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 최연소 합격기]“노력하는 자는 방금 본 자를 이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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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 최연소 합격기]“노력하는 자는 방금 본 자를 이기지 못한다”
  • 법률저널
  • 승인 2010.11.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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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호 제47회 변리사시험 최연소 합격·KAIST 화학과 3년 재학

안녕하세요, 47회 변리사시험 합격자 김현호입니다.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쓰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수험생활을 시작하면서 누군가가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수험생활은 어두운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이 어두운 터널에 대한 이미지는 수험기간 내내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한시도 앞으로 나아감을 멈추지 않도록 저를 끊임없이 채찍질 했었습니다. 결국 저는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 반대편의 밝은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하 수험기간 동안 어두운 터널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세운 저 나름의 전략들을 소개하면서 수험생 여러분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수험생활을 하기 전의 이야기
08년 가을,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던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변리사시험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목표가 생기면서 저는 수험계획을 세우기 시작하였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시험공부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기에 다음해 봄 학기를 마치고 1년간 휴학을 하기로 하고, 그 전까지는 수험에 필요한 정보 수집 등을 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이 당시에는 시험에 대한 정보가 매우 빈약했기 때문에, 무작정 민법 책을 구입해서 펴보니 목차조차 읽을 수 없는 책이었기에 난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그해 겨울은 한자 자격증을 따는 데에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자 자격증이 꼭 필요로 하지는 않았지만, 수험초반에 접근하기 어려운 한자들로 된 책들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줄 수 있었습니다. 09년 봄 학기를 마치고 6월부터 대략 14개월간의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첫 번째 이야기 : 시간과의 싸움
수험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시간관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수험생활의 전반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잘못된 시간활용은 전반적인 공부의 효율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공부 방향을 잘못 잡을 가능성이 있기에 시간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시간관리를 위해, 매달 초에 그달의 목표를 세웠고, 목표 달성을 위해 하루 동안 공부할 분량을 구체적으로 계획했습니다.(예를 들자면, 민법을 1회독을 20일 동안 하기로 했다면 하루 동안 읽어야 할 분량은 대략 100페이지 정도) 이러한 목표 설정은 하루하루 목표달성을 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주어 스스로의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단기적인 시간관리의 차원에서 하루에 몇 시간 공부할 것인가는 매우 골치 아픈 문제였습니다. 저는 1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하루 8시간정도 공부했습니다. 또한 일주일중 하루는 공부를 하지 않고 쉬었습니다. 덕분에 공부를 하다가 페이스가 떨어진 적은 별로 없었고 상당히 높은 효율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2차 시험을 준비 할 때는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최대한 공부시간을 확보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학원 강의는 주말 또는 동영상 강의로 수강하고, 주중에는 하루 10~12시간정도 공부했으며 일주일에 하루 휴식하던 것을 스터디 원들과 반나절동안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스터디 원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은 약간의 강제성을 띄기 때문에 시간관리에 있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 등을 통해 현재 자신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여 특정 목표를 달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파악하는 것은 시간활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시간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 1차 시험을 위한 공부방법

객관식 시험이라는 점을 명심하여, 필요이상의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 시간절약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목 별로 1차 시험에 대비한 방법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민법
민법은 1차 시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분량도 상당히 많고, 수험을 시작하면서 바로 접했던 과목이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09년 6월에 학원 강의를 수강하였고, 학원 강의를 듣는 동안에는 복습에만 집중하였습니다. 수업시간 중간에 나누어주시는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공부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체크하였습니다. 학원 강의를 통한 1회독 이후, 1차 시험의 모든 기본강의를 수강한 뒤에 2회독을 하였습니다. 2회독 이후 최근 변시 기출문제집을 구입하여 기출문제들을 실제시험처럼 풀었습니다. 이때 틀린 문제들을 단원별로 분석하여, 다음 회독에서의 공부할 단원에 경중을 두었습니다. 3회독 이후에는 객관식 문제집을 구매하여 풀었습니다. 객관식 문제집을 푸는 기간에는 다른 공부는 하지 않았으며, 하루 200문제를 목표로 하였습니다. 40문제를 한 시간 기준으로 풀었으며, 모든 지문에 OX표를 하여 사실상 OX문제를 푸는 것과 다름없이 하였습니다. 이후 회독수를 늘리면서 한 회독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였습니다. 시험 전까지 총 5회독을 하였고, 객관식문제집은 같은 것을 2회 풀었습니다. 시험 1달 전에는 최신판례 강의를 수강하였고 시험전날에는 최신판례 강의 때 받은 판례집만 보았습니다.

(2) 산업재산권법(1차)
특허법의 경우, 민법이후에 바로 접한 과목입니다. 민법이 실체법인데 반해, 특허법은 절차법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 상당히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이 때 효과적인 공부방법은 조문암기였습니다. 조문암기는 1,2차 시험에 모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험 초반에는 조문암기를 통해서 절차법의 막연함을 줄이고, 대강의 흐름을 머릿속에 그려 볼 수 있게 됩니다. 대략 30개 정도의 주요조문 암기를 통해 특허법을 처음 접할 때의 난해함을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상표법의 경우에는 1,2차 시험에 필요한 내용을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을 위한 상표법은 학원 기본강의를 들을 때 밑줄을 그은 부분만을 공부하였고, 이를 통해 공부분량이 늘어나는 것을 막았습니다. 저의 경우 2차 선택과목을 유기화학으로 미리 결정했었기 때문에, 디자인보호법은 객관식 시험을 위해서만 철저하게 준비하였습니다. 하지만 내용도 적고 특허법과 내용이 많이 유사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특허법, 상표법은 총 5회독을 하였으며, 객관식 문제집을 같은 것으로 2회 풀었습니다. 시험 2달 전부터는 서브노트와 객관식 문제집 이외에는 보지 않았습니다.

 (3) 자연과학
자연과학은 따로 기간을 정하여 공부하지 않았고 매일 조금씩 하였습니다. 자연과학의 경우, 2과목에서 확실하게 고득점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전공이 화학이기에 확실하게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이 있었고, 덕분에 점수를 얻기 쉬운 지구과학에 치중하여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책 선택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책을 보기 보다는 학원에서 파는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됩니다.

- 세 번째 이야기 : 2차 시험을 위한 공부방법
공부 기간이 매우 짧았던 만큼, 세세한 내용보다는 큰 흐름을 파악하는 식의 공부를 많이 하였습니다. 아무리 많은 내용을 알고 있더라도 답안에 현출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때문에 답안 작성에 자신이 없더라도 일단 써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민사소송법
수험 기간 동안 저를 가장 많이 괴롭혔던 과목입니다. 2차 시험 준비기간 중 거의 대부분의 공부시간을 차지했습니다. 2월에 1차 시험이 끝나고 민사소송법을 접했을 때 ‘산 넘어 산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강의 수강 후 사례강의를 들었으며, 시간이 촉박했으므로 바로 실전G/S를 수강하였습니다. 주중에 공부하는 동안에는 스터디 원들과 사례집쓰기를 하면서 목차 및 답안작성에 대한 감을 익혔습니다. 기본서를 보기에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기본강의 이후에는 사례집만 보았으며, 사례집의 자세한 문구를 외우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한 뒤 그에 따른 목차를 암기 하는 방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민사소송법으로 인해, 올해 2차 시험을 포기하고 다음해 2차 시험을 보는 것을 수 없이 고려했었습니다. 하지만 비록 합격할 가능성은 매우 낮더라도, 주어지는 한 번의 기회를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주어진 시간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습니다.

(2) 특허법(2차)
1차 시험 공부방법과는 많은 차별화가 필요했습니다. 시간 절약을 위해 바로 사례강의를 수강하였고,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습니다. 그 뒤 바로 실전G/S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민사소송법과는 달리 특허법은 1차 시험을 거쳤기 때문에 목차 잡는 흐름을 익힌 뒤에는 추가적으로 공부할 내용은 많지 않았습니다. 1차 시험 때 하였던 조문 암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하였고 이는 목차를 구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공부시간을 투자하였고 시험 전까지 사례집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공통적으로 쓰이는 목차 암기를 동반하면 상당한 시간절약이 가능합니다. 

(3) 상표법(2차)
2차 특허법과 마찬가지로 바로 사례강의 수강 후 실전G/S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상표법의 경우 판례위주의 공부를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례들이 판례사안을 그대로 다루었기 때문에 특정 판례의 사건이름과 그에 맞는 목차를 연관 지어 암기하였습니다. 또한 다른 과목들과는 다르게 세세하게 판례문구들도 암기하였습니다. 기본서는 거의 보지 않았으며, 사례집과 판례집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또한 실전G/S강의를 수강하면서 받았던 암기노트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유기화학
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유기화학 기본강의는 모두 수강하였기 때문에,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도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있었습니다. 학원 기본강의는 수강하지 않았고, 혼자서 기본서를 1회독 한 후, 바로 기초 G/S와 실전 G/S를 수강하였습니다. 상당히 많은 반응들과 시약들을 암기해야 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이 요약정리 된 노트가 필요했습니다. 따로 이러한 노트를 만들 시간은 없었고, 학원 서브노트에 부족한 것은 보충하였습니다. 최대한 많은 양의 G/S문제를 구하여 풀어보았습니다. 법과목과 다르게 답안 작성 연습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 보다는 문제를 푸는 시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 네 번째 이야기 : 스터디의 중요성
저는 1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스터디의 필요성을 그리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학원에서 만난 분들과 식사를 같이 하면서 정보 교환을 하는 것 이외에는 혼자서 공부하였습니다. 2차 시험의 경우에는, 운이 좋게도 같은 독서실을 다니는 분들과 스터디를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에서 주로 했던 것은 매일 1~2시간 사례쓰기(저 혼자의 의지만으로는 상당히 하기 힘들었습니다.), 매주 한번 반나절 쉬는 동안에는 발표자를 정하여 학술지에 실린 논문에 대한 요약발표 하기였고, 시험에 임박해서는 번갈아가면서 과목별 주요논점들을 입으로 떠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스터디 원들 덕분에 힘든 수험생활 속에서 즐거운 분위기로 공부할 수 있었고 스터디 원 중 정말 실력이 좋으신 한분이 많이 이끌어 주신 덕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다섯 번째 이야기 : 시험장 전략
평소에 많은 공부를 하였고, 매번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높은 성적을 받았더라도 실제 시험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때문에 실제 시험에서 평소 실력만큼 또는 (운이 좋다면) 그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방금 본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명언을 되새기며 시험지를 받아 들기 전까지 방금 본 것들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평소에 잘 외워지지 않던 내용들을 과목별로 15분 동안 볼 수 있도록 정리하여 시험장에 가져갔습니다. 특히 점심시간 이후 시험을 보는 자연과학의 경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2차 시험의 경우, 최대한 빨리 시험장에 도착하여 평소 스터디를 하던 분과 과목별 주요논점들을 말로 주로 받아 머릿속에 빠르게 정리하였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긴장 탓인지 많은 실수를 하게 됩니다. 모든 실수 들을 사전에 미리 대비하기는 힘들겠지만, 시험장에서 보편적으로 많이 하는 실수들을 미리 숙지하여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 여섯 번째 이야기 : 한 번의 위기는 한 번의 기회
한 번의 위기는 보다 발전할 수 있는 한 번의 기회라 생각됩니다. 수험 기간에는 많은 위기가 찾아옵니다. 강의 내용이 전혀 이해되지 않을 때, 공부방향을 잘못 잡아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을 때, 원인 모를 장기간의 슬럼프가 찾아올 때 등의 크고 작은 위기들은 수험 생활을 힘들게 합니다. 이러한 위기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만약 현재 직면한 위기를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위기상황을 받아들여 더 발전하는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매번 위기가 찾아 올 때마다 좌절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직면한 위기를 합격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글을 마치며
독서실의 조그만 책상, 그곳은 제가 수험기간 중 가장 오랜 시간 있었던 곳입니다. 그 곳에서 합격이라는 한 단어만을 생각하였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수 없이 넘어지고, 또 그러면서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기에 오늘의 영광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넘어져도 또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갈 수 있었습니다.
같은 독서실에서 수험생활을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정훈이형, 병주형, 찬영이형, 세익이형, 안섭이형, 시영이누나, 하나누나, 수험기간동안 힘내라고 격려해준 여섯줄 친구들, 학교로 복학해서 즐겁게 스터디 할 있게 도와준, 우리누나, 은비누나, 동우형, 서림이, 선규, 선준이, 재민이, 준석이형, 병욱이형, 마지막으로 수험기간동안 한없이 믿음을 주신 아버지, 어머니, 수능 공부하느라 수고한 동생 훈호 그밖에도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글을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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