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최연소 합격수기 “수험생활 특별한 고행이 아니라 당연한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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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최연소 합격수기 “수험생활 특별한 고행이 아니라 당연한 일과”
  • 법률저널
  • 승인 2011.09.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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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 제46회 공인회계사시험 최연소 합격. 고려대 경영학과 3년

1. 합격소감 및 응시동기


안녕하세요. 46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조현석입니다. 고시반에서 감사 책을 펴놓고 눈이 새빨개지도록 공부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합격수기를 쓰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회계사 시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학년 1학기부터였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직후, 고등학교에서의 저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학생으로서 다양한 가능성과 기회를 바라보게 된 저는 큰 감동을 받게 되었고, 앞으로 나 자신은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로설명회라든지 졸업한 선배들이 오셔서 자신들이 걸어왔던 길을 얘기해주시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자리에는 반드시 참석하여 정보를 얻어갔습니다. 이렇게 얻어낸 정보들과 저의 적성 등을 종합하여 결론을 내린 결과 앞으로 회계지식을 배워둔다면 어느 길로 향하든지 도움이 될 것이고, 저도 이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생각이 굳어지고 있을 즈음, 나중에 고락을 함께하며 가장 친한 친구가 된 한 동기가 와서 회계사 시험을 같이 준비해 보자고 제안했고 저는 서슴없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 수험생활 전반


계획을 세울 때, 학기-방학 구분을 이용하여 세웠었기 때문에 아래에 기간 구분도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1) 2009년 10월 - 2009년 12월

이 당시 학교에서 회계원리 수업을 듣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따로 학원에서 회계원리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하고 학교 수업교재를 미리 독학으로 예습하는 방법으로 회계원리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수업이 영어강의였기 때문에 외삼촌이 가지고 있던 회계원리 책을 빌려서 한글용어에 익숙해지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1학년 2학기가 끝나갈 무렵까지 중급회계1 기본강의를 인터넷 강의로 수강했습니다.

(2) 2009년 12월 - 2010년 2월

겨울 방학 기간 동안에 중급회계2, 원가회계, 관리회계, 재무관리 기본강의를 인터넷 강의로 수강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복습보다는 진도 위주로 빠르게 나아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2월부터는 재무관리만 들을 수 있도록 일정이 짜졌습니다. 문제는 제가 2월 중에 수학공부에 재미를 들려서 수학공부도 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재무관리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는 바람에 재무관리 강의를 듣고 복습을 그때그때 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앞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로 진도만 나가는 식으로 공부했는데, 이 때문에 3월 첫째 주까지 재무관리 기본강의를 완강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나중에 재무관리를 복습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3) 2010년 3월 - 2010년 6월

개강을 하면서 수학공부를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세법 기본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재무관리 복습을 병행했습니다. 학교수업으로 중급회계1과 관리회계, 재무관리를 수강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과제를 수행하고 방대한 세법강의를 들으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과목인데 강의를 듣고 바로 복습이 안 된 재무관리를 복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세법강의를 마치고 인터넷으로 바로 고급회계 기본강의를 수강하여 학기가 끝날 때까지 세법과 고급회계를 마쳤지만, 재무관리는 파생상품 복습을 시작해보지도 못한 채로 복습을 중단했습니다.

(4) 2010년 6월 - 8월

‘정진초’ 하계단기입실이 7월 중에 있었습니다. 입실을 위해 2주정도 밖에 안되는 단기간이었던 것 같지만 회계, 원가를 빠르게 복습하고 1차 기출문제도 풀어보았습니다.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입실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평일에는 정진초에 아침 9시쯤에 도착하여 저녁 10시반까지 공부하였고, 쉴 때마다 엎드려 있거나 밖으로 나와서 산책했습니다. 주말에는 집으로 책 몇 개를 싸가서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당시 09학번은 저 말고는 한 명뿐이었는데 친구가 없으면 외로울 것 같아서 이 친구를 불러내어 친해졌습니다. 앞으로도 정진초에는 09학번이 이 친구와 저 뿐이었고 서로 선의의 경쟁자가 되어주었습니다. 입실한 뒤, 저는 정신을 가다듬어서 재무관리 복습을 다시 시작했고, 동시에 경제학 기본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했습니다. 밤낮으로 공부한 결과, 7월 말까지 재무관리 복습과 경제학 강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쯤 하여 저는 세무회계를 인터넷으로 수강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세법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 걱정스러웠던 저는 세법수준을 늘리기 위해 세무회계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하계방학이 끝나갈 즈음 세무회계를 마쳤고, 세무회계를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5) 2010년 9월 - 12월

9월 중 정진초 정기입실시험이 있었고, 시험 전 주 부터해서 다시 기본과목을 총복습했습니다. 다시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입실에 성공했습니다. 학교에서는 CPA관련 과목으로 중급회계2와 기업법1, 투자론을 수강했고 역시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진초에서는 매번 2차 시험 형식으로 라운드 모의고사를 진행했고, 이를 위해 재무관리연습을 구매하여 공부하는 등 기본과목 연습책을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이때부터 주관식으로 공부했던 것이 2차공부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9월에 상법, 10월 경부터는 경영학을 인터넷으로 수강했습니다. 11월에 경제학, 상법, 경영학 복습을 마친 뒤, 12월쯤부터 객관식 공부에 돌입했습니다.

(6) 2010년 12월 - 2011년 2월

객관식 강의는 인터넷으로 세법과 재무회계를 수강했습니다. 세법과 회계는 틀이 중요하고 빠르게 푸는 것이 요구되며 제가 세법과 재무회계에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짧게는 1주에서 2주마다 한 과목씩 객관식 문제집을 풀어냈습니다. 물론 인터넷 강의를 병행한 과목은 좀 더 길게 걸렸습니다. 시험 1주일 전까지 각 과목 객관식 문제집을 다 풀었고, 남은 기간 동안 계속해서 복습했습니다.


시험 당일 혼신의 힘을 다해 문제를 풀었고, 시험이 끝난 뒤 회계과락만 아니면 1차에 합격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가채점 결과 회계학 75점으로 역시 낮은 점수가 나왔지만 타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1차 시험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7) 2011년 3월 - 2011년 6월

이 기간 동안에는 휴학을 했습니다. 3월에는 다시 정진초 2차시험 대상 입실시험이 있었고, 2차 시험 형식으로 문제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정진초에 입실하게 되었습니다. 입실한 뒤, 유예생 대상으로 한 회계감사 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하여 회계감사 진도를 나가면서 이제는 자신감이 붙은 재무관리를 작년에 산 연습책으로 독학했습니다. 세무회계는 작년에 강의를 들었지만, 세법이 바뀌었으니 책을 새로 사서 2011세무회계와 2010세무회계를 비교해가면서 2010세무회계의 필기를 2011에 옮겨가며 다시 2011문제를 혼자 풀어보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감사강의를 다 듣고 난 뒤에는 유예생을 대상으로 한 재무회계연습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했습니다. 재무회계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원가회계는 역시 작년에 정진초 라운드모의고사를 보느라 사두었던 연습책을 이용하여 독학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 중, 전과목의 GS 모의고사를 구해서 풀어보기도 했습니다.

 
한 시험일에서 2주 전까지 2차 시험진도를 끝냈습니다. 최종 모의고사를 못 본 편은 아니어서 남은 기간 공부하고 들어가면 붙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2주 동안 빠르게 각과목당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3번 정도 보았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시간 조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시험지를 받자마자 넘겨보면서 문제 수를 파악하고 시간 구간을 대충 반으로 나누어 예를 들어 지금부터 50분 후에는 5번 문제까지는 끝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몇 분씩 오차가 생겼지만 계속해서 시계를 보면서 완급조절을 했고, 특히 회계감사 같은 경우는 다 쓰기만 하면 붙는다는 생각으로 정확한 답안을 쓰려고 애쓰기보다는 아는 것을 모두 적고 나온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2차 시험이 끝난 뒤에는 원가회계만 붙었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고 나머지 과목은 50점대일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시험결과를 보니 재무관리와 원가회계는 70점 대였고 나머지과목은 60점대로 최종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3. 구체적인 1,2차 과목별 수험 준비

(1) 1차시험과목

① 경영학

경영학은 일반경영학과 재무관리로 나뉩니다. 개인적으로 일반경영학은 가장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니나 학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사람이름과 그 사람이 주장한 이론을 짝 맞추는 문제가 기출문제인 것을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올해에도 비슷한 문제가 나왔고 아마 전 틀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게다가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에 특별히 애써 외워둔 것이라 하더라도 안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일반경영학보다는 재무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는 경영학에서 40%를 차지하는 재무관리에서 90%를 맞고 일반경영학에서 반 넘게만 맞자는 전략으로 공부했습니다. 1차 재무관리의 난이도는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재무관리를 꾸준히 공부했다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② 경제학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크게 기억에 남지 않는 과목입니다. 강의를 들을 때, 중단원마다 끊어 듣고 중단원 단위로 복습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정병열 경제학을 중심으로 공부했고, 다이어트 경제학은 문제풀이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정병열 경제학은 문제 수가 방대한데, 이를 다 복습하는 것은 너무 양이 많아서 저는 한 번만 풀고 틀린 것만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나중에도 정병열 경제학과 다이어트 경제학 틀린 문제만 보려고 해도 하루가 꼬박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③ 상법

1차 과목 중 제일 재미있게 공부했던 과목 중 하나입니다. 기본강의를 듣고난 뒤에는 다시 책을 한 번 정독하였고, 상법전을 지하철에서 들고 다니면서 계속 보았습니다. 나중에는 상법전에다가 기본서 내용을 옮겨 넣어서 단권화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상법전의 조문을 넘겨보면서 조문마다 관련 판례와 이론들을 떠올리면서 공부하였습니다. 물론 조문과 연관 지어지지 않는 판례와 이론도 있는데, 이 경우 상법전 구석구석에 필기했습니다.

④ 세법

저는 1,2차를 통틀어 세법 공부에 회계사 시험공부의 반을 투자한 것 같습니다. 세법은 가장 독학하기 힘든 과목이 아닐까합니다. 1차 시험보기 전까지만 해도 세법 기본강의, 세무회계 강의, 세법 객관식 강의를 들어 가장 많은 강의 시간을 차지했습니다. 지하철로 오며 가며는 세법서브노트를 보면서 복습했습니다. 세법은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세법공부에 공백기가 생기면 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세무회계를 들어두면 하나의 거대한 틀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서브노트를 보면서 수치만 계속 기억해주면 되는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법 산식 틀이라는 것도 수치보다 조금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뿐이므로 세무회계를 듣고 세법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조금 손을 놓아두었다가는 역시 문제를 보고 당황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치를 계속 기억하는 것 자체도 고역이므로 계속해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과목입니다.


세법과목에서는 국세기본법에서 5문제 정도 나오는데, 낮은 비중은 아닙니다. 가뜩이나 외울게 많은 세법에서 국세기본법을 또 공부하려고 하면 집중도 안 되고 머리가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데 이를 극복하고 공부해두면 사실 소득세나 법인세보다 더 안정적으로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파트입니다.
저는 지방세도 혹시 나오지 않을까 해서 열심히 지방세 공개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했는데 공부한데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방세 1문제 정도는 과감하게 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⑤ 회계학

재무회계와 원가회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문제 푸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법과 못 풀 것 같은 문제는 과감하게 넘어가는 것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저는 못 풀 것 같은 문제를 골라내는 것과 과감하게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것을 잘 못했기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실제 1차 시험장에서도 1번부터 순서대로 한 문제 한 문제 꼼꼼하게 풀어내려가다가 절반쯤 풀었는데 시간의 80%가 지난 것을 깨닫고 패닉에 빠졌었습니다. 정신을 얼른 가다듬고 집중하여 남은 시간동안 간단해 보이고 눈에 확 들어오는 것만 재빨리 풀었습니다.


채점결과 문제의 절반까지는 정답률이 70퍼센트 정도였는데 그 뒤로부터 정답률이 30%정도로 전체적으로 50%를 맞추어 과락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2) 2차 시험과목

① 세법

앞서 말씀드렸듯이 회계사 시험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저는 1차 때 2010세무회계로 공부했고, 2차 때는 2011세무회계를 사서 작년에 들었던 세무회계 필기를 2010년 책에서 2011년 책으로 옮기면서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1차 때 세무회계를 들어두었다면 2차 때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다시 강의를 들어보면서 복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직접 문제를 풀어보고 틀린 것을 확인하는 것이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어보는 것보다 저 같은 경우엔 훨씬 기억에 오래 남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 몇 주 전에 인터넷으로 이승철 강사님의 지방세 공개특강을 들었습니다. 올해 지방세 개정으로 지방세가 2차 시험에 나올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다시 기운을 내서 열심히 지방세를 공부했으나 역시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올해에는 국세기본법 문제가 한 문항을 통째로 할애하여 나왔는데 2차 때는 따로 집중해서 국세기본법을 듣지 않았으나 1차 때 공부했던 기억을 떠올려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국세기본법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 주는 문제였습니다. 

② 재무관리

1차 때 공들여서 재무관리 공부를 했다면 2차 때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저는 1차 때도 연습책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1차 때는 연습문제 몇 개만 골라 풀어보았습니다. 2차에 들어와서는 김종길 강사님의 연습문제 중 중급문제를 모두 풀어보았습니다. 중급문제를 모두 한 번 풀어본 뒤, 고급문제도 풀어보려고 했었지만 고급문제를 몇 개 풀어본 결과 여기까지 푸는 것은 조금 지나치게 공부하는 것이라고 판단하여 중급문제를 한 번 더 풀어보는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재무관리는 시간이 크게 모자라거나 답안지에 적을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답안작성에 스트레스는 적은 과목입니다. 하지만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적지 못하거나 동문서답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문제를 한 번씩 풀어본 뒤에는 문제를 보고 어떤 풀이과정을 거치는지 머릿속으로 떠올려보는 방법으로 반복해서 복습했습니다.

③ 회계감사

처음 회계감사를 시작했을 때는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처음으로 실무와 연관된 과목이었고, 이론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예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회계사 시험에서는 유일하게 글로 써내려가는 과목이기 때문에 공부하기 난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계감사가 수려한 문장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만을 떠올려서 깔끔하게 이어줄 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저는 스터디가이드를 들고 다니면서 지하철에서 읽었고, 책을 펼쳐놓고 기준이나 중요한 예시들을 머릿속에 먼저 떠올려보고 책을 보고 확인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유예생 대상 강의를 들었는데 모의고사 문제는 모두 손으로 써서 풀었고, 감사 모의고사 문제를 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시 손으로 푸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④ 원가회계

1차 시험기간에 정진초에서 2차 시험형식으로 원가회계를 준비하던 중 정진초 모의고사로 원가회계를 치른 뒤 충격에 빠졌습니다. 객관식 원가문제 풀이에는 사실 자신이 있었던 터인데 2차 문제는 전혀 손댈 수가 없었습니다. 1차 기간에는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1차공부에만 집중했습니다. 결국 1차를 합격한 뒤에야, 당시의 선명한 충격적 기억만 가지고 2차 시험 원가회계 공부에 돌입했습니다. 2차 원가회계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공포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연습강의를 들을지 말지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일단 가지고 있던 연습서 문제를 풀어보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강의를 듣기로 결정했고, 단원의 이론을 보면서 복습을 하고 각 단원의 기본문제를 풀어나가는 식으로 김용남 강사님의 원가회계연습책을 처음부터 풀어나갔습니다.

한 번에 다 맞추는 적이 없었고, 괴로웠지만 반드시 문제를 손으로 풀어보았고, 틀린 부분을 해설지에 체크하여 어느 연결고리에서 틀렸는지를 표시 했습니다. 하다보니 혼자서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진행한 결과 한 달여 만에 기본문제를 모두 풀 수 있었습니다. 연습책을 두 번째 볼 때는 틀렸다고 표시한 부분들을 다시 눈으로 보고 복합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복합문제를 풀 때는 시간이 조금 촉박했었기 때문에 한 번에 보고 이해가 잘 안되면 눈으로만 해설을 보고 확인하여 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불완전하나마 복합문제를 모두 풀어보았습니다. 이렇게까지 하고 나자 원가회계는 어느덧 가장 두려운 과목에서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⑤ 재무회계

1차 때 제대로 점수를 받지 못하고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재무회계를 공부하는데 공을 들였고, 제가 취약한 파트를 중심으로 실수하지 않고 풀 수 있을 때까지 반복했습니다. 그 결과 꽤 실력이 상승하여 자신감이 조금 붙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그다지 역점을 두지 않고 공부했던 부분들이 나오는 바람에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법과 함께 유일하게 기본강의, 객관식강의, 연습강의를 모두 들은 과목인데 사실 그 강의내용들이 모두 비슷비슷했습니다. 따라서 강의를 들으면서 아는 부분은 시원시원하게 넘길 수 있었고, 취약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4. 과목별 참고서적

(1) 1차 시험 과목

경영학: 김윤상<핵심경영학연습>, 김윤상<객관식경영학>, 김종길&조성우<재무관리>
          김종길&오철웅<재무관리연습>, 김종길&조성우<객관식재무관리>

경제학: 정병열<경제학연습(미시&거시)>, 김판기<다이어트경제학(미시&거시)>

상법: 김혁붕<회계사상법신강>, 오수철<객관식상법>

세법: 강경태<세법개론>, 강경태<세무회계연습>, 이승철&이승원<객관식세법>

회계학: 신현걸,최창규,김현식<중급회계>, 이만우,신현걸,최창규,김현식<고급회계>
           신현걸,최창규,김현식<객관식재무회계>, 김용남<원가관리회계>,
           김용남<객관식원가관리회계>


(2) 2차 시험 과목

세법: 강경태<세무회계연습>, 강경태<세무회계리뷰>

재무관리: 김종길&오철웅<재무관리연습>, 김종길&오철웅<고급재무관리연습문제집>

회계감사: 이창우,송혁준,전규안,권오상<회계감사StudyGuide>

원가회계: 김용남<원가관리회계연습>

재무회계: 신현걸,최창규,김현식<재무회계연습>

 

5. 후배수험생들에게 조언

회계사시험과 같은 장기적인 시험에 대비함에 있어서는 철저한 계획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울 수는 없습니다. 아직 공부를 시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시간이 어느정도 걸릴지 감이 없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반드시 큰 틀이라도 계획을 짜놓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세부계획은 계획을 진행하면서도 충분히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계획은 아무리 완벽하다고 생각했더라도 아마 계속해서 수정될 것입니다. 그래도 큰 틀에서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속도를 어느정도 내야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는지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완급조절이 가능합니다. 저는 대략 한 달에서 2주 간격으로 계획을 수정하고 결승점까지의 거리를 쟀습니다.


회계사 시험은 1년 반 정도가 한 사이클인데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따라서 자신을 고시생이라는 특별한 신분이라고 생각하고 그 기간동안 자신의 모든 욕구를 참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면서 수험기간을 보내게 되면 심신이 먼저 지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긴 기간 동안 수험생활을 보내려면 수험생활 자체가 특별한 고행이 아니라 당연한 자신의 일과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항상 계획을 확인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되 하루일과가 일찍 끝나면 쉬기도 하고, 가끔 친구와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등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으로 수험생활을 보내는 것이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 올해시험에서 가장 힘들었던 과목

1차시험에서는 회계학에 제일 어려웠고, 2차시험에서는 회계학과 감사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1차시험의 회계학은 빨리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데 저는 꼼꼼하게 문제를 푸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입니다.

 
2차시험의 회계학은 1차시험보다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하기 때문에 문제 푸는 속도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습니다. 다만 실제 시험에서 익숙하지 않은 스타일이 몇 개 나와서 조금 당황했었고, 2차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장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과목입니다. 회계감사는 모든 동차생들이 힘들어하는 과목일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공부기간이 짧은데다가 암기분량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올해 회계감사를 시험장에서 가장 긴장하고 봤습니다.

 

7. 최근 출제경향 및 대비책

세법과 회계학 같은 경우는 문제가 틀이 정해져 있고 중요한 부분에서 계속 나오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연습을 한다면 고득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영학, 상법, 경제학 같은 1차과목은 해마다 난이도 변동이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재무관리와 원가회계는 새로운 개념의 문제가 20%정도, 80%는 기존의 틀 안에서 응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것보다 어차피 합격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라면 충분한 공부량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출제교수님들께서 어떻게 문제를 낼지는 교수님들만 알고 있기 때문에 경향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더라도 기출문제를 충분히 풀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출제교수님들께서도 기출문제를 참조하셔서 문제를 내시고 상당수 문제들은 기출문제의 포인트들을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8. 장래포부

회계사 시험에 합격함으로써 저의 목표 중 하나가 달성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느 커리어패스를 밟는 것이 좋을 것인지, 저의 적성은 어디에 있는가를 찾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회계법인에서도 일해보고 다양한 활동을 함으로써 제 자신을 찾아갈 것입니다.

 

9. 자신만의 건강관리법

특별히 건강관리를 위해 한 것은 없고 꾸준한 생활습관을 유지했습니다. 쉬는 시간이면 산책을 나갔고 주말이면 농구를 했습니다.

 

10. 에필로그

저는 합격수기를 즐겨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공부를 하면서 제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합격생들은 이 시기에 어디쯤 공부하고 있었는지를 가끔 확인하는 용도로 수기를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기를 쓰면서 어떤 시기에 무슨 진도를 나가고 있었는지 잘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복습은 단기적으로 계획을 짜서 했기 때문에 어느 시기에 어떤 과목을 복습하고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자세하게 적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큰 줄기는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고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수험기간 중 저를 격려해주시고 뒷바라지 해주셨던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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