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의 합격수기> 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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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의 합격수기> 56회
  • 법률저널
  • 승인 2012.03.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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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객관식 공부방법론 제56회

- 한국사아공법1)(1)
 
문제집을 이론학습의 수단으로 활용
 
문제집은 기본서에서 공부한 내용을 확인하는 수단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 상식같은 말이 사실은 우리를 죽이고 있는 것이다. 기본이론이 완성되면 그후에 접하는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라는 생각처럼 실현불가능한 생각이 따로 없다. 문제집은 확인학습용이 아니라 이론학습용이다.
 
기본서를 깊이있게 보겠다면, 적어도 문제집이 마스터된 후에 봐야 한다. 그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 처음부터 기본서를 보는 것과, 문제집이 마스터되고 난 후에 기본서를 보는 것은 학습능률에 있어 비교 자체가 안 된다. 후자의 경우에만 입체적인 독서가 가능하다. 문제집 공부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기본서 독서는 적어도 객관식 공부에 있어서는 그 효과가 적다고 본다. 평균적인 수험생의 경우 거의 대부분 평면적인 독서에 그치게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생각한다.
 
문제집 반복의 효과
문제집을 여러 번 돌리게 되면 ‘고수’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 남들이 100강 넘는 강의를 듣고, 엄청난 분량의 기본서를 읽으면서 고수에 오르는 것보다 훨씬 더 시간을 단축함은 물론, 그 효과 역시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쓸데없이 길을 우회하여 가지 말라. 진실은 아주 단순한 곳에 있었던 것이다. 남들보다 적어도 3배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부하고 있는 시간들이 거의 다 득점으로 연결되는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한국사에서는 기출문제가 단 1문제도 재탕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최소한 ‘공무원한국사’에 있어서만큼은 100% 오류인 말이다. 공무원시험 합격자 중에서 이 말을 오류라고 판단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국어학적으로 다른 문장이 존재할 수는 있어도, 그 문제가 다루고 있는 본질적인 내용은 원래의 기출문제가 가지고 있었던 내용과 동일하다.
 
강의와 기본서에 너무 매달리지 말 것
한국사의 경우 노출된 기출문제의 수가 그 어떤 과목보다도 많은 편이다. 달리 말하자면, 강의나 기본서를 활용할 시간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기출문제조차도 숙지 못하면서 강의나 기본서 따위에 매달릴 시간이 더욱 없다는 것이다. 재탕출제확률 제1순위인 기출문제를 공부의 제1순위로 두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인 수험생들은 강의와 기본서를 통해‘체계적인 이론의 확립’을 달성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강의와 기본서를 통해 그 경지에 올라갈 수 있는 수험생은 극히 드물다고 본다. 체계적인 구조화는커녕 공부를 하면 할수록 득점력이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쓸데없는 것까지 암기하려다 정작 중요한 것을 까먹는 까닭이다. 공부해야 할 범위가 워낙 넓어지기 때문에 두뇌가 감당을 못하는 것이다.
 
기본서는 발췌독을 위해 활용
문제집을 위주로 공부해나갈 때에는 기본서를 적절한 시점에서 발췌하여 읽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한국사의 경우 문제집의 보기 하나하나에 대해 정오판단을 해 나가다보면 시대순서가 헷갈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구석기시대와 관련된 보기지문을 공부하고 있는데 갑자기 청동기시대와 관련된 보기지문이 등장하는 경우이다. 이때 그 청동기 관련 지문에 정오판단이 가능할 경우라면 그냥 삭제표시를 하고 넘어가면 되지만, 난해한 지문의 경우에는 정오판단이 불가능할 수가 있다. 바로 이 경우 그 헷갈리는 지문에 대해 발췌독을 감행하는 것이다. 반대로, 청동기시대 보기지문을 공부해 나가다가 갑자기 구석기시대 보기지문을 만나게 될 때에도 발췌독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별로 없다. 대부분의 문제는 세부적인 목차에 국한된 보기들로만 구성되기 때문이다. ‘시대종합적인 문제’는 문제집을 여러 차례 반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저절로 풀 수 있게 된다. 아무 걱정 안 해도 된다. 오히려 그런 문제가 기다려질 것이다. 문제집을 여러 번 반복하게 되면, 아주 오래 전 진도임에도 불구하고 그 세부적인 사실이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된다. 무수한 정오판단의 세월을 통해 얻게 된 진정한 구력이라고 보면 된다. 
 
발췌독 지점에 표시를 할 것
발췌독을 할 때에는 발췌독을 한 그 지점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적당한 표시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 나중에 그것들만을 몰아서 공부하기 위함이다. 이때 너무 산만하게 표시를 해서는 곤란하다. 나중에 볼 때 무엇을 보아야할지를 정확하게 분별해낼 수 있을 정도로 표시하는 것이 좋다. 읽어야 할 부분만을 형광펜과 밑줄을 병행하여 표시하면 무난하다. 각자 개성을 살려 표시를 하면 된다. 
 
기본서에 표시해 놓은 것만을 따로 공부해야
아공법에서 말하는 발췌독 표시는 모든 기출문제를 기본서에 표시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문제집을 통해 이미 정오판단이 가능한 것은 구태여 기본서에 표시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시간낭비다. 책만 더욱 난잡해 보일 뿐이다. 이 과정이 충실하게 이행되고, 나중에 그 표시된 것만을 별도로 숙지하게 될 경지에 이르면 그 어떤 시험에서건 고득점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때에는 욕심을 버리고 일단은 본인이 표시한 것만을 읽어야 한다. “표시한 것 위주로 그 변두리까지” 읽으라는 것이 아니다. 불가피하게 읽히는 것을 제외하고는 표시한 것만을 우선적으로 읽어야 한다. 그 변두리까지 공략하는 것은 반드시 차순위로 미뤄놓아야 한다. 그 변두리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나중에 시간이 남았을 때는 고득점을 위해 그 변두리까지 공부해야 하지만, 한국사의 경우 기출문제만으로도 그분량이 너무 많아서 기본서의 변두리까지 철저하게 숙지하는 공부를 하기 어렵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고수들만이 시도해야 할 것이다.
한 과목만을 공부한다면 그 변두리까지가 아니라 그 수험서 전체를 다 외워버릴 테지만, 우리는 한국사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설사 난도가 높은 서울시 한국사에서 고득점을 노린다고 하여도 그 변두리 지점에 대한 공부는 반드시 차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조급한 마음으로 차순위 공부까지 한꺼번에 하려다가는 막판에 최종정리를 못하게 된다. 최종정리가 안 된 지식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발췌독시에 표시한 딱 그 부분’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는 범위만을 읽는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지적호기심의 발동으로 해당 진도의 기본서 전체를 정독해보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이는 필자가 저질렀던 치명적인 시행착오이기도 하다. 그 순간부터 아공법은 아공법이 아닌 것이 된다. 그 순간은 달콤할지 모르나, 곧 혼란의 수렁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한국사 기본서에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오한 세계가 들어 있다. 마치‘판도라의 상자’와도 같다. 그냥 놔두면 될 것을 긁어 부스럼 만드는 우를 범하지 말라. ‘기본서의 심도 있는 발췌독’이라는 유혹이 오면 그냥 참아야 한다.
 
단기합격이 남의 일인 양 치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 역시도 그랬다. 하지만 마인드를 고쳐먹어야 한다. 정 단기합격이 자신없는 사람은 “운으로라도 단기에 합격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그 운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선순위를 정확하게 파악하며 공부하는 사람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다. 한국사야말로 우선순위를 정확하게 파악하며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다. 행정학이나 경영학과 더불어 공부할 범위가 많아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발췌독한 부분을 공부할 때 적절하게 수위를 조절할 수 없으면 낭패를 보게 된다. 아공법 적용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 중의 하나이다.
 
각주)-----------------
 한국사와 관련된 글을 작성하는 데에도 김수연(2010년 서울시 7급 합격, 국가직 7?9급 합격)씨의 도움이 있었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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