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수석 합격자 인터뷰>“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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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고시 수석 합격자 인터뷰>“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 법률저널
  • 승인 2012.06.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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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진 제28회 입법고시 수석.서울대 경제학부 4년

 

지난 22일 발표된 2012년도 제28회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13명이 발표됐다. 그동안 행정고시와 입법고시 양과(兩科) 합격자들이 종종 있었지만 올해는 입법고시 합격자 13명 중 무려 8명(61.5%)이나 올해 행정고시 1차에도 합격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양과 합격자 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입법고시에서 35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2차시험 성적 299.32점으로 우영진씨(재경직)가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우씨는 올해 행정고시(5급 공채) 1차시험에도 합격한 상태로 오는 7월 3일부터 시작되는 2차시험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양과 합격자의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시험을 보고 난 뒤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2차 합격만으로도 무척 놀라고 기뻤다”면서 “최종합격을 하고, 더군다나 수석을 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그저 감사하다고 했다.


수석 합격의 비결을 물었지만 우씨는 “좋은 스터디를 했기 때문”이라며 겸손해 했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 스터디를 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집중력도 올려주고, 혼자서는 알기 힘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은 그였지만 적지 않은 실패의 아픔을 겪었다. 2008년부터 고시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도전한 2009년도 행시 초시에서 고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2010년에 다시 도전했으나 경제학과 재정학에서 매우 좋은 점수를 받고서도 행정법과 행정학에서 펑크로 또 다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잇따른 실패로 받은 충격도 컸지만 세 번째 도전한 2011년에서도 합격의 꿈을 이루지 못하자 도무지 ‘포기’라는 단어를 모를 것 같았던 그도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마음을 다잡아 스터디를 구성하고 공부를 시작한 끝에 올해 행정고시(재경직) 1차와 입법고시 수석으로 합격했다. 올해 행정고시마저 최종 합격하게 되면 한해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다. 

그는 “국회는 계속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큰 도약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회공무원이 되어 더 넓게 보고, 깊게 익혀서 국회 발전에 도움이 되고, 국가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씨는 수험생활에서 얻었던 교훈 중 가장 큰 교훈이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지금 너무 힘들다고 놔버리지 말고, 참고 공부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수험생들에게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하셨는데도, 내색하지 않고 항상 뒷바라지 해주셨던 부모님께 누구보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긴 시간동안 묵묵히 지켜봐주고 응원해줬던 분들 모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우영진씨와의 일문일답.

-수석 합격 소감은.
시험을 보고 난 뒤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2차 합격만으로도 무척 놀라고 기뻤습니다. 최종합격을 하고, 더군다나 수석을 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수석 합격의 비결을 꼽는다면.
제가 수석으로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스터디를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 스터디를 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집중력도 올려주고, 혼자서는 알기 힘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과 올해 스터디를 했는데, 스터디를 하면서 실력이 계속 상승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 수험기간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수험생활은.
2008년 여름부터 고시를 시작했습니다. 이때 1순환부터 4순환까지 모두 한번 돌리면서 기본적인 실력을 쌓았습니다. 그 후부터는 3순환과 4순환만을 들었습니다. 2009년에 본 행정고시 초시에서 좋지 않은 성적으로 떨어지고, 다시 2010년 행정고시에 도전했으나 경제학과 재정학에서 매우 좋은 점수를 받고도, 행정법과 행정학에서 펑크로 다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 때 큰 충격을 받고, 어떤 때보다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2011년에 또 다시 떨어졌죠. 이때 포기하려는 생각도 있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스터디를 구성해 공부를 시작했고 올해 입법고시에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행시에 비해 입법고시만의 특성은. 
입법고시 1차의 경우 모든 영역이 행정고시에 비해 시간이 매우 부족합니다. 언어영역은 지문이 길고, 자료해석도 보기와 자료가 더욱 많죠. 상황판단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문제를 보는 것이 행정고시보다 더욱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뽑는 인원수가 적어서 경쟁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거 같습니다.


2차의 경우, 제가 준비한 재경직 중심으로 설명을 드리면, 우선 경제학에서 이른바 ‘폭탄문제’가 하나씩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문제를 정확히 푸는 경우 합격에 상당히 유리한 거 같습니다. 행정법은 행정고시에서 나오지 않는 단문이 출제되기 때문에, 입법고시를 준비한다면 단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합니다. 행정학은 행정고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재경직이나 국제경제학도 행정고시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PSAT는 어떻게 공부했나.
PSAT은 2007년부터 시험 삼아 봐왔습니다. 본격적으로 PSAT공부를 공부한건 2009년부터였고 1월부터 하루에 하나씩 학원 모의고사를 구해다 풀었습니다. 행정고시 1차 시험 1주전부터는 하루에 3과목씩 기출문제로 실전 시간에 맞추어서 풀었습니다. 올해 입법고시는 행정고시 1차를 보고 약 3주정도 이후에 친 시험이라, 특별히 PSAT준비를 하고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PSAT 성적 올리는 비결은.
저도 PSAT성적을 꽤 올린 편에 속합니다. 처음에 아무런 공부를 하지 않고 쳤던 PSAT시험은 떨어졌었죠. PSAT 공부를 한 뒤에서 어느 정도 여유있게 PSAT을 붙을 정도로 점수가 상승했습니다. PSAT 점수를 올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을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짧고, 문제에서 주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그 정보 중에서 필요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빠르게 판단해야하죠. 언어, 자료, 상황 모두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PSAT 마무리 D-30 전략은.
PSAT은 많이 투자해도 점수 상승폭이 거의 미미한 시험이기 때문에, D-30에 PSAT에만 투자하는 건 비효율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결국 당락은 2차시험에서 갈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PSAT이 어느정도 안정적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이 시기에 부족한 2차 과목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PSAT 모의고사를 하루에 한과목씩 보면서, 부족한 행정학을 보충하기 위해 송윤현 교수님의 2순환 인강을 들었습니다.

 

-PSAT 막판 1주일 전략은.
행시를 중심으로 말씀드려야겠네요. 1주일 전부터는 온전히 PSAT에만 집중했습니다. 시험 시간에 맞춰서 스터디 원들과 함께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기출문제가 문제의 질이 학원 모의고사보다도 좋고, 실제 시험장의 기분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멘붕’ 방지용으로도 한번 정도는 풀었을 기출문제가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불안함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불안함을 이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들만 했습니다.

 

-2차는 어떻게 공부했나.
행정법의 경우, 교과서 내용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답안에서 배점을 차지하는 것은 교과서에 나오는 학설이 아니라 판례와 사안의 포섭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교과서의 학설에 치중해서 공부했으나, 여러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학설보다는 판례와 사안의 포섭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판례와 사례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이때 류준세, 박도원 강사와 박정훈 교수의 사례집이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학교 수업를 들으면서 경제학의 기초를 단단히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 덕분에 경제학은 저에게 항상 전략과목이었고, 이번 입법고시에서도 경제학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붙을 수 있었습니다. 주로, 김진욱 강사의 강의를 통해 고시 경제학의 내용을 익혀 나갔습니다. 경제학은 기본적인 내용이 잡히면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응용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문제를 스스로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행정학은 제 약점 과목이었고, 여러 강사의 강의를 들었지만 계속해서 헤맸습니다. 제가 행정학이 어떤 과목인지 알고, 행정학에 재미를 찾게 된 건 송윤현 교수의 강의를 들은 후부터였습니다. 분명 행정학에도 체계가 있고 논리가 있기 때문에, 그 흐름을 찾는 것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한국행정학과 송윤현 교수의 자료를 중심으로 공부했고, 테마행정학 사례집을 통해 보충했습니다.


재정학은 매우 목표가 뚜렷한 학문입니다. 사회 후생 극대화를 위해서 민간의 선택을 고려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적의 재정정책을 찾는 것이죠. 이 틀 하에서 재정학을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준구 교수의 책을 중심으로 로젠, 전영섭-나성립 교수의 재정학 교과서의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저는 선택과목으로 국제경제학을 했는데, 경제학에서도 국제경제학 내용이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고 있어서 그냥 국제경제학을 선택했습니다. 학교에서 통계학을 배우셨던 분이라면 통계학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김인준 교수와 김신행-김태기 교수의 교과서를 통해 공부했습니다. 크루그만 교수의 교과서를 보지 않은 것은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2차 마무리 한달 전략은.
입시 2차 발표가 나고 딱 한 달정도 2차까지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때 행정법과 행정학을 아직 본 상태가 아니어서, 우선은 행정법과 행정학 3순환을 들으면서 정리를 하고, 남은 시간에 재정학과 국제경제학을 공부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어떻게든 한 과목씩을 훑고 지나가자라는 마음으로 한 달 동안 공부했습니다. 입시는 공부할 시간이 촉박해서 이렇게 한 달을 보냈지만, 행시의 경우라면 그 전에 정리했던 것을 시험 바로 전날에 하루 만에 볼 수 있게끔 정리하는 시간이 2차 전 한달의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걸 보면 불안해지고, 어차피 실제 시험장에서 쓰기도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 공부한 것만 다시 되돌려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2차 답안작성의 방법은.
저는 목차를 작성하지 않고 바로 답안을 작성합니다. 문제를 보고 문제지에다 생각나는 것을 계속 적은 뒤 써내려가죠. 요즘 문제는 단답식이기 때문에, 목차를 잡는 것보다는 그 안에 얼마나 핵심적인 내용을 담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목차를 잡더라도 50점 만점에 10분 이상의 시간을 쓰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대비는 어떻게 했나.
입시의 경우 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5일밖에 되지 않아, 면접을 대비한다는 것이 크게 의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재경직 사람들끼리 모여서 스터디를 구성해 서로 시사주제를 정리하고, 서로 역할을 바꿔서 집단토론과 인성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면접 스터디 외에도 개인 시간에 신문을 읽으면서 시사를 공부하고 국회공무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공부를 하더라도 합격할 확신이 없는 불안한 미래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위축되는 자신을 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었죠. 아마 많은 고시생들이 비슷하게 겪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수험기간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었나.
스터디 사람들과 맛있는 밥을 먹고, 스터디 시작하기 전에 10분 정도씩 일상 이야기를 하고 나면, 자연스레 하루의 스트레스가 해소됐습니다. 불안함 속에 든든한 버팀목이 된 것도 스터디 사람들이었습니다.

 

-국회공무원의 장점을 꼽으라면.
제가 아직 국회공무원으로서 일해보지 못해서 잘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행정부 공무원과 비교하자면, 국회공무원은 국회의원과 행정부의 여러 부서와 관계돼 일하기 때문에,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공무원으로서의 포부는.
국회는 계속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큰 도약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회 공무원이 되어 더 넓게 보고, 깊게 익혀서 국회 발전에 도움이 되고, 국가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하고 싶습니다.

 

-수험생에게 한마디.
제 수험 경험에서 얻었던 교훈 중 가장 큰 교훈이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너무 힘들다고 놔버리지 마시고, 참고 공부하시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시 2차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번에 시험보시는 분들 모두 후회 없는 결과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할 사람들이 있다면.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하셨는데도, 내색하지 않으시고 항상 뒷바라지 해주셨던 부모님께 누구보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너무나 감사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긴 시간동안 저를 묵묵히 지켜봐주고 응원해줬던 분들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아 그리고 예전에 스터디원들끼리 누군가 수석을 해 인터뷰하게 되면, 꼭 서로 이름을 적어주기로 약속한 것이 있어서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라향 누님, 성원이 형, 소영이, 연정이, 원석이 모두 파이팅입니다. 종화 형님도 내년에 꼭 좋은 결과 얻으실 겁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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