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행시 합격기]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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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행시 합격기]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집시다"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3.01.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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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희
재경직· 성균관대 행정학과 在


1. 들어가며

3년간의 수험 생활은 결코 유쾌하고 즐거운 기간은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자유'에 대한 갈망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저를 짓누르곤 했습니다. 이러한 3년간의 수험생활을 큰 무리없이 보낼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었던거 같습니다. 사실 저의 성적이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며 저보다 실력이 좋은 분들이 많지만 제가 수험생활에서 느낀 점을 말씀드림으로써 제가 범한 시행착오를 줄이길 바라면서 이글을 씁니다.


2. 행정고시를 선택하기까지

99년 2월 군대를 제대하면서 전 심한 공허감과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널널한 95, 96년과는 달리 97년의 외환위기덕택에 한국사회는 치열하고 삭막해져 있었으며 취업하기는 매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제대만 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 같았던 처음의 마음과는 달리 전 저의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결국 전공인 행정학과 평소에 좋아하던 경제학을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행정고시 재경직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3. 1차시험을 준비하면서(2000.1~2001.3)

2000년에 처음으로 1차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당연히 실패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준비기간이 2개월 정도 밖에 안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실패의 경험은 중요한 교훈을 주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정보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이 정보는 '모가 나온다더라' 그런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좋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전공이 행정학이라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조언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1차를 공부함에 있어 시행착오를 줄일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너무 혼자서만 공부하려고 하지말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서 공부하는 것을 권합니다.

 

전 4월초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경제학과 재정학은 평소에 관심이 있어서 수업도 듣고 기본서도 어느정도 공부를 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전 이준구 선생님의 미시경제학과 정운찬 선생님의 거시경제론, 이준구 선생님의 재정학을 주 교재로 이들 과목의 마인드를 갖추는 데 주력하였고 시험보기 몇 개월 전부터는 정병렬 선생님의 경제학, 재정학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객관식 시험의 경우에는 문제에 대한 대응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어느정도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와 헌법의 경우 김윤수 선생님의 책, 한영우 선생님의 교과서와 황남기 선생님의 기본서, 문제집을 중점적으로 보았습니다. 이 두 과목은 사실 매우 어려운 편이어서 언제나 저를 힘들게 했지만 전 그때마다 '그래...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들꺼야, 마지막까지 포기안하면 합격이다.'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공부를 했습니다.


영어는 제가 가장 약한 과목이었는데 전 아카데미토플과 거로어휘집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거로어휘집은 너무나 방대하고 지겨워서 결국 전 이 책을 다보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기출문제집으로 영어를 정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전 영어에서 고전하였으나 다른 과목에서 선전하여 1차를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재경직의 경우 1차의 커트라인 일반행정보다 낮습니다. 이 경우 결국 2차도 1차를 붙어야 볼 수 있는 것이란 점에서 재경직의 경우 수험기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2차가 장난아니지만요).


4.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2001. 5~2002.6)
 
5월에 합격 발표가 나면서 전 본격적으로 2차 수험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학교의 경우 1년 휴학을 신청했으며 주변 사람들과 면담도 많이 했습니다. 전 일단 선택과목에 중점을 두기로 하고 국제경제학과 회계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회계학은 양이 방대하므로 미리미리 공부해 두시기를 권장합니다. 전 그런 준비가 없어서 회계학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을 했습니다. 저의 경우 먼저 웅지경영아카데미에서 나온 회계원리를 여러번 보았습니다. 일단은 마인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손호근 선생님의 책과 이창우 선생님의 원가관리교과서를 정독하였습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 국제금융학회의 국제금융론과 남종현 선생님의 국제무역론을 여러번 정독하였습니다. 그러나 국제경제학과 회계학은 그 방대함과 난이도에서 저를 여러번 괴롭히곤 했습니다.
 
재경직의 경우 행정법의 산 또한 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전 교재를 바꾸지 않는다는 각오를 가지고 합격자들에게 교재추천을 받았습니다. 결국 이재화 선생님의 교재를 선택하고 테이프를 여러번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재화 선생님의 책의 경우 내용은 아주 좋으나 강의가 개설되어 있지 않아 요즈음에는 공부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선택과목과 행정법을 공부하느라고 허덕이던 중 11월이 되었습니다. 전 이때 신림동을 가게 되었는데 여기서 한 4개월 정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먼저 11월을 이용해서 새행정학책을 위주로 행정학을 정리하였습니다. 다행히 전 행정학 전공인데다가 이 과목이 저에게 잘 맞는거 같아서 공부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춘추관에서 개설한 회계학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실 경제학과 재정학은 거의 손을 댈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경우 경제학과 재정학은 1차에서 공부한 것 가지고 2차 시험을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1순환때는 저의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가정한다면 1차 공부때 무리를 해서라도 경제학과 재정학을 확실히 공부해 놓을 것을 권합니다. 


1월이 되자 본격적으로 순환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이 순환이라는 것은 굉장히 타이트해서 따라가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수업전에는 기본서로 예습을 하고 수업을 듣고 복습도 하고 서브노트와 단권화를 해야했기 때문에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체력도 급속도로 고갈되었고 심리적으로도 피폐해졌던거 같습니다. 이 시기에 전 동기 2명과 같이 생활을 하였는데 한 명은 1차생이었고 한 명은 일반행정 2차생이었습니다. 전 이들과 같이 밥도 먹구 농담도 하면서 하루하루 견뎌 냈습니다. 또한 선배들에게 조언을 들음으로써 매너리즘 또한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지속적으로 보약과 개소주를 보내주심으로서 체력의 고갈을 버티어낼수 있었습니다.


정말 힘들던 '겨울나기'가 끝나고 전 3월말에 학교로 복귀했습니다. 사실 신림동에서 '겨울나기'가 너무 지겹고 힘들어서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라고 전 학교로 복귀해야만 했습니다. 이제 정말 중요한 마지막 3개월이 남았던 것입니다. 사실 많은 수험생들이 이 기간에 무너지곤 하는 것을 전 보았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길 빕니다. '이 기간만 버티면 반드시 합격한다.'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저의 경우도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 저를 마지막까지 지켜주었습니다.


4월에는 서브노트 정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사실 시험 당일에 그 과목을 모두 보는 것이 시험의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데 이 경우 서브노트와 단권화는 결정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러니 서브노트와 단권화 작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5월, 6월에는 학교에서 실시한 모의고사와 특강에 2회정도 참가하여 저의 부족한 부분을 갈고 닦는데 열중하였습니다. 6월에 마지막 고비가 닥쳤습니다. 바로 '월드컵'이었습니다. 평소에는 16강에도 못 올르던 한국팀이 준결승까지 오르자 전 거의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습니다. 결국 전 한국경기는 모두 보고야 말았습니다(터키전은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 이때에도 '어자피 공부가 잘 안됐는데 잘 됐다. 다른 사람들도 공부를 못하지 않는가?'라고 생각함으로써 공부를 안하는데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냈습니다.


5. 시험을 보면서(2002.7)
 
드디어 대망의 2차시험이 2002년 7월 1일부터 4일까지 고려대학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첫날은 행정법과 경제학이었습니다. 행정법 단문이 의외로 평이하게 나오는 바람에 전 사기가 오른 상태에서 시험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경제학에서 국제경제학문제가 나오는 바람에 전 합격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물론 경제학 점수는 예상과는 달리 겨우 면과락이었지만 말입니다). 이러한 기분좋은 출발 덕택에 전 시험을 모두 무리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시험이 끝난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신 공부안한다. 이제 내 인생에서 행정고시 준비는 없다.' 그리고 전 집으로 와서 하루종일 잠을 잤습니다.


6. 감사를 전하며...
 
언제나 절 걱정해주시고 저의 편이 되어주신 부모님, 힘들때 언제나 힘이 되어준 여자친구 애란이, 공부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을 준 찬식이형, 성채형, 대경이, 정우 그리고 언제나 우정어린 응원을 해준 도형이와 신영이등 과동기들과 선후배들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합격의 영광을 같이 누린 승훈이형에게 축하와 더불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번에 합격한 다른 모든 분들께도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모든 수험생들이 합격의 영광을 누리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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