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놓칠 수 있는 부분에서 출제…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9월 20일
순경 2차 공채 필기시험이 지난 11일 치러진 가운데 경찰학개론이 어렵게 출제돼 지난 1차 시험보다 전체 난이도가 약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법률저널 공무원은 각 과목별 전문가들로부터 출제경향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각 과목별 출제경향
#경찰학개론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렵게 출제된 과목으로 경찰학개론이 꼽힌다. 총론에서 11문제, 각론에서 9문제가 출제됐고, 법조문 문제 10개, 개념 1개, 순수이론 7개, 판례 1개 등으로 법조문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김재규 경찰학 개론 강사는 “기본서에서 다루는 내용이나 자칫 수험생들이 놓칠 수 있는 깊이 있고 자세한 부분에서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법조문의 비중이 커졌다. 특히 법조문의 문제는 숫자를 틀리게 해 출제했기 때문에 앞으로 숫자와 관련한 법조문은 정확하게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사-난도 높지 않아…법령·규칙 비중↑
1차 시험에 이어 2차 시험도 평이하게 출제됐다. 총론과 각론에서 각각 11문제, 9문제가 출제됐고, 형사소송법 공통 문제가 3문제, 박스형 문제가 6개 출제됐다. 총론에서는 ‘수사의 진행절차’가, 각론에서는 ‘일반사범별 수사’ 부분의 비중이 특히 높았다. 그러나 ‘현장수사의 진행’과 ‘조사방법’ 부분에서는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다. 또한 이번 시험은 새로 제정 또는 개정된 법령·규칙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
이경철 수사 강사는 “문제를 공개화 하면서 정답이 확실하게 정해지도록 출제됐고 박스형 문제를 다수 출제하여 단순암기보다 문제 이해 능력을 확실히 요구한 시험이었다”며 기본서 위주로 체계적으로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고득점은 무난할 것이라고 평했다.
#영어-경찰 업무 관련 어휘 문제 출제
이번 시험도 어휘, 생활영어, 문법, 독해 등 전 영역에서 출제됐으나 어휘 문제가 경찰 업무와 연관돼 일부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가 지난 1차 시험보다 다소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디 윤 영어 강사는 “문법의 난이도는 중, 독해는 중하, 어휘는 상이었다”며 “독해 선택지가 한글로 출제돼 쉽게 느껴졌을지 모르지만 어휘의 경우, 경찰 어휘가 4문제 출제돼 경찰 업무와 관련된 용어를 대비하지 못한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형법-판례 비중 압도적
지난 1차 시험보다 평이하게 출제됐다. 이는 각론이 쉽게 많이 출제되어 난이도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론은 7개, 각론은 13개가 출제됐고 판례는 16개, 조문은 3개, 기타 1문제로 각론, 그리고 판례의 비중이 높았다.
허문표 형법 강사는 “형법총론상의 어려운 이론문제나 각론상 재산죄 및 국가적 법익에 관한 죄가 전혀 출제되지 않아 비교적 쉬운 문제들로 출제됐다”며 “다만 대학교수들이 출제하다보니 기본개념위주의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따라서 어려운 이론이나 판례보다는 기본개념을 충실히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형사소송법-판례와 법조문 출제 비중 압도적
지난 1차 시험보다 평이하게 출제된 가운데 이번 시험도 판례와 법조문의 출제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판례 문제는 전체 문제의 40%, 법조문은 55%, 이론은 5%를 각각 차지했다.
윤경근 형사소송법 강사는 “전체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으며 난이도로 보면 ‘중’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보통 1문제 정도 출제되는 ‘국민참여재판’ 문제가 이번 시험에는 출제되지 않았고 그동안 출제분야가 아니었던 ‘경찰수사건독립론’이 출제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특정 강사 문제집 그대로 출제…공정성 논란일 듯
이번에 출제된 영어 문제 중 2개가 특정 강사의 문제집에서 그대로 출제돼 공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 ‘질풍같은용기’는 “특정 강사가 출제한 문제에서 경찰 문제(8번, 13번 문제)가 그대로 나왔다. 과연 공개된 경찰 시험의 공정성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며 무성의한 출제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금일까지 문제이의를 접수한 뒤, 확정정답은 오는 15일, 필기시험 합격자는 20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송은영 기자 desk@le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