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로스쿨 저학년들의 초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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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로스쿨 저학년들의 초조감
  • 법률저널
  • 승인 2012.07.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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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종종 만나는 로스쿨 1, 2년 저학년들을 통해 이들의 초조와 불안감이 상상보다 깊다는 것을 엿보게 된다. 공부에야 이골이 날 만큼 해 온 수재들이다보니 학업이야 그냥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자신감은 충만해 보였다.


다만 근저에는 이들이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2014년 이후의 합격률과 취업에 대한 근심이 뼛속까지 박혀 있는 듯했다. 2년차 한 학생은 “법무부가 2013년 시험에 대한 합격률을 1기와 마찬가지로 정원 대비 75%로 결정한 것으로 아는데 설마 1년이 지난다고 해서 갑자기 급락하지는 않겠죠”면서도 “그래도 왠지 불안하군요”라며 속내를 전했다.


1년차 한 학생의 시름은 더 깊었다. “벌써부터 1기생들의 취업난 소식들이 쏟아져 나오는 데 4기생들이 사회로 진출할 때면 취업난은 더욱 가중 되지 않을까요”라며 푸념이 짙었다.


특히 저학년들은 오는 10월을 주의깊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한다. 10월은 지난 3월 하순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1기생들이 4월부터 본격적인 6개월 의무실무수습을 마치고 취업다운 취업에 돌입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만약 10월부터 3~4개월 내에 1기 대다수가 개업을 포함한 취업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곧바로 2기 출신들의 실무수습처 확보 및 취업이 진행되어 취업전쟁이 한층 가중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1기생들은 각종 제도미정비 등으로 인해 겪었던 그 무거웠던 부담을 넘고 법조인이 되었지만 이제는 후배들을 위한 길 터주기로 쫓기는 신세의 또 다른 책무감을 지게 된 신세가 된 듯하다. 현 저학년들의 1기 취업 100% 응원은 간절한 소망이자 이들을 향한 채찍으로도 보인다.


최근 5년 개업경력의 한 지인변호사를 만났다. 2년전 직원을 7명까지 거느렸지만 사건이 줄면서 지금은 몇 몇 동료변호사와 한 사무실을 쓰면서 공동 직원도 3명만을 두고 있다고 한다. 수임율이 줄어도 너무너무 줄었다는 한탄이 쏟아졌다.


역시 현실은 막연한 가상과 예측적 전망과는 확연히 다른 듯 했다. 비단 지인변호사 만이 아닌 여럿 변호사들을 통해 좀 더 정보를 얻어 볼 예정이지만 지인변호사만으로도 현실을 얼추 가늠할 수는 있을 듯 했다.


그런가 하면 한편으로는 로스쿨 1기 출신 지인변호사들은 나가도 너무 잘나가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기자가 왠지 너무 능력있는 이들 변호사들만 알아서 일까. 대기업 법무팀, 지명도 높은 로펌, 꽤 잘 나가는 고참변호사를 둔 합동법률사무소 등에서, 그것도 대우도 좋고 6개월 이후 컨펌 굳히기도 따 둔 상태들이다. 그 중 한 지인은 보다 좋은 곳으로 옮긴다며 이직도 했다.


그러고보면 요지경인 세상인 것도 분명 현실인 듯싶다. 각인각색대로 나름의 승부가 있는 듯하다. 벌써부터 취업걱정은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만약 '2천人 2천色'의 특장점을 갖고 사회로 진출한다면 취업걱정이 아니라 서로 좋은 곳으로 옮기려는 대탈출(엑소더스)의 진풍경도 펼쳐지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법조시장과 법률수요자가 서로 탐하는 그런 다양하고 특화된 질 높은 법조인이 되려는 현실의 노력이 우선이기를 기대한다.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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