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2차시험에 집중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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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2차시험에 집중 할 때
  • 이상연
  • 승인 2003.03.05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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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등 국가고시와 사법시험 제1차시험이 비교적 순조롭게 그 막을 내렸다. 이제 수험생들은 첫 관문이 끝남에 따라 곧바로 2차시험 준비에 돌입, 두 번째 문을 통과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릇 만사에 시작이 중요하듯 100여일을 남겨둔 2차시험 준비는  장기간 수험생활에서 해방돼 일탈의 개연성이 커지고 1차시험 합격자 발표날까지 소모적인 일에 매이거나 유흥가를 배회하며 술과 오락 등에 빠져 귀중한 시간을 허비할 것에 대한 우려가 들려오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입법고시를 제외한 올해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에서는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것이 수험가의 일반적인 평이다. 특히 행정고시에서는 행정법과 행정학, 영어가 매우 까다롭고 사법시험은 기본3법과 경제법, 영어에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 지난해보다는 합격선이 하락할 것이란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학 고시반이나 고시학원의 관계자들도 고득점자가 예년에 비해 적어 기본3법을 중심으로 수험생들의 점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체감 난이도'는 수험생마다 다르게 나타나므로 방심은 금물이라며 철저한 2차시험 준비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올해 사법시험 출제경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판례 일색의 출제경향이 도마에 올라 올해는 학설과 판례의 적절한 조화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된 터였다. 현재 본지 홈페이지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듯이 출제경향에 대해 '적절하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특히 민법과 형법에서는 '적절하다'는 응답이 월등히 많아 앞으로 사법시험의 출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준거(準據)가 될 것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선택과목에서는 과목간의 난이도 편차가 여전했다는 여론이다. 객관적인 자료가 없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경제법과 영어를 선택한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했다는 것이 수험가의 분석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선택과목의 출제 경향이 '잘못됐다'는 것이 우세하게 나타나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내년부터 어학선택과목은 영어로 통일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겠으나 법률선택과목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를 남긴 셈이다.


이젠 수험생의 손에서 활의 시위가 떠난 상태에서 더 이상 합격선 등 불필요한 문제를 논하는 것은 각주구검(刻舟求劍)에 다름 아니다. 2차시험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2차시험 성적이 당락을 결정짓는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합격이라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구현해나가기 위해 2차시험 준비의 항해에 나서야 한다. 각 학원에서도 곧바로 2차 수험생을 대상으로 특강이나 모의고사를 마련, 지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험생들은 2차 대비에 있어서 학교교육보다 전문화된 학원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 학원으로 몰리거나 일부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쪽집게 2차 과외'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는 터이다.


수험생의 미래는 스스로가 결정하고 열어나갈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믿고 실천해나갈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합격을 향한 동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지금 수험생의 첫 과제는 자명해진다. 2차시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망지소조(芒知所措)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수험생의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 앞으로 남은 100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최종시험에서의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알맞은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더 이상 갈이천정(渴而穿井)의 우(愚)를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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