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 ‘경찰 간부 시험’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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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 ‘경찰 간부 시험’ 어떻게 다른가
  • 법률저널
  • 승인 2012.04.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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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문항, 과목, 수험기간 평균 등

 

경찰공무원 시험에는 다양한 직렬이 있다. 규모가 가장 큰 순경 뿐 아니라 특채들도 있고 경찰 간부 시험도 있다. 그 중 경찰 간부 시험은 별도로 치러지는 시험으로 시험 과목과 시험의 경향도 달리 진행되고 있다. 경찰 간부 시험은 순경 공채 시험과 과목부터 다르다. 순경의 경우 총 다섯 개의 과목으로 시험을 치르고 모두 객관식이지만 경찰 간부는 1차와 2차로 나뉘어 필기시험이 진행되며 총 7과목을 치러야 한다.

 

경찰 간부 필기시험 과목을 보면 필수 과목으로 한국사, 영어, 형법, 행정학, 경찰학, 형소법을 치러야 한다. 형소법 외에는 모두 객관식이며 형소법은 행정법, 경제학, 민법, 형사정책 중 선택한 1과목과 함께 주관식으로 치르게 된다. 선택과목 중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민법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순경과 경찰 간부 시험의 난이도는 시험의 문항에 있다. 순경은 20문항이지만 간부는 40문항을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관식 시험에 대한 압박감도 있고 문제 자체의 난이도도 다소 높은 편이지만 가장 큰 부분은 문항이 많은 것이다. 때문에 시간 분배가 어려워진다. 순경은 한 번에 100문제를 다 보지만 간부는 1교시부터 4교시까지 나누어서 시험을 치른다. 순경의 경우 과목별로 20문제 중 5문제 정도가 어렵게 출제된다면 간부는 40문제이기 때문에 8개에서 10개 정도가 어렵게 출제된다고 볼 수 있다. 박스 문제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문제의 난이도 자체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해도 수험생 입장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셈이다.

 

또한 순경 공채 선발 인원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갑자기 선발 인원이 늘어난 해에는 좀 더 쉽게 합격을 노릴 수 있지만 간부는 변동이 없다. 소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요행을 바랄 수 없는 뜻이다. 순수하게 공부 실력이 있어야 합격이 가능하며 평균 3년 이상의 수험기간을 요한다. 빠르면 2년 만에 합격하기도 하지만 합격자들을 보면 평균적으로 3년을 넘겼다.

순경 공채도 마찬가지겠지만 수험 기간이 길면 길수록 경제적인 측면에 시달리게 된다. 실제 경찰 간부 수험생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도 2년 이상이 되면서부터 오는 경제적 압박이라고 한다. 이런 문제로 경찰 간부 수험생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순경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 경찰 간부 수험 전문가는 “3년이 넘어가면서 주변 압박이 심해지고 뭐든 취직하라는 말이 많아지면서 순경으로 전향해 합격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며 하지만 순경으로 채용된 후에도 경찰 간부 시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경찰 간부를 꿈꾸었기 때문에 순경으로 현장에 나갔을 때 체감되는 계급의 차이를 시험으로 넘어서려고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순경으로 들어간다 해도 승진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조금 더 노력을 보태 경찰 간부 시험을 준비하고자 상담을 해온다.”고 말했다.

 

순경 공채 시험은 전공에 관계없이 다양한 이들이 지원하는 반면, 경찰 간부 시험은 경찰 행정학과 출신이나 법학과 출신들이 많이 지원한다. 현재 순경 공채 시험에서 수험생들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과목은 단연 ‘영어’다. 하지만 경찰 간부 시험에서는 영어를 필기로 치르지 않는다. 토익 등의 영어 시험에서 일정 점수를 얻으면 응시 가능한 응시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찰 간부에서의 가장 어려운 과목은 당해 시험 경향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경찰학이 매우 어렵게 출제되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주관식 과목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실 1,2년 차가 지나면 주관식과 객관식의 구분 없이 시험의 난이도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경찰 간부 수험생들이 선택 과목에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은 민법이다. 민법은 타 과목에 비해 범위가 작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실제 경찰 간부 수험가에서 가장 강의나 교재가 많은 과목이기도 하다.

순경 경쟁률의 경우 올해 극도로 치솟았지만 경찰 간부는 인원의 변경 폭이 없는 만큼 경쟁률 변동도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수험 영어에서 대체 시험으로 변경되자 경쟁률을 대폭 하락했다. 예년 50대 1이었던 것이 올해에는 28대 1로 떨어진 것이다. 대체 영어 시험의 점수가 기준점에 닿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응시 자체를 못했기 때문이다. 순경 시험의 수험 영어와 토익 등 대체 영어 시험 중 어느 것이 더 수월하냐는 질문에 전문가는 “토익 625점 정도면 순경 영어 문제풀이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면 된다. 문법 등이 아예 다르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간부 시험은 앞으로 경찰대와 통합해 진행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경찰대 교수를 주축으로 해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경찰 간부 필기시험의 문제 난이도는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낮아진 경쟁률도 토익 점수 획득을 끝마친 기존의 수험생들이 돌아오면서 다시 정상 범위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경 시험은 한국사를 도입하고 체력을 강화했지만 한국사는 난이도가 예상보다 평이했고 체력도 과락자 속출로 인한 시험 기준 조정이 이루어진 상태다.

 

 

조은지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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