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촌프리즘]-고시촌 경기 인식의 차(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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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촌프리즘]-고시촌 경기 인식의 차(差)
  • 법률저널
  • 승인 2003.03.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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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고시촌에 불황이 찾아왔다고들 한다. 독서실은 텅텅 비었고 고시원과 원룸에는 빈방으로 가득하다고 일부는 말한다. 도서정가제 실시와 식권값 인상으로 서점과 고시식당도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는 얘기다. 98년 IMF 이후 고시촌에 불황이 찾아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연 고시촌에는 이런 염려처럼 불황이 찾아온 것일까? 우리 사회에 찾아온 불경기 여파가 고시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일까? 수험생들이 고시촌을 떠나고 있다는 말이 사실일까?

고시원·독서실·고시식당·서점·학원 등 고시촌의 경제를 주도하는 곳의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우리는 이것이 속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월23일 사법시험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1~2주 동안 고시원과 독서실, 고시식당, 서점에는 찾아오는 발길이 뜸했었지만 3월 들어 재출발하는 고시생들의 발길이 하나둘씩 줄을 이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지난해를 웃도는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신영만 고시원연합회 회장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고시원에 들어오는 수험생들의 숫자가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난 상태"라며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만큼 고시원 가격을 20% 내리고 수험생 서비스를 향상시켜서 그런지 지난해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시식당의 경우도 식권값 인상 직후 손님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3월 들어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고시식당의 한 관계자는 "3~4월이 비수기라 많은 편은 아니지만 지난해 수준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공급과잉인 독서실과 원룸은 조금 힘든 모습이다. 지난해 62개였던 독서실은 1년동안 4,000석이 늘 정도로 공급량이 많았고 미니원룸 등도 2000년 70개에서 2003년 200개로 세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 독서실과 원룸 운영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독서실의 경우 올해 4,000석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독서실 경기는 과잉 공급으로 인한 어려움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독서실의 한 관계자는 "현재도 50% 안팎 정도로 자리가 비고 있는 상태에서 신규 독서실로 유입되는 현실을 감안했을 때 기존 독서실의 경우 재투자의 의지를 상실한 상태"라며 독서실 과잉에 우려의 뜻을 전했다.


현재 고시촌의 경기를 불황이라고 말하는 것은 속단이지만 현재 무분별하게 과잉 공급되는 현상이 통제없이 계속되는 한 누군가의 염려처럼 제2의 불황이 찾아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김병철기자 bckim99@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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