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시 합숙면접, 수험생들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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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시 합숙면접, 수험생들 '진땀'
  • 법률저널
  • 승인 2011.06.1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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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황을 통해 역량평가에 초점

2011년도 외무고시 제3차 면접시험이 지난 10일, 11일 양일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실시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박 2일간의 합숙 형태로 치러진 것이어서 수험생들은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반응이다. 특히 면접 장소인 한국국제협력단의 시설은 호텔급 수준으로 잘 갖추어져 있어 응시자들은 상당히 만족해하는 분위기였다. 


1박 2일간 시험이 어떻게 치러졌는지 응시자들의 말을 토대로 정리해 본다.


면접 1일차인 10일 응시자들은 오전 9시 30분까지 면접장 응시자대기장으로 출석한 후 10시 50분까지 진행순서 및 면접 응시요령, 면접시험 평정표 작성, 응시자 사전조사서 작성 등 응시자 교육 및 각종 서식을 작성했다.


오전 11시부터 외교역량평가 토론 면접이 진행됐다. 외교역량평가 토론면접은 외교통상의 경우(33명) 5인 1조로 5개의 조가 구성되고 4인 1조의 2개조로 나누어졌다. 영어능통과 러시아능통은 각각 1개조로 구성됐다. 


면접조별로 90분간 동시에 실시되는 토론면접은 20분 동안 제시된 자료를 분석한 후 결론을 이끌어 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방식은 찬성측과 반대측, 사회자를 정하지 않고 각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었다.


이번 토론면접은 최근 국제적인 문제에 대해 딜레마 사항의 문제가 주어졌다. 'A국(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서 B국(미국)이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 위한 조치로 동맹국인 한국에도 동참을 요청해 올 경우 A국과 B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응시자들은 예상했던 주제가 나와 무난했다면서도 딜레마 상황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는 후문이다. 대체로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일부는 제재를 가하더라도 A국과의 관계 악화를 고려해 제재 수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응시자들은 전했다.


점심 이후에 진행된 외교역량평가 개인발표 주제 역시 딜레마 상황의 문제가 주어졌다. 약 40분 동안 제시된 관련자료와 과제를 개별 분석한 후 개인발표 내용을 작성하여 10여분간 발표한 뒤 면접위원들의 질의에 대한 응답으로 진행됐다.


개인발표 주제도 시사적인 문제로 최근 리비아 사태에 대한 문제였다. '내란을 겪고 있는 시나이국(이란)의 유혈 진압과 관련 EU가 시나이국 인권이사국 자격정지 결의안에 대해 한국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경우 어떻게 대응하는가'였다.
응시자들은 개인발표에 대해 면접위원들의 후속 질문에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한 응시자는 "외교관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면접위원들의 질문이 너무 날카롭고 긴장한 탓에 횡설수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새로 도입된 영어토론은 한 장 분량의 자료의 내용을 바탕으로 찬성과 반대 입장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었다. 찬성측과 반대측은 제비뽑기로 나눴고 자신이 해당하는 입장을 발제한 후 반박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40분간 면접조별로 진행됐다. 


영어토론의 주제는 'A국(한국)에서 외국인 이민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문제점'이었다. 응시자들은 대체로 무난하게 치렀다는 반응이 많았다. 토론의 질보다 영어 구사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수준의 평가였다.


첫날 면접이 끝나고 응시자들은 각자 방에서 휴식을 취하면 2일차 개별면접에 대비했다. 다른 응시자와의 접촉을 일체 금지된 상태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합숙 둘째 날에는 개별면접이 진행됐다. 개별면접은 공무원임용시험령의 평정표상 5개 평가요소별로 평가가 이뤄지고, 응시자 사전조사서에 작성한 내용이 개별면접 질문지와 연계하여 질문이 이어졌다.


사전조사서 문제는 다른 사람의 어려운 부탁을 들어준 경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고 실패한 경험에서 배운 것, 말이 잘 안통하는 상대방을 설득한 경험 등 서술형 문항으로 구성돼 있었다.


곧바로 이어진 면접에서는 앞서 작성한 사전조사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질문이 던져졌다. 사전조사서 이외에도 공무원으로서 중요한 3가지 요소, 외교관의 단점 등 다양한 질문들이 주어졌다고 응시생들은 전했다.


특히 응시자들은 개별면접의 비중이 큰 만큼 긴장감도 더해 정신없이 진행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응시자는 "첫날 면접은 비교적 차분하게 임했는데 개별면접에서 상당히 고전을 했다"고 말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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