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시 '여풍' 주춤...정형권씨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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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시 '여풍' 주춤...정형권씨 수석
  • 법률저널
  • 승인 2011.06.1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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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60.0%→55.2%로 ↓...30세 이상 ↓  

최고령 김수인·최연소 윤한슬씨 차지 

지난해 합격자 10명 중 6명꼴로 여성의 파워를 과시했던 외무고시(5등급 외무공무원)에서 올해는 강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16일 2011년도 외무고시 최종합격자 29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당초 선발예정인원보다 1명이 줄었다.


올해 여성합격자는 총 16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55.2%를 차지해 절반이 넘었지만 지난해의 60%에 비해 4.8% 포인트 감소했다. 2007년(67.7%)부터 외무고시에 불었던 '여풍(女風)현상'이 2009년(48.8%)에 다소 주춤하다가 지난해 다시 재현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또다시 하락했다. 외교통상의 경우 26명 중 14명이 여성으로 53.8%로 전년도(60.6%)보다 더욱 감소했다. 


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6.6세로 지난해보다 0.4세 높아졌고, 연령대별 역시 26∼29세 합격자가 51.7%(15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23∼25세 합격자가 42.9%(15명)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34.4%(10명)로 떨어졌다.


특히 2009년부터 시행된 응시상한연령 폐지에 따라 30세 이상 합격자가 전체 합격자의 10.3%(3명) 차지하여 전년도(17.1%, 6명)에 비해 7% 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30세 이상의 합격률도 등락을 거듭했다. 2009년 첫해는 4.9%(2명)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17.1%(6명)로 껑충 뛰었다 올해 다시 주춤했지만 '두 자릿수' 합격률은 유지했다.


올해 외무고시 1차 출원자는 지난해에 비해 229명이 감소한 1659명(외교통상직 1489명, 영어능통자 134명, 러시아어능통자 21명, 아랍어능통자 15명)이었지만 선발인원 감소로 평균 경쟁률은 55대 1로 전년도(54:1)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 가운데 2차시험에 합격한 38명이 3차시험(면접시험)에 응시하여 외교통상직 26명, 영어능통자 2명과 러시아어능통자 1명이 최종 합격했다.


하지만 러시아어능통자 분야와 함께 올해 첫 실시된 아랍어능통자 분야는 2차시험 합격자가 없어 최종합격자를 선발하지 못했다.


지방인재의 경우 2차시험에서 자력으로 1명만이 합격하여 3차시험까지 최종 합격하였고, 3차시험에서 지방인재채용목표제 적용으로 인한 추가합격자는 없었다.


최고득점의 영예는 2차시험에서 평균 71.62점을 받은 외교통상직의 정형권(26세·서울대 외교학과 4년)씨가 차지했다. 지난해 외무고시 수석을 차지한 김현주씨도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이다. 최고령 합격자는 러시아어능통자 분야의 김수인(여·35세), 최연소 합격자는 영어능통자 분야의 윤한슬(여·22세·美코넬대·경제학)씨로 밝혀졌다. 


수석을 차지한 정형권씨는 대진남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준걸'이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발표 전날에 떨려서 잠을 잘 오지 않았다"며 "전화를 받은 뒤에도 아직 믿기지가 않는다"고 수석 소감을 말했다.


그는 수험기간 내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노력한 것이 수석 합격의 비결로 꼽았다. 또한 '결국에는 합격한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흐름이 끊기지 않고 모든 과목을 두루두루 공부를 한 것이 합격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는 것.

 
정씨는 외교학과에 진학해서 국제정치학적 감각을 키워나가면서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어 외무고시에 뛰어들었다. 그는 시작하기 전에는 몇 년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망설인 적도 있었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집중한 끝에 수석의 영예까지 안았다.


외교관으로서 어려운 점을 묻자 그는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근무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을 꼽았다. 하지만 그는 "해외 근무는 가장 어려운 일인 동시에 가장 보람된 일이라며 외교관으로서 당연한 의무이기 때문에 어떠한 어려운 일에도 좌절하지 않겠다"는 당찬 의지를 내비쳤다.


정씨는 처음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는 다짐을 잃지 않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외무공무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윤한슬씨는 최연소 합격자로 '묘령'의 나이다. 중학교까지만 국내에서 공부한 윤씨는 작년 여름에 한국에 온 뒤 불과 1년 만에 최종 관문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윤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합격 소식이 아직 믿기지가 안네요. 어떤 외교관이 되어야 하는지 자신을 한번 되돌아 보게 만든다"며 "정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다짐을 끝까지 잃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으로 합격소감을 대신했다.


사실 그는 외국에서 공부한 탓에 주위에 사법시험 등 고시 공부를 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 외무고시를 시작하는 것만도 상당히 큰 결심이었다.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한 학기 동안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일한 것이 외무고시를 준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는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기구나 국제관계에 관심을 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페인어 및 중국어 등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해 왔던 점이 남들보다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외국에서 공부한 그에게 1차 PSAT 시험은 가장 큰 난관이었다. 빠른 속독과 독해력을 요하는 PSAT는 한국어로 어려운 글을 잘 읽어보지 못하는 그에게 넘지 못할 산으로 보였다. 하지만 인터넷 강의와 거의 매일 모의고사 등을 통해 첫 관문을 통과하는 쾌거(?)를 이뤘다.


영어능통자로 합격한 그는 외국에서 오래 살았던 덕분에 영어토론면접 등 영어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1년 더 공부를 하여 대학을 졸업하고 내년에 입부할 것 같다"며 "외국어 능력을 살려 국제기구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페루로 한달간 배낭여행을 간 후 남미에 매료되었다며 남미국가에서도 꼭 일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종합격자는 20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채용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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