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수석, 고려대 허문희씨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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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수석, 고려대 허문희씨 차지
  • 법률저널
  • 승인 2011.12.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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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고민하고 탐구하는 판사가 되고 싶다"

그동안 사법연수원 수석을 독차지했던 서울대를 제치고 41기 사법연수원 수석은 고려대가 차지했다. 2012년 1월 18일 열리는 41기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수석졸업의 영예를 안게 된 주인공은 허문희(27 / 명덕외고 / 고려대 법대)씨.


그녀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평범한 제가 수석을 하게 되어 무척 놀랐고 매우 영광스럽다면서도 공부하는 동안 늘 부족한 것 같아 힘들었는데 뜻밖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쁘고 한편으로는 여전히 부족함 많은 제가 앞으로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된다”면서 “그동안 잘 지도해주신 교수님들과 늘 힘이 되어준 조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씨의 연수원 성적은 4.3 만점에 4.28. 1학기 전공 선택과목인 ‘헌법연구(1학점)’, 4학기 ‘형사변호사실무(2학점)’ 두 과목에서만 각각 A-, AO를 받고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았다.


특별한 공부비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평소에 성실하게 복습하고 모든 과목을 골고루 공부한 것”이라는 여느 수석졸업자다운 ‘정답’과도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사법시험은 전 과목의 총점을 합산한 점수로 등수를 내지만 연수원은 학점으로 등수를 내기 때문에 한 두 과목에서 초고득점을 하는 것보다 모든 과목에서 골고루 좋은 학점을 받은 사람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막연히 그려온 꿈을 이루기 위해 법원행을 택했다. 허씨는 “어릴 적 본 만화에서는 늘 정의가 승리했기 때문에 현실에서 정의에게 ‘승리했다’고 판결할 수 있는 판사가 막연히 되고 싶었던 것 같다”며 “법원, 검찰, 변호사 시보기간을 거치면서 무엇이 옳은지 고민하는 판사의 직무가 좋았고, 제 성향과 능력이 다른 직역보다 법원에 잘 맞는다고 느껴 판사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수석의 연수원 생활은 어땠을까? 그녀는 “연수원에 입소하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공부해야해서 힘들었지만, 걱정했던 것과 달리 매우 자상한 교수님과 동기들이 있어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연수원 생활의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허씨도 여느 연수생과 마찬가지로 시험에 대한 부담은 컸다. 법조계에서 가장 무서운 말이 ‘연수원 1년차 형에 처한다’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2주간 치르는 잔혹한 시험 때문이다.


사법연수원에 들어올 정도면 다들 시험에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녀도 “시험 직전까지 과연 다 보고 들어갈 수 있을까 걱정하게 하는 많은 자료, 5시간 혹은 그 이상인 시험시간동안 실수 없이 아는 것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한다는 긴장감, 그리고 뚜껑을 열 때까지 알 수 없어 초조하게 하는 성적까지 모두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연수원은 지옥같은 시험만 있는 게 아니다. 시험이 끝나고 조원들과 함께 떠나는 ‘엠티’는 그동안 힘든 시간을 잊게 해주는 ‘만나’같은 선물이다. 허씨도 “영원히 지나갈 것 같지 않은 시험기간이 지나고 바로 떠나는 엠티는 정말 이렇게 행복하기 위해서 그렇게 힘든 시간이 주어졌었나 보다 할 정도로 행복했다”며 “그저 조원들과 버스에 타고 고기를 구워먹고 마음껏 웃는 것만으로도 힘든 시험을 잊고 연수원 생활 할 만하다고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다”고 했다.  


허씨는 연수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연수원에서는 성적에 대한 압박이 상당히 심하기 때문에 성적만을 바라보게 될 수 있다”면서 “그럴수록 스스로가 성적에 매몰되지 않도록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사법시험 등수가 좋지 않는데 연수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지에 궁긍해 하는 합격생들이 많다는 질문에 그녀는 “사법시험과 연수원 공부는 크게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사법시험 등수가 좋지 않더라도 연수원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법시험 등수가 좋으면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는 데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할 것을 묻자 공부하느라 만나지 못한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권했다. 하지만 연수원에 들어올 때는 합격의 기쁨을 모두 떨쳐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올 것을 당부했다.    


선행학습의 효과성에 대해 그녀는 “단순히 연수원 교과서 강의를 듣는 선행학습은 특별히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만약에 연수원 기록까지 써보고 들어온다면 연수원 수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기록까지 선행 학습할 시간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꼭 선행학습을 하겠다면 기록까지 공부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워밍업 차원에서 교과서 공부만 해도 연수원에서 뒤쳐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교재 공부시 연수원에서 새 교재를 사기 보다는 선배나 복사집에서 전기수의 정리된 책을 구해서 볼 것을 추천했다.


연수원에서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었을까? 역시 여성들의 특기인 ‘수다’였다. 연수원에서의 스트레스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바로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조원들이기 때문에 서로 설명할 필요 없이 웃고 떠들면서 힘든 마음을 알아주고 보듬어주어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취미는 ‘미드’였다. 각 편이 독립된 에피소드로 되어있는 ‘보스턴리갈’과 ‘멘탈리스트’를 주로 보았다. 연달아 보지 않고 언제 보더라도 머리를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것.    


오늘에 이르기까지 감사할 사람도 많았다. 특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녀는 또 그동안 지도해주신 41기 11반 교수님들, 늘 힘이 되어 준 조원들, 인정, 승현, 고려대학교 법대철학회 선배님들, 이주원 교수님과 형모재팀, 민모재팀 그 밖의 격려해 주신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고 요청하자 허씨는 “지금은 불확실함 때문에 힘들겠지만 시험장에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힘든 시간도 결국은 지나가더라며 모두 힘내세요! 파이팅을 외쳤다.


사건 사건 모두 성실하게 검토하고 어떤 결론이 정의롭고 옳은 것인지 늘 고민하고 탐구하는 판사가 되고 싶다는 그녀. 이제 막 법조인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될 허씨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까지 갖춘 판사 되고 싶어”

이번 연수원 수료식에서 2등으로 법무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되는 주인공은 조민혜(27 / 대원외고 / 서울대 법대)씨다. 그녀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유난히도 힘들었던 4학기 시험을 마치고 난 뒤 이렇게 과분한 결과를 받아들게 되어 놀랍고 기쁘다”면서 “더불어 앞으로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잔뜩 긴장해서 입소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그땐 무슨 걱정이 그리 많았나 싶을 정도로 즐겁고 의미있는 2년이었다고 연수원 생활을 그렸다. 조씨는 “법조 선배로서 존경하고 닮고 싶은 교수님들을 만난 것과, 역시 배울 점 많고 마음 따뜻한 조원들과 서로 의지하며 두루 인연을 맺은 것은 다른 곳에서는 불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며 “여기서 얻은 사람들 덕분에 힘들었던 공부와 시험의 기억은 금방 미화되는 것 같다”고 연수원에서의 소회를 털어놨다.


가장 즐거웠던 일을 하나 꼽아달라는 질문에 “하나만 꼽기가 정말 어려울 정도로 즐거웠던 일이 많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도 2학기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슬슬 느껴질 때쯤 떠났던 제주도 수학여행을 꼽았다.


역시 그녀도 4학기 준비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시보생활을 하면서 많이 잊어버린 내용과 시험에 대한 감각을 되살리면서 동시에 4학기 기록 공부와 방대한 양의 판례공부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 되었다는 것.

또한 남과 비교하려는 마음이 드는 것을 다스리는 게 쉽지 않았고 털어놨다.


그녀가 생각하는 연수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조씨는 1학기 지도교수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연수생은 “접시를 여러 개 돌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오로지 합격을 바라보고 공부만 하면 되는 고시공부와는 달리, 연수원에서는 공부 이외에도 교수님 및 조원들과의 관계, 반이나 조에서 주어진 역할, 진로에 대한 고민 등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다른 중요한 일들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수원 성적을 잘 받는 비결에 대해 조씨는 “연수원 공부는 쌓아두고 있으면 어마어마하게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잊어버리기 전에 진도에 따라 바로 복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특히 보전소송, 부동산등기법, 민사집행법 등의 과목이 그렇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주요 과목인 민재, 형재, 검찰에서는 많은 기재례를 무턱대고 외우기보다는 그 구조를 파악해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험에서는 절대 기록과 똑같은 문제가 나오지 않고 배운 것을 응용하여 풀 수 있는 변형된 형식이 나오므로 기본 틀과 판례, 법조문을 활용하여 답안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씨는 또 2년차 시험에서의 판례 공부는 1회독을 할 때 사실관계를 도표나 그림 등을 활용하여 여백에 적어두면 다음 회독에서 이해도와 읽는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비법을 공개했다.


노래방에 가거나, 공부가 끝나고 들어가는 길에 조원들과 이야기하며 맥주 한 잔을 하거나, 호수공원을 산책하는 등으로 스트레스를 날렸다.


좋아하는 취미를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예전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고, 일산에서 제대로 된 부엌을 갖추고 살게 된 뒤로는 요리도 좋아했다.”


그녀는 “공공 영역에서 일하면서 제 능력을 공적 가치를 위하여 쓰고 싶다고 생각했고, 잘 듣는 편이고 신중한 제 성격과도 맞고 어떤 상황에서도 독립성을 보장받으면서 소신에 따라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판사로 지원하게 되었다”고 법관 지원 이유를 밝혔다.


또 “초심을 잃지 않고 소신있고 균형감각 있는,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까지 갖춘 판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이 많았다. 우선 오늘이 있기 까지 언제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시는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녀는 또 “다방면으로 훌륭한 가르침을 주신 연수원 교수님들과 실무수습 지도관님들, 내내 함께 울고 웃으며 의지했던 사랑하는 조원들, 이제는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알고 아끼는 대학 친구들, 멀리서도 응원과 조언을 보내준 선후배들, 그리고 모든 과정에 발맞춰 늘 곁에서 힘이 되어 준 남자친구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말에 “지금은 단지 장래를 알 수 없어 불안할 뿐이지만, 사실 알고보면 그 장래에는 원하던 모습이 되어 있을테니 스스로를 좀더 믿어보셔도 좋을 것”이라며 “부지런한 하루하루가 쌓여서 혹독한 겨울 뒤에는 따뜻한 소식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강자보다는 약자의 편에 들 수 있는 법관”

대한변협회장상 수상자는 유현식(26 / 세화고 / 서울대 법대)씨에게로 돌아갔다. 그는 인터뷰 요청에 “연수원 성적 3등, 법원 성적 9등인 제가 우선 법률저널 인터뷰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도 놀라웠던 데다가, 더 나아가 이러한 성적을 받고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위와 같은 과분한 성적을 받을 만한 그릇인지에 관한 깊은 의문도 가졌던 터라 처음에는 인터뷰에 응할지 말지가 망설여졌다”고 했다.


그러나 유씨는 “한편으로는 앞으로 연수원에 들어올 분들에게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또한 이번 인터뷰가 2년 간의 연수원 생활을 돌이켜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하여 결국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연수원 과정을 한마디로 ‘생활’로 정의했다. 사법시험은 ‘공부’이지만 연수원은 ‘생활’이라는 것. 물론 그는 “연수원도 기본적으로는 법률 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이기 때문에 공부와 시험이 연수원 생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사법시험이 법률 지식의 습득과 그에 따른 시험의 합격을 유일한 목표로 하는 정적인 준비라면, 연수원은 법률 지식의 습득 뿐만 아니라 예비 법률가들인 연수원 동기들 및 기성 법조인인 교수님들과의 생활 및 소통을 통하여 한 명의 법조인으로서의 스스로를 형성해 나가는 동태적인 과정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연수원에서 많은 힘든 일들을 겪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을 고르라고 하면 두말할 것 없이 ‘공부와 시험’이다. 사법시험을 합격한 사람들은 모두 공부에는 일가견이 있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들이지만, 연수원 공부와 시험은 그 절대적인 분량에 있어서 사법시험보다 훨씬 많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이 타인과의 비교 이전에 자신과의 싸움에 있어서부터 좌절을 느끼는 곳이 바로 연수원이다.


하지만 유씨는 이러한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바로 옆에 있는 ‘동료’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그는 “서로 다른 나이, 배경, 능력, 성격을 가졌고, 때론 서로 힘든 마음에 투정도 부리고 삐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곁에서 함께 어려운 과정을 헤쳐 나가는 동료들이 있기에 2년 간의 연수원 과정도 무사히 끝낼 수 있었고, 나아가 연수원을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이 가득한 곳으로 기억할 수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서로 믿고 신뢰하면서 연수원 과정을 함께 해 나갈 좋은 동료들을 만드는 것이 연수원 생활에서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선행학습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합격생들에게 유씨는 “유예를 하지 않고 곧바로 연수원에 입소한 터라 합격 후 입소까지 짧은 시간에 대학교 졸업하랴, 여행다니랴, 노느랴 바빠서 선행학습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연수원에서 공부하면서 느낀 바로는, 아예 1년 유예를 하고 연수원 전 과정을 미리 경험해보고 입소할 것이 아니면 선행학습은 1학기에 심리적인 안정 효과를 주는 이외에는 연수원 공부에 특별한 도움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연수원에 들어오시게 되면 공부에 치이는 시간상의 제약 그리고 공무원이라는 신분상의 제약을 받게 되시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며 차라리 합격 후 입소 전까지 그간 해보고 싶었으나 공부 때문에 하지 못한 일들을 권했다.


다만 그는 선행학습을 꼭 하겠다면 민법과 형법 실체법 공부를 하고 들어오시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연수원 공부에 대해 그는 “1학기 때에는 3,4월에 체육대회다 모임이다 정신없는 와중에 정신을 붙잡고 계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각종 모임이 있는 와중에도 진도는 진도대로 나가기 때문이라는 것. 유씨는 “예습복습을 하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것을 하지 못한다고 하여도 진도는 끊임없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를 하고 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학기는 ‘연수원 생활의 꽃(?)’이라고 불리는 때다. 물론 좋은 의미의 꽃은 아니다. 가장 공부에 치이면서 살 때라는 의미다. 수없이 쏟아지는 기록, 과제에 치여 살다보면 어느 순간 눈 앞에 시험이 다가와 있다. 역시 정신을 붙잡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유씨는 강조했다. 


사법시험 성적이 좋지 않으신 분 중에는 연수원 성적에 관해서 걱정이 많은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제 주변 사람들을 보면 사법시험 성적과 연수원 성적에 절대적인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리 포기하시는 것, 미리 안주하시는 것 그 어느 것도 금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은 그는 수료 후에 법무관으로 갈 예정이다. 유씨는 “아직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하게 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동안 제 스스로에 대해서 더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법무관 마친 후 진로에 대해 그는 현재로서는 법관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유씨는 “법관이라는 자리에서 제가 습득한 법률 지식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고, 또한 제가 연수원 생활을 통하여 스스로에게 형성한 법조인상-강자보다는 약자의 편에 들 수 있는 사람-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자리가 법관인 것 같기 때문”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우수한 성적으로 연수원을 나서면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먼저 1년차 때에는 서울에, 2년차 때에는 런던에 계시면서 멀리서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 그는 “칭찬과 질책으로 저를 가르쳐주신 교수님들, 함께 공부하면서 성격 나쁜 동생을 받아준 성격 좋은 형누나들, 연수원 생활의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 여자친구, 언제나 의지가 되었던 연수원에 같이 온 대학교 친구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훌륭한 법조인이 되겠다”는 말에 그의 굳은 ‘심지’가 느껴졌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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