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고시 수석합격기-"힘든 수험생활 긍정적인 생각으로 버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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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고시 수석합격기-"힘든 수험생활 긍정적인 생각으로 버텨내"
  • 법률저널
  • 승인 2010.07.1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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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제44회 외무고시 수석 합격.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안녕하세요. 저는 김현주라고 합니다. 합격수기를 써달라고 요청을 받았을 때는 어떻게 써야하나 난감했지만 제 수험생활을 되돌아보는 형식으로 솔직하게 써보려고 합니다. 다만 시험을 준비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고 누구의 방식이 최선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는 저의 공부 방법 또한 여러 가지 방법중의 하나일뿐이라는 점을 유념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2009년 2월에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외무고시를 준비하게 된 것은 2008년 2학기 부터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었고 그래서 외교학과에 들어왔지만 저학년때는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는 외무고시에 최소한 몇년간을 투자해야한다는 점 때문에 시험준비를 시작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이 망설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준비기간 몇년동안이 아무리 힘들어도 결국은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졸업하기 전 마지막 학기부터 외무고시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는 학교 수업을 몇개 들으면서 남는 시간에 인터넷으로 경제학 강의를 듣는 식으로 시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졸업 이후에는 학원에 가서 강의를 듣고 그외 시간에는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를 하거나 스터디를 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1차 시험 준비


2009년 1차 시험은 PSAT 기출문제집과 모의고사문제집을 사서 혼자 풀면서 준비했습니다. 기출문제집은 여러번 다시 풀었고 모의고사 문제집도 틀린 문제만 모아서 여러번 풀었습니다. 2010년 1차 시험을 준비할때는 몇달전부터 같은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후배와 함께 아침에 만나서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저는 PSAT 영역중에서 자료해석이 가장 점수가 낮게 나와서 자료해석은 따로 문제집을 몇권 더 사서 풀었습니다. 스터디를 하고 안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제 생각에는 매일 매일 부지런하게 공부하기 위해서라도 스터디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침에는 공부에 집중하는게 쉽지 않았기 때문에 PSAT 스터디를 해서 시간을 활용했던 것이 저에게는 효율적인 공부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부터 PSAT 시험시간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모든 문제를 다 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특히 자료해석이나 상황판단의 경우 문제를 보고 제가 잘 모르는 분야에 관한 내용이면 아예 나중에 풀겠다는 생각으로 넘어가고 자신있는 분야에 관한 문제를 먼저 풀었습니다.

2차 시험 준비


2009년에는 2차 시험을 준비한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쓸 수 있는 만큼만 다 써보겠다는 생각으로 2차 시험장에 갔습니다. 외무고시 준비를 시작하기 전부터 외국어 공부는 꾸준히 했었기 때문에 영어, 독일어는 예상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국제정치학도 전공과목이었기 때문에 학교 전공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많이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경제학과 국제법은 공부한 기간도 짧았고 제가 어려워했던 과목이라서 2009년 2차 시험에서는 두 과목 모두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2009년 2차 시험 성적을 확인한 이후에는 경제학과 국제법을 집중적으로 해서 점수를 올려야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특히 국제법은 분량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영어>


영어는 단어암기 스터디와 모의고사 스터디를 했습니다. 단어암기 스터디는 단어집을 하나 정해서 일주일에 두 챕터씩 암기한 다음에 서로 문제를 내서 풀고 채점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제가 선택했던 단어집은 이슈별로 단어가 정리되어 있어서 한영 번역문제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 스터디는 일주일에 한번씩 모의고사를 풀고 에세이만 서로 읽어보고 조언을 하고 나머지 문제는 스스로 점검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스터디 외에는 영어 공부는 혼자 했는데 일년 넘게 The Economist를 정기구독해서 읽었습니다. 솔직히 기사를 다 읽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주요 기사와 제가 관심있는 지역 또는 이슈 관련 기사만 골라서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어를 다 찾아서 단어장에 쓰기도 했었지만 그렇게 하니까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단어 외우기도 쉽지 않아서 나중에는 반복되어 나오는 단어만 골라서 사전에서 찾아서 단어장에 정리했습니다. 단어장에 정리할때는 단어만 적지 않고 문장을 함께 적어서 암기할때에도 문장을 통째로 암기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CNN 등 외국 뉴스프로그램을 매일 시청했습니다. 외국 뉴스를 보는 것은 영어공부도 되고 시사이슈를 정리하다보면 국제정치학 공부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iTunes에 있는 Podcast 를 이용했는데 무료로 외국 뉴스프로그램은 물론 토론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시사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려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독일어>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독일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기도 했고 교환학생으로 일년간 독일에서 공부한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독일어에 대한 부담은 다른 과목보다는 적었습니다. 흔히 독일어가 문법이 복잡해서 어려운 언어라고 하지만 독일어는 문법 체계만 한번 잡아 놓으면 문법의 예외가 별로 없는 언어이고 그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외국어가 그런 것처럼 단기간 내에 실력을 쌓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독일어는 2010년 1차 시험을 보기 직전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인터넷 기사를 번역하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제가 했던 스터디에서는 주로 tagesschau 기사를 활용했고 스터디를 하면서 모르는 단어나 유용한 표현은 모두 단어장에 정리해서 암기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tagesschau나 Deutsche Welle 인터넷 기사가 스터디하기에 적합한 것 같습니다. 독일어는 주로 혼자 공부했기 때문에 자칫하면 게을러질 수 있었는데 스터디를 해서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외에도 수험기간 내내 인터넷으로 독일 방송사인 ZDF의 뉴스를 매일 시청했고 여기에서 나온 유용한 표현도 단어장에 정리해서 암기했습니다.

<국제정치학>


국제정치학은 전공과목이었기 때문에 원래부터 좋아하는 과목이기도 했고 재학 중에 들었던 전공수업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올해 출제되었던 지역통합 관련 문제에 있어서는 평소에 유럽통합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 재학중에 유럽 통합 관련 수업을 여러 개 들었던 것이 관련 지식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는데 있어서는 대학 재학 중에 가능한 한 다양한 관련 수업을 듣는 것이 기초를 닦는 데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원 강의는 이론을 정리하고 답안을 써보는 연습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국제정치학 시험은 문제에 따라서는 모범 답안이 있을수도 있지만 다양한 답안이 가능한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제정치학 모의고사에서 때때로 생각보다 점수가 너무 안나와서 불만이었던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에서 중요한 것은 점수가 아니라 자신이 놓친 부분을 체크해서 다음번에는 더 잘 쓸 수있도록 연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정치학 공부를 할 때는 ‘현대국제관계이론과 한국’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고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나올때는 다시 찾아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외교사는 ‘세계외교사’를 중심으로 공부했는데 2009년에 냉전관련 외교사 문제가 출제되었을때 당황했던 경험 때문에 2차 대전 이후 외교사에 대해서는 따로 단행본을 사서 읽기도 했습니다. 2010년에는 2차 대전 이후의 외교사에 대해서는 출제되지 않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부분이 있다면 공부를 하면서도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교사를 공부할때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관련 역사 다큐멘터리를 찾아서 보기도 하고 가능하면 재미있게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국제법>


국제법은 2009년 2차 시험을 본 이후에 분량이 많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한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원 강의도 수강하고 스터디도 했습니다. 국제법 조문 스터디는 2009년 가을부터 시작했는데 조문집을 보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조문을 체크해서 적은 다음에 백지에 그대로 옮겨적어보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조문스터디는 평일에 매일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2~3번 반복해서 할 수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판례 정리를 하려고 판례 요점정리를 외우는 판례 스터디도 했고 2차 시험을 얼마 안남기고는 모의고사 스터디도 했습니다. 그리고 A6 단어장에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는 국제법, 국제경제법 조문을 모두 적은 다음에 학원에서 3순환 강의를 들으면서 추가설명, 주요판례 등을 덧붙이는 식으로 해서 정리했습니다. 국제법 시험 바로 전날에는 몇달간 정리한 그 단어장 중심으로 공부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제게는 매우 효과적인 공부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국제법은 처음 배울 때는 분량이 너무 많아서 이걸 언제 다 외우나 하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무작정 외우는 것보다는 ‘국제법론’ 책을 반복해서 읽어서 어느 정도 내용을 숙지한 다음에 조문 스터디를 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조문 스터디를 할 때 국제경제법은 어떤 용어를 쓰는가에 따라서 다른 의미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요 용어는 영어로 암기했습니다. 그리고 DDA등 최근 이슈는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자료를 활용해서 공부했습니다.

<경제학>


경제학은 제가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었고 2009년 2차 시험에서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학원 강의를 들으면서 학원에서 본 모의고사는 혼자 공부할때 다시 한번 풀어보는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그외에도 교과서 연습문제를 반복해서 풀었고 모의고사는 모두 모아놓았다가 2차 시험이 한달정도 남았을때 다시 한번 풀었습니다. 저는 1차 시험을 보기 전에는 혼자 공부할때는 교과서 연습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했고 1차 시험을 본 이후에는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실제로 답을 써보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올해 2차 시험을 보고 나서는 다른 과목에 비해서 경제학이 가장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만약에 이번에 불합격한다면 경제학 때문일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다행히 합격을 했고 점수확인을 해보니 아주 높은 점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작년에 비해서는 점수가 많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부담스러워하는 과목이 하나씩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모두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차 면접 준비


2차 시험이 끝난 다음에는 과 동기, 후배들과 함께 3차 면접 대비 스터디를 했습니다. 면접 대비 스터디는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를 모아서 핵심이슈를 정리한 다음에 이에 대해서 집단토론, 협상, 개인 프레젠테이션, 영어토론을 연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외에도 면접 대비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고시 면접에 대한 책은 시중에 몇권 없기 때문에 기업 면접 대비 책도 많이 읽었는데 물론 면접의 형식이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자세를 갖추는 측면에서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어토론과 영어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친구에게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던 미국 친구를 소개받아서 영어말하기를 교정받기도 했습니다. 시사이슈에 대비하기 위해서 CNN 방송을 꾸준히 시청했고 미국의 시사토론 프로그램도 시청했습니다. 2차 합격자 발표가 나온 다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조를 나눈 다음에 돌아가면서 스터디를 했습니다. 3차 면접은 한국어 토론, 영어토론, 한국어 프레젠테이션, 한국어 인성면접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어 토론과 한국어 프레젠테이션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자료가 많이 주어져서 그 자료를 주어진 시간안에 다 읽고 정리해야하는 점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면접을 준비할때 인성면접을 대비해서 스터디원과 면접관 역할을 돌아가면서 맡아서 인성면접 연습을 해본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전조사서를 쓰는 연습은 해본적이 없었는데 면접을 실제 해보니 주어진 시간안에 인성면접 사전조사서를 쓰는 연습을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대부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수험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공부의 어려움 보다는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게다가 저는 졸업이후에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에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힘든 적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가족, 친구들이 모두 꼭 합격할 것이라고 언제나 격려를 아끼지 않아서 제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함께 공부했던 선후배, 동기들 덕분에 지루한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 교수님들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계속 정진해서 훌륭한 외교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께 내년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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