠듯하더라도 변호사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사법시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시험에 도전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로스쿨에서 법 과목을 배우기 때문에 행시의 법무행정이나 검찰사무직, 입법고시 법제직을 준비한다면 로스쿨에 적을 두더라도 그다지 수험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앞으로 법조인들이 대량 쏟아지는 상황에서 취업하기도 쉽지 않은 마당에 로스쿨 재학 중 행정고시 등 국가고시를 통해 공직에 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취업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공직에서 변호사 채용에 6급 대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5급 공채인 국가고시에 로스쿨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