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섭의 정치학-기업의 공유가치필요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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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의 정치학-기업의 공유가치필요성 2.
  • 법률저널
  • 승인 2012.06.0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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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민주주의, 휴머니티

 

신희섭 베리타스 법학원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 마이클 포터 교수의 공유가치에 대한 논문을 소개한다.

 

4. 기업의 공유가치 창출 방식

기업이 사회의 혜택을 가져오면 기업의 수익도 함께 증대한다. 여기에는 3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상품과 시장을 재구성한다. 둘째, 가치사슬의 생산성을 재정의한다. 셋째, 기업이 위치한 곳에서 기업활동을 지원해줄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보건, 주택, 영양개선, 노인주거시설, 재정적 안정강화, 환경오염 완화 등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기업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대한 수요를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편 선진국 기업 중에는 사회적 요구를 만족시키는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텔과 IBM은 디지털 기술과 전략효율성의 증진을 꾀하고 있고 웰스 파고(Wells Fargo)는 고객의 재정상황을 개선하고 신용을 관리해서 부채상환을 개선하고 각종 상품을 개발했다. GE는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제품의 판매로 2009년에만 18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를 통해 사회는 양질의 음식이나 친환경 제품 등의 혜택을 얻는다.

 

가치공유는 개도국이나 선진국 빈민층의 시장 잠재력에도 관심을 가진다. 기업은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적절한 제품을 제공함으로서 엄청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바일서비를 제공하는 인도의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는 연간 2000달러 미만 농부를 겨냥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분기별로 5달러를 내면 일기예보, 농사정보, 농작법 자문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00만 명의 농부가 이 서비스에 가입했고 이 중 60%는 이 서비스의 이용으로 소득이 증가했다. 또 다른 예로는 소액대출의 경우가 있다. 개도국에서 빈곤층을 위한 소액대출(microfinancing)은 현재 미국에서도 급성장을 하며 서민의 대출 수요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다. 에너지 이용, 환경에의 영향, 협력업체 접근성과 타당성, 직원역량의 향상.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 수자원이용 등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런 분야들에서 공유가치의 창출이 일어나고 있다.

 

공유가치의 창출은 기업 뿐 아니라 정부와 NGO에도 적용될 수 있다. 정부와 NGO도 경제적 이익을 취하면서 사회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환경규제의 경우 규제 쪽 보다는 기업이 혁신을 통해서 환경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지원하는 것이 더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민간재단에서 유명한 사례는 빌& 멀린더 게이츠 재단이다. 이 재단은 유사한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쉽을 통해 개도국의 농업 클러스트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구매자, 가공업체, 물류시설을 종합적으로 연계시킨다.

 

이런 재단은 정직한 중개인 역할을 수행하여 기업, NGO, 정부 등의 거래에 대한 신뢰를 증대시킨다. 이는 참가자 모두의 협력이 공유가치 창출을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한다. 코카콜라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코카콜라는 전세계지사의 수자원사용량을 2004년 보다 9% 감축하였다.

 

대기업에서 협력업체를 소외하는 것은 전형적으로 기업 제품의 생산성과 품질저하의 원인이 된다.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은 품질개선과 환경오염의 축소와 다른 업체와의 효율성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다. 네스프레소(Nespress)의 사례는 커피조달체계의 개선(선진 농작법의 소개, 은행대출지원, 살충제와 비료지원등)을 통해서 커피의 안정적인 공급을 이루어냈으며 품질향상과 함께 농가수입의 증대와 커피농장의 환경개선에도 영향을 주었다.

 

유통에서도 아이튠즈(iTunes)나 킨들(Kindle)이나 구글 학술 검색(Google Scholar)은 신규유통모델을 확보하여 종이와 플라스틱 사용량을 대대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또한 힌두스탄 유니레버(Hindustan Unilever)의 사례처럼 인도의 2000만 명의 소외계층 여성에 대한 접근을 목표로 해서 소액대출과 교육을 제공하고 4만 5천 명의 여성사업가가 15개 주의 10만 개의 마을에서 제품유통을 담당하게 하고 있다. 이 유통 시스템은 가계소득을 2배 늘려주고 있고 위생제품의 소개를 통해 전염병을 막고 있다.

 

직원생산성과 관련된 사례로는 J &J 를 들 수 있다. 이 기업은 금연캠페인을 벌이고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도입해 2억 5천만 달러의 의료비를 절감하고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직원복지를 위해 사용한 1달러당 2.71달러의 이익을 거두었다. 아웃소싱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월마트의 경우 식품매장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을 물류창고근처에서 구입함으로서 운송비를 줄이고 지역의 인식도 개선시켰다.

 

5. 현지 클러스터의 개발

기업 혼자서 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클러스터 단위의 지원협력이 필요하다. 지역협력은 물류 등에서 생산성을 증대시킨다. 특히 개도국에 대한 투자 등의 지역클러스터를 구축할 때 착취적인 임금 등의 기업환경은 기업과 지역공동체의 유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의 생산성과 함께 사회적 기여도 가능하게 된다. 네슬레의 네스프레소가 구축한 클러스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농업협동시설을 구축해서 원도품질의 개선을 가져왔고 농부들에게 새로운 영농법을 알려주면서 친환경농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지역클러스터의 구축은 개도국 뿐 아니라 선진국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지역클러스터의 구축은 기업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역협회, 정부기관, NGO와 민간부분내의 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6.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실제적 방안

기업이 얻는 이익이 모두 동등한 것은 아니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수익추구는 한 차원 높은 자본주의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발전.기업의 발전.사회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공유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그리고 관련 법규와 윤리규정의 준수가 필요하다. 정부의 공유가치 증진을 위한 규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올바른 규제정책은 명확하고 측정가능한 사회목표를 제시한다. 사회목표는 올바른 에너지 사용이나 보건개선, 안전등이 될 수 있다. 둘째, 성과기준을 제시하지만 해당 성과를 달성할 방법까지 지시하지 않는다. 적절한 수단의 선택은 기업의 몫이다. 셋째, 기준달성을 위한 점진적 단계를 제시해 새로운 제품이 자리를 잡고 투자가 결실을 맺을 때까지 시간을 준다. 넷째, 성과측정과 보고를 위한 공통의 시스템을 마련하고 기반시설에 투자해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수집한다. 만약 기업을 규제하는 정부의 정책이 이와 다른 방향에서 진행된다면 국가는 국가실패에 직면할 수 있다.

 

공유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3가지 방안(상품과 시장의 재구상/ 가치사슬의 재정의/ 기업활동을 지원할 산업클러스터구축)이 충족되면 나머지도 연쇄적으로 충족될 수 있다. 즉 지역클러스터의 구축은 시장의 새로운 요구를 만들고 이는 기업의 가치사슬에 대한 재정의를 만들어낸다. 공유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기업은 3가지 영역에 속한 사업부 각자가 구체적인 지표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협업이 필요하다. 정부와 NGO와의 연계가 필요한 것이다.

 

7. 결론 : 자본주의의 진화필요성

현재 사회는 사회적 소명을 갖춘 세련된 형태의 자본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사회적 소명은 단순한 자선행위가 아닌 경쟁과 가치창출에 대한 심오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공유가치의 창출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의 논리를 넓게 해석하게 한다. 즉 공유가치는 자선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한 활동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기업의 수익도 증대하는 것이다. 즉 기업과 사회의 제로 섬(zero-sum)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공생적인 포지티브 섬(positive ?sum)의 관계를 구축해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킨다. 기업은 사회를 자신의 순이익극대화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와 자신의 이익의 공유라는 상호주체적 관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사회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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