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공법 7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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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법 71화
  • 법률저널
  • 승인 2012.06.2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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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강의가 끝났다.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점심
식사시간이다. 점심은 최대한 빨리 섭취해야 한다.1)
2시부터 다시 오후강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2) 이러다가
소화불량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오후강의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점점 졸려온다. 역시 밥 먹자마자 듣는
강의는 괴롭다. 그러나 할 수 없다. 학원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은 농담 하나라도 놓칠 것이 없다. 젠장, 그만 졸고
말았다. 중요한 것을 설명하시고 있는 것 같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졸아버리고 만 것이다. 아니다, 괜찮다.
어차피 지금 듣고 있는 강의는 동영상강의로 다시 들을 수
있다.3) 그때 가서 완벽하게 다시 들으면 된다.
오후강의가 끝났다. 그런데 벌써 저녁 식사시간이다. 마침
오후강의가 끝나는 타이밍이라 식당들이 엄청나게 붐빈다.
30분 정도 줄을 섰다.4 )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만
독서실에 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좀 그렇다. 밥을 먹고
독서실로 향한다. 독서실에 처음 도착해서 해야 할 일은
아까 놓친 부분에 대해 동영상강의를 듣는 일이다. 그
부분만 찾아서 듣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강의를 제대로
들었던 부분 중에도 이해가 잘 가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
그냥 동영상 강의를 처음부터 다 듣기로 했다.5) 종합반강의
때보다는 분명히 나아졌지만, 두번째 듣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존재한다.6) 그래서
기본서를 찾아본다. 기본서를 찾아보니 이해가 잘 된다.
기본서를 열심히 읽는다. 모든 문장을 곱씹는다. 모든
도표를 암기한다. 판례의 결론은 물 론 , 세부적인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모조리 다 이해한다.7) 이렇게 해야만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다.8) 벌써 12시다. 12시는
수험가의 모든 독서실이 끝나는 시간이다.
그런데 큰일이다. 오전에 강의를 들은 과목에 대한 복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9) 오후강의를 복습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소모했다. 내일 역시 강의가 2개가 잡혀 있어서
복습할 시간은 저녁시간 밖에 없다. 더군다나 내일 강의에
대한 예습도 못 했다.10) 그래, 주말을 활용하면 된다.11)
그러면 되는 것이다. 오늘 하루는 아주 열심히 공부했다.
오후강의 때 잠시 졸았던 것을 빼고는 아주 훌륭한
하루였다. 이렇게만 공부하면 분명 1년 안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주말이 되었다. 숨도 안 쉬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 데도
복습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다. 예습해야 할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주말에 예습은커녕 복습도 못할 것
같다. 보강이 잡혀 있기때문이다. 강의 중에 농담을 심할
때는 2시간 이상씩 하는 학원교수님이라 보강이 자주
잡히곤 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침, 점심, 저녁 내내
보강이다.12) 하루 종일 보강인 것이다. 이른바 마라톤
보강이다. 어쩔 수 없다. 강의가 우선이다.13) 복습할
시간도 없고, 예습할 시간도 없지만 어찌됐건 강의가
우선이다. 모든 합격자가 강의를 들었기 때문이다.14)
그들은 분명 강의를 다 마스터했을 것인데 나라고 그것을
피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15) 복습은 강의를 끝까지 다
듣고 난 후에 하면 된다.
지금까지 종합반 강의를 2개월 동안 듣고, 단과강의를
4개월 동안 더 들었다.16) 돌이켜보면 6개월 동안 강의만
들은 것 같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복습이다.1 7 )
강의에서 놓친 것들이 많았지만, 어차피 동영상강의를 또
신청해서 복습하면 된다.18) 아무래도 지금부터는 기본서도
열심히 읽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기본서를
붙잡았는데 강의 들었을 때 분명히 이해를 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안 된다. 합격수기에는 강의를 대략 3번
정도는 들어야 이해를 할 수 있다고 했던 합격생이 있던데,
나는 아직도 강의를 더 들어야 하는 실력인가 보다.19)
실강으로 듣는 것은 시간이 너무 많이 소모되니까 이번에는
동영상 강의로 들어보자.
하루 종일 동영상강의만 들었다. 앞으로 3개월 정도는 더
들어야 전과목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3개월이
흘렀다. 이제 드디어 본격적으로 기본서를 읽을 차례다.20)
지난번보다는 이해가 훨씬 잘된다.21) 이래서 합격생들이
강의를 3번씩 듣는다고 하는구나, 하고 느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기본서에서 있는 내용들 중 강의에서
다루어주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객관식시험은
어디에서 출제될지 모르니까 아무리 지엽적이더라도 다
외워야 한다고 누군가가 말했었다.22) 진도가 안 나간다.23)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합격수기에는 기본서를 10회독 이상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24) 나 역시도 그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25)
오늘은 공부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자, 시험을 보는
날이다. 그런데 기본서를 1회독조차도 다 못했다. 그래도
강의를 들어둔 게 있으니까 남들 정도는 보겠지, 하고
생각한다. 시험지를 받아 든다. 젠장, 그런데 1번 문제부터
너무 어렵다. 기본서에서 본 것 같은데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다.26) 2번 문제는 분명 강의에서 들어봤던 것인데 역시
제대로 기억이 잘 안 난다.27) 3번 문제도 분명 본 것인데,
내가 강의에서 들은 건지 기본서에서 본 건지 모르겠다.28)
4번 문제는 고난도 문제였다. 이 4번 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29) 그런데 결국 찍었다. 이런 식으로 오늘 시험을
마쳤다.
죽고 싶다. 1년 동안 친구도 만나지 않으면서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평균 50점대다. 과락을 받은 과목도 2개나
있다. 50점대라도 나온 것은 국어와 영어 덕분이다. 대학교
다닐 때 토익을 공부해두길 잘했다. 그런데 어차피 평균
50점대다. 내가 내년에는 붙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다시 독서실에 왔다. 역시 공부가 안 된다. 합격수기를 다시
읽어 본다. 나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기본서 회독수가
부족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합격수기에서는 분명 기본서
10회독 이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강의 들을 돈은 이제
없다.30) 1년차 때 강의 듣느라 돈을 너무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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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급 공채 (선관위) 최종합격자 김동률
제주제일고 졸업·숭실대 경제학과 졸업
다음카페 『아침의 눈 공부법(아공법)』 카페지기 (http://cafe.daum.net/smart-study)
노량진 A군의 1년차 수험생활(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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