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일들이 하나의 추억으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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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일들이 하나의 추억으로...(2)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2.11.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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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연

최연소 합격(21세), 재경직
서울대 경영학과 3년

 

▶지난호에 이어

 

V. 3차 시험의 준비
 

2차 시험을 뜻밖에 합격한 후에 3차 시험 설명회를 두 번이나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면접 준비가 미흡해서 3차 시험에서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혹시 저의 실수를 되풀이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면접 시험에 대해서도 몇 자 적겠습니다.
 

우선 신문은 꾸준히 보셔야 하고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거나 인터넷 상의 여러 논의를 인쇄해서 (A4 종이로 3-4장) 면접 시험장에 가지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면접에서 예상 문제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면접 시험을 보기 위해 대기하는 상당히 긴 시간동안 자신의 생각을 적어둔 것을 보면서 초조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유리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왔을 경우에도 보다 침착하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는 분들끼리 미리 여러 주제에 대해 토론해 보면 더욱 좋습니다. 저의 경우 개인 면접에서는 고시 제도의 필요성, 상사와 의견 충돌시의 대처, IMF 당시의 정책 등에 대해서 물어보셨고 집단 면접의 주제는 IMF와 현재 경제 상황 비교를 통한 제2의 경제 위기 가능성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겸손함, 다른 사람의 의견을 신중히 듣는 자세,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지 않는 태도인 것 같습니다.

 

VI. 기타 유의 사항

 

1. 연습은 실전같이 실전은 연습같이...

 

학원 모의고사에 있어 2시간 내에 10장을 채우는 연습을 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힘들지만 적어도 4월 이후에는 철저히 시간을 엄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씨 쓰는 것이 느리신 분은 8장이나 9장 정도의 분량으로 자신의 생각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장에서 답안지 작성에 있어 초인적인 힘이 생긴다는 것에 대해 믿는 분들이 계시지만 초인적인 힘도 평소의 연습이 뒷받침되어야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답안지를 시간 안에 작성하는 연습에 소홀했다가 올해 경제학과 재정학, 회계학 시험에서 생각해둔 것을 완벽히 쓰지 못한 상황에서 시험 시간이 끝나는 경험을 했습니다.
 

글씨를 잘 쓰시지 못하는 분의 경우에는 글자를 크게 쓰거나 글자 사이를 적당히 띄워 교수님이 알아보시기 편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여러 답안지 작성 요령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원 모의고사를 보든 자신이 스스로 문제를 출제하든 꾸준히 답안지를 작성해 보는 자세입니다.

 

2. 스스로 써 본 것이 기억에 남는다...

 

12월쯤 되면 2차 수험생들 중에는 서브노트 작성과 단권화 사이에 있어 고민하시는 분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브노트는 기억에 오래 남고 정리가 편하다는 장점 대신 작성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너무 요약하다보면 시험에서 불의타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점이 있고 단권화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약간 적게 걸리고 많은 내용을 넣을 수 있지만 오히려 분량이 더욱 많아져서 시험 전날에 한 번 살펴보기에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고려 하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2차 시험이 주관식인 관계로 제 생각으로는 서브노트 작성이 단권화보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물론 1차 시험의 경우는 객관식이고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므로 단권화가 서브노트 작성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브노트 작성에 있어 유의점은 글씨 쓰는 속도가 느리신 분은 보다 일찍 서브노트 작성을 시작하시고, 혹시 시간의 부족으로 남의 서브노트를 복사해 이용하시는 경우에는 자신의 체계에 맞게 수정, 첨가, 삭제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단권화의 경우는 기본서이든 문제집이든 자신이 주로 보고 편한 책을 한 권만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 선택을 잘못할 경우 단권화된 책의 분량이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3.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시려는 분께

 

실제로 학교 공부와 고시 공부를 병행하시는 분이 많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1차 시험은 학기 중에는 오후와 저녁 시간, 그리고 겨울방학 기간을 잘 이용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2차 시험에 있어서는 휴학이 필수적이라고 보는데 휴학 기간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학기만 휴학하고 나머지 학기는 18학점 이상씩 신청했었는데 너무 힘들었고 고시 공부를 할 시간이 부족해서 낮은 2차 시험 성적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정이 되는 분이라면 두 번째 2차 시험을 보기 전 1년을 휴학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사정이 안 되실 경우 적은 학점(9학점 이하)을 신청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학점 신청에 있어서는 경제학, 행정학 관련 과목을 신청하시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재경직렬에서 회계학을 선택하신 분은 회계원리, 재무회계, 중급회계는 가급적 들으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경제학 관련 과목 수강이 고시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데 저는 경제학 mind 형성이라는 측면에 있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께서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리포트가 많거나 팀별 과제가 있는 과목은 절대로 피해야 하며 가급적이면 출석이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과목, 기말고사 한 번만 보는 과목을 택하는 것이 고시 공부에 부담도 덜 되고 학점을 받는 데에도 좋습니다.

 

4. 외로이 홀로 공부하시는 분께

 

저는 수험기간 동안 2개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의 장점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이고 남에게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며 단점은 외로움을 느끼기 쉽고 시험에 관한 여러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혼자서 공부하는 것은 장점보다는 단점, 특히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는 단점이 크다고 생각하며 적어도 2차 시험에는 그룹 스터디를 어느 정도 해야된다고 봅니다.
 

제가 2개월 동안 한 그룹 스터디는 일반적인 형태의 자율적인 모임이 아니긴 했지만 그룹 스터디에서 만났던 형들, 누나들 그리고 선생님으로부터 그룹 스터디가 끝난 후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룹 스터디가 공부에는 방해가 되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는 구성원간에 서로 격려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보며 공통된 진도를 예습해서 서로의 의견을 토론한다면 공부에 있어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룹 스터디는 자칫 구성원의 친밀감이 지나칠 경우 노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고 그렇다고 유대감이 부족할 경우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가 더해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고 생각하시거나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하시는 것이 편한 분이라면 식사만 같이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밥터디'와 같은 형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집에서 공부하시면서 학원 강의를 계속 들으실 예정인데 학원에서 집까지 걸리는 시간이 1시간에 가까운 분이 계시면 제 생각에는 신림동 고시원에서 공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VII. 나오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행정고시이고 주위 상황도 여러 가지로 어려웠지만 이렇게 합격했다는 사실에 너무 기쁘고 안도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동안 힘들었던 일들이 하나의 추억으로 남습니다.
 

제일 먼저 수험기간 동안 내내 옆에서 많이 격려해주신 부모님과 동생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또, 행정법, 행정학과 경제학의 토대를 잡는데 많은 도움 주신 최승호 선생님과 계강훈 선생님, 그룹 스터디가 끝난 후에도 맛있는 것 많이 사 주시고 서브노트까지 선뜻 빌려주셨던 형들과 누나들 그리고 외로울 때마다 많은 힘이 되던 친구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공무원 교육원에서 정부과천청사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은 많은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어 굉장히 보기 좋습니다. 3차 면접을 마치고 나와 이 길을 혼자 걸으면서 이 길에 자주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정고시라는 시험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신림동, 또는 그 외의 곳에서 열심히 행정고시를 준비하시는 모든 분께서 행정고시에 대한 여러 좋지 않은 이야기에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성실하게 공부하셔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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