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 수석합격기]칠전팔기의 수험여정...기본에 더욱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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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 수석합격기]칠전팔기의 수험여정...기본에 더욱 충실
  • 법률저널
  • 승인 2010.11.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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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제47회 변리사 수석.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졸업

합격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은 마음에 길바닥에 주저앉아 묻고 또 묻고를 되풀이하였습니다. 도저히 믿기지 않아 다시 확인을 요청하고서 나서도, 지금 수기를 작성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합격의 기쁨을 누리기보다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큽니다. 앞으로 불확실한 수험생의 길을 헤쳐 나가야 하는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작성합니다. 칠전팔기라는 짧은 말을 되새기며 견뎌왔던 수험생활을 공개하며 수험생 여러분들의 건승을 빌어봅니다.


저는 6번의 1차시험과 5번의 2차시험을 치르고 합격에 이르게 된 수험생입니다. 그 중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난 4년간의 수험생활을 소개하겠습니다.
 
<1차시험>


“기본서와 문제풀이 반복...막판 실전연습”

2006년 두 번째 2차시험을 총점 4점차이로 낙방한 뒤 다시 1차를 준비하게 됩니다. 2007년 역시 1차에 낙방하여 1년이 넘게 준비한 과정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민법의 경우 이미 기본서를 수회 반복해온 경험이 있어 핵심정리 민법과 객관식 민법을 병행하여 꼼꼼하게 풀어보고 복기하면서 준비했습니다. 객관식문제를 반복하여 풀어봄으로써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변시용으로 나온 객관식 민법은 사시와 법무사 등 타 시험의 기출문제도 수록되어 있어 이를 편리하게 이용하였고, 같은 해 먼저 치러진 사시기출문제도 친족상속을 제외한 문제를 변리사 시험시간에 맞추어 풀어 실력을 점검하였습니다. 저는 1회독에 걸리는 시간이 다른 수험생에 비해 긴 편이어서 욕심내어 수회를 반복하기보다는 꼼꼼하게 체크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회독수가 늘어날수록 그 시간은 단축되므로, 다른 사람의 페이스를 따라가기 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을 알고 그에 맞추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특허법은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다시 기본강의를 들어가면서 정리하였습니다. 강의는 자기시간에 맞는 강의를 택하기보다는 어렵더라도 다수의 수험생들이 신뢰하는 강의를 선택하여 수강하고 반드시 복습을 끝낸 뒤 다음 강의를 듣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후 객관식 문제를 반복하여 풀면서 의문이 생기는 경우에만 기본서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상표법과 디자인보호법은 1차시험의 경우 기본서를 정독하고 모든 챕터(chapter)의 내용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서와 객관식 문제집을 하나씩 정하여 반복하였고, 특허법과는 달리 객관식을 수회 풀고 나서 기본서를 한번 정독하는 방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자연과학은 이과생들이라면 자신있는 과목이 한 두개쯤 있을 것입니다. 자신있는 과목은 다 맞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없는 과목은 쉬운 문제를 모두 맞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는 전략을 짰습니다. 생물과 지구과학, 화학은 학원 강의를 듣고 객관식 문제집을 선택하여 반복하여 개념을 익히고, 물리는 아는 것만 풀자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실제 2010년 1차 시험에서 물리과목을 포기하지 않고 제가 아는 모든 지식을 동원하여 최선을 다해 푼 결과 가장 취약하던 물리과목에서 의외로 선전하여 합격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1차 시험은 반복하여 기본서와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나, 한 달 전부터 적어도 2회 이상의 모의고사를 통해 시간을 안배하여 문제를 풀고 답안지를 작성해보고 채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기출문제와 학원 모의고사를 실제 시험시간과 동일한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하였고, 이는 실제시험에서 실수를 줄이고 자신감 있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준 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답안지를 걷어간 순간부터는 다음 시험만을 생각하고 준비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교시가 끝나고 자리를 비우는 수험생들을 보면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믿는 것 역시 시험이고, 실패는 자신만이 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기 때문입니다. 1차 시험에 다수 낙방하였지만 이를 내년의 1차 시험에 붙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자신을 다독여 온 것이 오늘의 합격에 이르게 하였다는 점을 되새겨 봅니다.

<2차 시험>

 
“기본서를 토대로 기본기를 다져야”
 
2006년 총점 4점 차이, 2009년 총점 3점 차이로 낙방하게 됩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너무나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장수생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입니다. 고민 끝에 저만의 결론은 기본기였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잘 푸는 것은 생각지 않고 기본적인 문제, 소위 찍히는 문제를 해석하고, 구성하여 답안지에 표출해내는 것을 중점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민사소송법은 기본서를 정독한 후, 기본서 목차와 동일한 단권화 민사소송법을 구하여 기본서와 함께 정독하면서 빠진 내용을 보충하였습니다. GS강의를 들을 때, 스터디를 할 때, 혼자 문제를 풀고 답안지를 작성할 때 항상 단권화 민소법을 소지하여 빠진 판례와 학설을 보충하여 필기하였고 시험 직전까지 반복하여 암기하고 머릿속의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였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수험생들과 스터디를 하기도 하였지만 주로 학원GS강의에 진도를 맞춰 혼자 답안을 작성하는 식으로 공부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민사소송법은 어느 궤도에 오르게 되면 답보상태에 이름을 경험하였습니다. 이럴 때 기본으로 돌아가 어려운 문제보다는 기본적인 문제, 시험에 다수 출제되었던 논점을 명확하게 숙지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여 자신감을 잃지 않는 점이 중요할 것입니다.


특허법은 2차용 단권화 특허법과 사례집으로 정리하였고, 가능한 한 다수의 GS강의를 통해 반복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GS강의 진도에 맞추어 미리 단권화를 숙지하였고 이를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GS를 수강하였습니다. 회독수를 반복하면 아시겠지만, 시험에 나올 만한 논점들은 거의 모든 수험생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점을 답안지에 말이 되도록 즉, 논리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에도 기초GS강의를 수강하여 특허법의 처음과 끝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기초GS강의를 수강하시는 분들은 이를 치열하게 특허법을 이해하는 기회로 삼으실 때 한 달이 지난 뒤 부쩍 늘어난 실력을 경험하시리라 믿습니다.


상표법은 늘 가장 점수를 얻지 못한 과목이었습니다. 사례집보다는 GS문제로 공부하였는데, GS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차에서 경험한 상표법은 쉽고 재미있다는 느낌이 드시겠지만, 철저하게 사례화된 문제를 접하시다보면 스스로는 잘 쓴 것 같은데 점수가 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출제자가 의도한 바를 파악했는지, 해당 논점을 충분히 서술했는지를 위주로 복기하시기 바랍니다. 사견으로는 중요논점을 풍부하게 서술하는 방식, 다논점으로 서술하는 방식 모두 접해보고 균형있게 숙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택과목은 회로이론으로 항상 저의 발목을 잡아온 과목입니다. 일례로 2009년 2차시험에서 노튼회로를 해석하는데 있어 라플라스 등가회로를 구성하면서 분모에 s를 잊는 바람에 통째로 점수를 잃은 경험이 있습니다. 결국 회로이론 역시 기본서에 나오는 문제를 숙지하고 시험장에서 자만하지도 위축되지도 않은 담담한 마음으로 꼼꼼하게 풀이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자만은 실수를 부르고, 위축된 마음은 내가 혹시 실수하지 않았을까 반복 검토하느라 적절한 시간안배에 실패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나긴 수험생활로 기억을 되살리지 못한 부분이 많아 읽으시는 수험생들에게 정확한 전달이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수기를 쓰고 난 지금도 얼떨떨한 마음에 과연 이런 글을 공개할 자격이 되는지 자문합니다. 저는 결코 특출난 재능으로 합격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장기간 수험생활을 해오면서 탁월한 실력을 갖춘 많은 후배들을 보면서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불안으로 올해 역시 간발의 차이로 낙방하는 꿈을 꾸면서 힘들게 깨는 날도 많았습니다. 믿기지 않는 이 결과를 보면서 스스로도 놀랄 따름입니다. 수험생활이 길어지면서 기본에 더욱 충실하려고 노력하던 제 자신의 방법이 틀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며, 수험생 여러분들 역시 스스로를 믿고 내일의 합격을 꿈꾸시길 희망합니다.


끝으로 제 자신보다 저를 더욱 믿어주신 부모님과 못난 저를 다독여주던 동생들, 싫은 소리 한번 없이 저를 믿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던 친구들, 함께 공부하며 고생한 선후배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어느 곳이건 특허, 상표 이런 말들이 보일 때마다 반갑고, 설레고, 파고들게 만들던 그 열정으로 새로운 시작을 꿈꿉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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