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사시 최연소 합격기]수험은 '治心'...전쟁 같은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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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사시 최연소 합격기]수험은 '治心'...전쟁 같은 공부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2.12.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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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령 서울대법대 3년 

Ⅰ감사의 말


우선 모든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부모님과 동생 상천이에게 감사하고 사랑스런 후배 수연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런 글을 쓰기에는 너무 부족합니다. 제 실력으로 합격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만을 버리고 사명감을 가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욱 분발할 것입니다.

수험기간동안 지켜봐주신 친척분들과 친구들에게도 지면을 빌려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저의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 펜을 들었지만 여전히 부끄럽고 떨리는 마음입니다. 비록 낙방하신 분들이라도 혹은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하신 분들이라도 소중한 꿈 잃지 마시고 빨리 이루시길 기도 드립니다.


Ⅱ공부방법론

1. 2000년 12월 ∼ 2001년 8월: 기본서3회독


학원강의를 통해 헌민형을 우선 수강하였습니다. 기본서를 읽을 때에는 중요한 내용을 연습장에 기록해가면서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잡념이 들지 않고 중요한 논점을 즉시 확인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기본서를 읽으면서 문제집을 같이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를 통해서 실제 적용례나 사시의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2001년 9월~2001년 12월: 후사법2회독


동차를 대비하여 미리 후사법을 공부하였습니다. 1차시험을 앞두고 무리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헌민형을 좀더 자세히 이해하게 되고 법과목에 친근해질 수 있었습니다. 학원강의 테이프를 이용하여 단기간에 기본서를 2회독하기위해 노력하였습니다.


3. 2002년 1월~2002년 2월 : 객관식 문제집


코앞으로 다가온 1차 시험을 대비하여 단기간에 시험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리를 해서라도 문제집을 많이 풀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20권이 넘는 문제집을 구입하여 매일 계획을 세워 풀어나갔습니다 두꺼운 문제집은 이틀에 한 권씩 얇은 것은 하루 한 권씩 풀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풀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지만 결국 계획대로 마칠 수 있었고 1차 시험을 90점이 넘는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4. 2002년 3월~ 2002년 6월 : 단문정리와 케이스집


1차는 문제집을 통해 실전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 역시 같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식문제집이 주관식 케이스로 바뀐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였고 단문집을 각 과목별로 3권씩 사서 서브노트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논점정리집도 만들었습니다. 시험전날에는 맘에 드는 케이스집 한권과 이 논점정리집을 암기하고 갔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문을 정리하면서 케이스집을 함께 보았습니다. 케이스집도 각과목별로 3권씩 사서 읽었는데 그냥 술술 줄만 긋기 보다는 문제를 읽고 먼저 머릿속으로 논점을 찾아내어 개요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 논점을 잡는 방법을 익히게 되었고 실전에 임했을 때 정말 큰도움이 되었습니다. 따로 학원에 다니지는 않았고 학교에서 치르는 중간 기말고사를 통해 목차정리연습을 갈음하였습니다.


5. 2002년 7월~2002년 12월: 서브노트 암기와 케이스 목차구성 정교화하기


2차 시험을 치르고 나서 합격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2차 공부를 계속하였습니다. 6월까지 해오던 연습을 계속하였는데 몹시 지루하고 공부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합격소식을 듣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6월까지 왠만한 논점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철저한 암기에 치중하였습니다. 판례집을 처음 공부하였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모의고사를 보았는데 12점 17점(50점만점)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 많았습니다. 학원 모의고사는 논점을 확인하고 실전감각을 익히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방법


민법 형법 헌법은 1차때 기본서를 철저히 공부하여 2차때는 거의 보지 않고 동차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집은 기본서를 읽을 때에는 교수님 문제집이 좋으나 시험에 임박해서는 학원의 모강이나 강사님의 문제집을 푸는 것이 판레위주의 출제경향에 맞출수 있습니다.


민소법은 단문집이 도움이 되었고, 형소법 역시 논점을 암기하였습니다. 상법은 정찬형교수님의 기본서가 부담이 되어서 학원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하였고 행정법 역시 이병철강사님의 교재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출제될 만한 논점을 빠뜨리지 않고 공부하려면 교과서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후사법 기본서를 읽지 않다시피 하였습니다. 너무 요령만 부린 것 같아 후회가 많이 됩니다.


학원은 기본강의 위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원강의 테이프를 사서 이동하는 시간동안 듣는 것도 매우 유익합니다. 1차 때는 영어어휘집을 들고 다니며 외웠습니다. 따로 영어를 공부하지는 않았고 경제법은 8월에 2주정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Ⅳ. 드리고 싶은 말


짧은 수험기간 이었지만 고되고 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적으로 부담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 나름대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지 않으면 수험기간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신앙의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시절 수능을 준비하면서도 시험은 곧 治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수험기간의 고통을 줄이고 효율은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계획을 지키는 습관과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태도를 어릴 적부터 길러왔던 것이 짧은 기간 안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면 비결일 것입니다. 저는 좀 무리한 계획을 세우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수험은 느긋하게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 자신을 죽이는 전쟁과 같습니다.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해가며 치열하게 공부하는 의지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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