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합격자 인터뷰]“기회는 꼭 다시 오니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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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고시 합격자 인터뷰]“기회는 꼭 다시 오니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야”
  • 법률저널
  • 승인 2011.07.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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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섭 제27회 입법고시 합격(법제직).고려대 법대 재학

국회사무처는 22일 2011년도 제27회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16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올해 입법고시에는 모두 5813명이 지원, 평균 363.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일반행정직 6명, 법제직 3명, 재경직 6명, 사서직 1명이 최종합격 했다.


사법시험 응시자나 주로 법학 전공자들이 응시하는 법제직은 올해 1484명이 지원해 약 500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는 입법고시를 당당히 합격한 김형섭씨를 만났다. 고려대 법과대학에 재학 중인 그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입법고시에도 도전해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김씨는 “같이 사법시험 준비하던 친구들이 합격해 무척 힘들었는데, 오히려 입법고시라는 새로운 기회에 도전할 수 있었고 합격까지 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지난해 사법시험 재시에 실패하고 나서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법시험 축소와 로스쿨 도입도 그가 방향을 전환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진로에 대한 고민 끝에 그는 “만들어진 법을 적용하는 단계도 중요하지만 법을 만드는 단계에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합격의 비결에 대해 김씨는 반복학습을 꼽았다. 그는 “법학이 워낙 양이 방대하고 과목도 많다보니 한번 제대로 본다고 해서 다 머릿속에 담아둘 수는 없고, 반복해서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반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법제직은 사법시험을 병행하거나 여러 번 경험한 사람들이 많이 응시하는 시험이어서 2차 시험보다 오리려 1차 시험의 중요성이 높다. 김씨도 “법제직 응시자들은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많이 경험해보지 못하고 시간도 많이 투자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외로 1차 시험이 중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2차 공부에서는 기본을 중시하라고 그는 조언했다. 입법고시 유형이 기본에 충실한 출제경향이기도 하지만 최근 사법시험이든 입법고시 든 출제경향을 예상하기가 점차 어려울 정도임을 고려한다면 더 기본에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한 대처법이라고 것.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입법의 역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입법고시의 매력이라고 밝힌 그는 “조직에 잘 적응해서 국회가 잘 운영되도록 도움이 되는 것이 우선의 목표”라며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공부도 계속하여 훌륭한 공직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수험생활이 힘들고 어려운 것은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다”며 “기회는 꼭 다시 찾아오니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수험생들에게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가족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수험기간 내내 응원해주고 힘들 때도 같이 위로해주며 용기를 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며 가족에게 제일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과 시험 준비에 도움을 준 후배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다음은 김형섭씨와의 일문일답.

-합격에 대한 소감은
“같이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친구들이 다 합격하고 저만 낙방하여 힘들었는데, 오히려 덕분에 이렇게 입법고시라는 새로운 기회에 도전할 수 있었고 합격의 영광을 얻어 무척 기쁩니다.”

-입법고시를 지원하게 된 동기는
“작년에 사법시험 재시에 실패하고 나서 행시와 입법고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행시를 준비하는 친구들 덕분에 시험성격과 준비과정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법에 관한 공부를 계속 해오다 보니 만들어진 법을 적용하는 단계도 중요하지만 법을 만드는 단계에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합격의 비결은
“계속된 반복학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법학이 워낙 양이 방대하고 과목도 많다보니 한번 제대로 본다고 해서 다 머릿속에 담아둘 수는 없고, 반복해서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PSAT 공부방법은
“PSAT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난 기출문제를 구해서 풀어보고, 인터넷에서 무료특강을 찾아 수강하였습니다. 특히 자료해석이 점수가 잘 안 나와서 자료해석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PSAT 마무리 한달 전략은
“기출문제를 푼 것 중에 틀린 것만 골라서 왜 틀렸는지를 분석해서 공부했습니다.”

-2차 공부방법은
“기존의 사법시험 커리큘럼을 따라 교재로 공부하되 항상 옆에 입법고시 기출문제를 펴두고 입법고시 특유의 유형을 고려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입법고시 법제직의 유형이 몇 년 전 사법시험 유형과 비슷한 형식으로 50점짜리 통문제가 나오고, 또 20~30점의 단문이 나온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었고, 그에 따라 사법시험 유형을 반영한 사례집들 보다는 기본서를 위주로 공부하였고, 어떠한 형식의 사례에도 대강은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단문을 대비해서는 일단 기본서를 고를 때 목차위주로 잘 짜여 있는 책을 골랐고 공부할 때에도 목차위주로 외우면서 공부했습니다.”

-이번 2차에서 어려웠던 과목은
“헌법입니다. 헌법이 여러 과목 중 사법시험과 가장 많이 다른 유형으로 출제되는 과목이었고(단문만 출제), 첫날 첫 시간에 치른 과목이라서 분량 조절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국회와 관련된 내용 위주로 출제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책에 잘 없는 국회관련 내용이 출제되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차공부에서 중요한 것을 꼽으면
“기본을 중시 여기는 것이라고 봅니다. 입법고시 유형이 기본에 충실한 형태라서 그러하기도 하지만 최근 사법시험의 추세도 유형을 예상하기가 어려울 정도임을 고려한다면 이럴 때 일수록 더 기본에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례위주로 공부하게 되면 그 사례와 조금 다른 유형으로 나왔을 때에 대처하는 것이 어려워서 기본서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나은 것 같습니다.”

-사법시험과 다른 점이 있다면
“우선 과목수가 다섯 과목으로 두 과목 적구요, 문제 유형은 요즘 사법시험이 분설형이라면 입시는 통사례와 단문으로 나온다는 점이 큰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시험 시간은 같지만 분량이 10장으로 더 많다는 점도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법제직에서 특히 중요한 점은
“사법시험을 병행하거나 여러 번 경험한 사람들이 많이 응시하는 시험이어서 긴장을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법제직을 응시하는 사람들이 PSAT은 많이 경험해보지 못하고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외로 1차 시험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나
“사법시험 3차 대비용으로 나온 책자를 구해서 빠르게 읽었는데 도움은 별로 안 되었습니다. 평소에 신문을 챙겨 읽었고, 국회 관련 내용을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제가 면접을 처음 해보는지라 서점에서 취업면접관련 서적을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집단면접 관련해서는 국회와 관련된 헌법재판소 판례를 읽었고,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을 토론 상대로 삼아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해보았습니다.”

-면접은 어떻게 진행됐나
“집단면접과 개별면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토론은 최근 헌재판례와 개정법률안에 관한 주제였고, 개별 면접은 법학과 관련된 질문이 주로 있었고 약간의 시사적인 질문도 있었습니다.”

-입법고시의 매력이라면
“대한민국 국회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큰 매력이겠지요^^ 국회가 여의도에 있어 서울에서 근무하는 것도 매력이 되겠네요.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입법의 역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포부는
“조직에 잘 적응해서 국회가 잘 운영되도록 도움이 되는 것이 우선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공부도 계속하여 훌륭한 공직자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수험생활이 힘들고 어려운 것은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회는 꼭 다시 찾아오니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할 사람이 있다면
“가족에게 제일 감사합니다. 수험기간 내내 저를 응원해주고 힘들 때도 같이 위로해주며 용기를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과 시험 준비에 도움을 준 후배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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