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 중심의 객관식 공부방법론 제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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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객관식 공부방법론 제11회
  • 법률저널
  • 승인 2011.02.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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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험적합적인 마인드란 무엇인가 (1)



2010년 7급 공채 (선관위) 최종합격자 김동률

제주제일고 졸업 / 숭실대 경제학과 졸업

『아침의 눈 공부법(아공법)』다음카페 (http://cafe.daum.net/smart-study)



1. 최종정리를 못하는 이유



공무원시험에 막 뛰어든 초보자들은 ‘완벽한 수험생활’을 꿈꾼다. 자신은 잘 인식하지 못할 테지만, 그들은 보통 평균 100점을 획득하기 위한 공부를 하고자 마음 먹는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므로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완벽한 수험생활을 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마인드부터가 시행착오이다. 완벽한 수험이란 절대 없다. 수석합격자 중에 전 과목에서 만점을 획득하고 수석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 어떤 시험에도 없다. 그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전업수험생활을 1년 정도 한 후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시험에서 최종정리에 들어간 사람의 심리도 초보수험생의 심리와 유사하다. ‘완벽한 최종정리’를 꿈꾼다. 자신은 잘 인식하지 못할 테지만, 그들은 완벽한 정리가 아니라면 아예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므로 떨어진다. 아니, 최종정리 자체를 포기하고 시험막판에 책상에 앉아 있지 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극단적으로 시험 막판에 공부에 대한 회의감으로 시험장 자체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어차피 완벽한 정리를 할 수 없으므로 최종정리기간에 공부를 완전히 손에서 놓아버린다. 결국, 가장 중요한 시기에 공부를 못하고 마는 것이다.



사실 노량진 특유의 구닥다리 공부를 해온 사람들의 경우에는 최종정리기간에 포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워낙 공부를 벌려 놓은 탓이다. 지금까지 어느 하나 정리된 것이 없고, 남은 기간 동안 정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최종정리 기간에 게을러진 자신을 탓하지 말라. 정말로 탓해야할 시간은 최종정리기간이 아니라, 이미 지나가버린 최종정리 ‘이전’의 기간이다. 그 기간 동안 말도 안 되는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최종정리기간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주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2. 공부의 우선순위를 잘못 선정하는 경우가 대부분



공부의 제1순위는 실제시험에서 문제로 출제되었던 쟁점을 모조리 익히는 것이다. 수험에서 이것보다 앞설 수 있는 것은 없다. 수험적합적인 마인드란 이 제1순위를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된다. 자신이 시험당일까지 이 기출문제들이 내포하고 있는 쟁점을 확실하게 익혀낼 수 있는 지를 수험기간 내내 고민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단계를 온전히 거친 후에 비로소 그 다음 것을 하려고 해야지, 택도 없는 욕심으로 기본서의 모든 내용을 숙지하려해서는 무조건 떨어진다. 막판에 정리를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시험이 한 중학교의 전체교실에서 치러진다고 할 때, 그 학교에서 단 1명도 합격하지 못하는 교실들이 많다. 그 떨어진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은 이 제1순위조차도 숙지하지 못하고 시험장에 간 것이다. 그런데 그 1순위조차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이 과연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아주 열심히도 했다. 아주 열심히 공부범위를 넓혀 가며 무한 확장식으로 공부를 했고, 막판에는 정리를 못한 채 시험장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시험에 떨어지고 난 후에, 그 다음 해에는 범위를 더 넓혀 더욱 확장하는 공부를 하고 더욱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더욱 찝찝한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간다. 최악의 경우에는 이번에도 시험장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물론, 결과는 작년과 다를 것이 없다. 내공이란 것은 쌓이지 않은 체 수험생활에 대한 회의만 더욱 늘어가며 작년보다 오히려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시험 전날에 해당과목의 문제집을 아무 페이지나 펼쳐 놓고 특정 보기지문에 대한 정오판단을 해보라고 했을 때 정답률이 100%에 올라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수험마인드이다. 이것이 안 되는 수험생들이 거의 대부분이므로, 만약 자신이 이것을 해낼 수 있다면 이미 당신은 합격에 근접해 있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 가능할 뿐임에도 합격에는 거의 다 왔다고 할 수 있다. 당신의 라이벌들이 그 뻔한 것을 못하고 시험장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3. 기출문제는 풀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이론 그 자체다.



기출문제를 공부할 때 주의해야할 점은 기출문제를 풀려고 할 것이 아니라, 기출문제를 학습해야할 대상으로 인식해야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푼다’는 것은 영어독해나 경제학계산문제에나 필요한 것이다. 기출이 된 지문의 쟁점이 시험 전날까지 이해 및 암기가 되어 있으면 그만인 것인지, 학습과정에서 그 문제를 풀어서 맞혔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그 기출문제에 내포된 쟁점들을 ‘숙지’하려고 노력할 일이지, 그것을 풀어서 맞혀봤자 푸는데 걸린 시간만 낭비한 것이 된다. 공무원시험에서 출제되는 문제들은 수능시험의 문제처럼 1회 풀어버리면 그 가치가 상실되는 문제들이 아니다. 보기지문 자체가 이미 기본이론이다. 가장 핵심적인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문제 답부터 보고 공부를 한다 해도 그 지문이 숙지만 된다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4. 기출문제 학습에도 순서가 있다.



기출문제를 공부할 때에도 순서가 있다. 1문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우선적으로 정복해야 할 대상은 문제에 포함된 보기지문 4개(혹은 5개)이다. 즉, 문제의 해설이나 도표보다 우선순위에 있다는 것이다. 그 보기지문들을 익히는 것을 기출문제 학습의 우선순위로 설정해야 한다. 여기에서 시험문제의 대부분이 재탕되어 출제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보기지문들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해설이 필요하지만, 해설을 통해 보기지문을 이해하고 그 보기지문을 암기하는 것이 첫 번째라는 말이다. 즉, 매개체가 되었던 해설 속에 포함된 다른 쟁점들은 후순위로 밀어 두라는 것이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





5. 1순위를 끝낸 후에 2순위를 해라



1, 2, 3순위의 공부를 혼합하여 하는 것에도 때가 있다. 그것은 고수의 경지에 들어선 후의 일이다. 하지만 무조건 1순위를 다 끝낸 후에 2순위로 들어간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기본서에 어차피 기출문제가 다 수록되어 있으니까 읽다보면 알아서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아주 위험하다. 그런 식으로 아무 생각 없이 읽어봤자 시험장에서 기억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따라서 공부를 시작하는 초보이건 최종정리에 들어가는 고수이건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은 기출문제의 완전한 숙지여부이다. 이것만 되더라도 커트라인에는 근접하게 된다. 당신이 느끼기에는 아주 불완전해 보이는 방식을 아공법에서 제안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운까지 따라준다면 시험에 따라서는 합격을 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1, 2, 3순위를 한꺼번에 하려고 하지 마라. 그것은 결코 완전한 공부가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불완전한 공부이다.



2, 3순위까지 공부하려할 경우 순환주기가 늘어나는 문제마저 발생한다. 특히, 7급 수험생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과목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순환주기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순위를 정확하게 정하고 공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기술이 동원된다. 기출문제집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죽어도 이해가 안 되는 문제는 발췌독을 포기하고 그 다음 순환에서 공부하기로 하고 과감하게 넘어간다거나, 특정시험(어려운 시험)의 기출문제는 다음 순환으로 미룬다거나 하는 것이다. 예컨대, 경제학의 경우에는 문제집이 기본문제와 심화문제로 나누어서 편집된 경우가 있는데, 공부의 우선순위를 기본문제로 두어 그것부터 마스터한 후에 다음 순위로 심화문제를 학습한다든가 하는 것이다. 물론, 실력이 궤도에 오른 수험생의 경우에는 기본문제가 이미 거의 다 마스터된 경우이므로 기본문제와 심화문제를 혼합하여 공부해도 상관이 없을 테지만, 초급자나 중급자의 경우에는 우선순위를 반드시 고려하면서 공부하길 바란다.



6. 아공법에서 주장하는 공부의 우선순위



제1순위는 기출문제의 보기지문이다. 이 과정에서 해설을 참고하게 되더라도, 보기지문의 해결과 관련이 없는 해설은 후순위로 설정한다. 제2순위는 기출문제의 해설이다. 기출문제의 해설에는 그 기출문제와 관련된 쟁점이 수록된다. 제2순위야말로 출제2순위라고 할 수 있다. 평범한 시험문제는 거의 다 제1, 2순위 안에서 다 걸린다고 보면 된다.



고득점을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제3순위다. 법학과목의 경우에는 예상문제이다. 잘 만들어진 예상문제는 어차피 기출문제의 변두리를 공략한 것이 대부분이다. 출제된 적은 없지만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쟁점을 강사가 만든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최신판례를 문제화한 경우도 있다.



제4순위는 기본이론서의 발췌독 표시이다(이와 관련해서는 아공법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참조하기 바람). 기출문제나 예상문제의 해설에서 다루지 못한 중요쟁점의 변두리가 바로 그 발췌독할 때 표시해두어야 할 부분이다. 이 부분을 며칠 잡아서 집중 공략하는 것이 바로 제4순위의 공부이다.      



7. 정확하게 공부가 된 시점부터 성적이 오른다.



1, 2회독 했다고 성적이 급속도로 상승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회독수가 아니라, 각종 쟁점들이 머리 속에 제대로 저장되었는지 여부이다. 예컨대, 1부터 9까지를 알아야만 10에 대한 이해가 되는 쟁점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시험문제는 10에서 출제된다고 하자. 공부할 때 꼭 가져야 하는 마인드 중의 하나는 바로 9까지 올 때까지의 인내력이다. 1만을 알고 있든 1에서부터 8까지를 알고 있든 10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 못 푸는 것은 매한가지이지만, 1만 공부한 사람과 1에서부터 8까지 공부한 사람은 완전히 다르다. 즉, 똑같은 60점대 수험생이라고 하더라도 향후 성적의 변화는 비교할 수 없다는 말이다. 당연히 후자가 승리하게 된다.



기출문제집을 1회독 했다고 성적이 바로 향상되지는 않는다. 그 기출문제집에 수록된 것을 하나하나 정복하여 머리 속에 안정적으로 가둘 수 있을 때 비로소 득점으로 현출되는 것이다. 1회독 했다고 1단계 바로 상승하고 이러는 것이 아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오르게 되는 것이다. 전 과목을 1까지만 아는 사람과 전 과목을 1에서부터 8까지 아는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때, 후자는 급격한 득점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믿고 9까지 도달하려는 발걸음을 한 걸음씩 꾸준히 내딛어 보자.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춘 득점기계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하지만 명심하라. 최종정리라는 것은 8까지는 도달한 사람에게나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것 저것 범위를 넓히며 산만하게 공부한 사람은 공부를 아무리 해도 5를 넘기지 못한다. 축적되는 공부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4에서 6사이만을 왔다 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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