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 1차, 자연과락개론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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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 1차, 자연과락개론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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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0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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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락률 60.8%로 역대 최고

올해 치러진 제49회 변리사 제1차시험의 당락이 특정 과목에 의해 사실상 결정되면서 수험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수험생들은 합격 기준 점수를 훨씬 넘기고서도 자연과락개론 과락으로 탈락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1차 시험의 합격선이 66.66점으로 2006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같이 합격선이 급락한 것은 자연과학개론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응시자의 절반 이상이 과락으로 탈락했기 때문이다.


산업재산권법과 민법개론의 평균점수는 각각 61.28점, 63.89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상승한 반면 자연과학개론은 36.15점으로 전년도에 비해 9.05점이나 하락했으며 평균 점수가 과락의 기준 점수를 밑돌았다.


응시자 대비 과락률은 산업재산권법과 민법개론은 예년과 비슷한 20% 수준이었지만 자연과락개론은 무려 60.8%에 달했다.


이는 자연과학개론 응시자 2,684명 중 무려 1,632명이 과락으로 탈락한 것이며, 과락 기준을 넘긴 응시자는 1,052명에 불과했다. 결국 특정 과목이 당락을 결정지은 셈이다.


최근 자연과학개론 과락률을 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과락률은 30%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과락률이 배 이상 뛰면서 역대 최고의 과락률을 기록했다.


시험 직후 응시자들은 자연과학개론의 경우 과락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자연과학개론에서도 생물과 지구과학 분야가 생소한 문제들이 출제되면서 미처 대비하지 못한 응시자는 '허 찔렸다'는 분위기였다.


또한 수험생들이 자연과학개론의 경우 '면과락' 전략으로 공부하다보니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부를 소홀히 한 측면도 이번 '과락률 폭탄'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과락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자 응시자들은 "특정 한 과목의 과락으로 합격을 결정짓는 것은 시험의 타당성과 변별력에 문제가 있다"며 변리사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을 성토했다.


한 응시자는 "면과락이면 합격할 수 있는 운좋은 사람이 붙는 시험이 아니라 전 과목에서 기본적이고 고른 실력을 갖춘 사람을 가려내는 게 시험의 목적"이라며 "이번 변리사시험은 자연과학개론이라는 특정 과목이 시험 전체의 평가를 좌우하는 절대적인 조건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출제는 출제위원의 전권사상이라 하더라도 재량권의 일탈, 남용까지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전체 평균점이 합격선을 크게 웃돌았지만 단 한 과목에서 대규모 과락으로 불합격이 결정되었다면 오히려 변별력을 상실한 것으로 이번 자연과락개론의 과락률은 도저히 수긍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다른 응시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한 과목에서 60% 과락이 나오는 게 정상적인 시험은 아니다"며 "출제위원이나 검토위원들이 문제에 대해 난이도를 제대로 평가를 하지 못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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