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우수상, '미필'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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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우수상, '미필' 두각
  • 법률저널
  • 승인 2012.01.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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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8명중 7명이 미필자... 10명중 9명이 법학 전공자
 
올해 사법연수원 41기 수료식에서 우수상을 받은 수료생 10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6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명이 늘었다. 지난해(40기)의 경우 4명에 불과해 서울대 독주 체제가 흔들렸지만 올해 또 다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39기의 경우 우수상 수상자 모두 서울대 출신이었다.


또한 지난해 이어 올해도 법학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수상자 중 9명이 법학 전공자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1·2·3등 역시 법학 전공자였다. 법학 비전공자는 KAIST 기계과가 유일했다.


하지만 39기에서는 1·2·3등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 차지해 이변을 일으켰으며 10명 중 절반인 5명이 경제학 출신으로 비법학 전공자가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18일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제41기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수석은 비(非)서울대가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사법연수원 수석을 독차지했던 서울대를 제치고 수석졸업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고려대 법학과 출신의 허문희(27·사진)씨다. 


허씨는 법률저널 12월 30일자 인터뷰에서 "평범한 제가 수석을 하게 되어 무척 놀랐고 매우 영광스럽다면서도 공부하는 동안 늘 부족한 것 같아 힘들었는데 뜻밖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쁘고 한편으로는 여전히 부족함 많은 제가 앞으로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된다"면서 "그동안 잘 지도해주신 교수님들과 늘 힘이 되어준 조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 664호 


그녀의 연수원 성적은 4.3 만점에 4.28. 1학기 전공 선택과목인 '헌법연구(1학점)', 4학기 '형사변호사실무(2학점)' 두 과목에서만 각각 A-, AO를 받고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았다.


공부비법에 대해 "평소에 성실하게 복습하고 모든 과목을 골고루 공부한 것"이라며 "사법시험은 전 과목의 총점을 합산한 점수로 등수를 내지만 연수원은 학점으로 등수를 내기 때문에 한 두 과목에서 초고득점을 하는 것보다 모든 과목에서 골고루 좋은 학점을 받은 사람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건 사건 모두 성실하게 검토하고 어떤 결론이 정의롭고 옳은 것인지 늘 고민하고 탐구하는 판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법무부장관상을 수상한 2등은 조민혜(27)씨다. 조씨는 대원외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재원이다. 그녀는 "유난히도 힘들었던 4학기 시험을 마치고 난 뒤 이렇게 과분한 결과를 받아들게 되어 놀랍고 기쁘다"면서 "더불어 앞으로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연수원 성적을 잘 받는 비결에 대해 조씨는 "연수원 공부는 쌓아두고 있으면 어마어마하게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잊어버리기 전에 진도에 따라 바로 복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특히 보전소송, 부동산등기법, 민사집행법 등의 과목이 그렇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주요 과목인 민재, 형재, 검찰에서는 많은 기재례를 무턱대고 외우기보다는 그 구조를 파악해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험에서는 절대 기록과 똑같은 문제가 나오지 않고 배운 것을 응용하여 풀 수 있는 변형된 형식이 나오므로 기본 틀과 판례, 법조문을 활용하여 답안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씨는 "초심을 잃지 않고 소신있고 균형감각 있는,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까지 갖춘 판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변협회장상은 유현식(26)씨가 차지했다. 유씨는 세화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수재다.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은 그는 수료 후에 법무관으로 갈 예정이다. 유씨는 "아직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하게 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동안 제 스스로에 대해서 더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법무관 마친 후 진로에 대해 그는 현재로서는 법관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유씨는 "법관이라는 자리에서 제가 습득한 법률 지식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고, 또한 제가 연수원 생활을 통하여 스스로에게 형성한 법조인상-강자보다는 약자의 편에 들 수 있는 사람-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자리가 법관인 것 같기 때문"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제51회 사법시험 수석 합격한 전재현씨는 연수원성적과 사법시험 성적을 합한 통합 1위를 차지했다.


우수상 수상자의 출신대학은 서울대 6명, 고려대 2명, 한양대·KAIST 각 1명으로 서울대 독식이 많이 완화됐다. 출신고교는 대원외고 출신이 3명으로 단연 앞섰다. 


올해 연수원 성적 우수자 상위 10위 가운데 남자가 8명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1,2위는 나란히 여성이 차지했다. 특히 군미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8명 중 박상한(36)씨를 제외하고는 수상자 모두 미필이었다.


올해도 법관 지원자의 합격선은 성적 150등 까지다. 법관 지원이 가능한 150등 안에 든 사법연수원생들의 대부분은 법관 지원자와 군법무관이 차지하고 있으며, 150등 이내의 상위권 성적자 중 검사와 대형로펌 지원자는 극소수에 그쳤다.


최근 몇 년간 성적 우수자의 법관 지원이 두드러지는 경향이지만 올해는 사법연수원 수료 즉시 법관으로 임용되는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법관 쏠림 현상이 뚜렸해졌다. 내년부터는 경력 3년 이상의 법조인들 중에서 법관을 선발한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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