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을 해서 중앙경찰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라는 문구가 저 멀리 보입니다. 그때의 복받쳐 오르는 감정은 합격자만이 느껴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그 감정도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잊기 마련입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구보하고 아침 맞이하고, 강의 듣다보면 하루가 지나가 버리죠. 합격만 시켜주면 어떤 것이든 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진 적이 엊그제 같은데 학교생활 한 달 만에 투정과 불만만 남아 있습니다. 합격 후 세상이 달라져 보이는 느낌을 간직했던 시간도 순간이 되어버리죠. 사람이기에 누구나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학교생활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는 많습니다. 술 마시고 음주측정도 해볼 수 있고, 사이렌 울리면서 경찰차 운전도 할 수 있고, 무도시간에는 합기도, 유도, 검도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동기들과 미팅도 하고 술도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거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은 수험생 시절이나 합격 후 직장생활을 할 때나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