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수석합격기]‘9전 3승 6패’ 끝에 수석합격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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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고시 수석합격기]‘9전 3승 6패’ 끝에 수석합격 영예
  • 법률저널
  • 승인 2010.07.0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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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철 제26회 입법고시 수석.서울대 수의학과 졸업

 

Ⅰ. 들어가며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진지 4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2년 정도면 합격할 수 있을거란 무지에 가까웠던 자신감으로 시작했던 고시, 작년 1차에 떨어졌을 때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공부한 것이 좋은 결과를 얻게 해준 것 같습니다. 제가 공부한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지만 합격자마다 그 공부방법은 다를 수 밖에 없기에 필요한 부분은 취하시고 아닌 부분은 그냥 잊어버리시기 바랍니다. 늦은 나이에 고시를 시작하고 1차 PSAT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평범한 사람의 합격수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Ⅱ. PSAT - 공부하면 오를까?
‘9전 3승 6패‘ 이것이 저의 초라한 PSAT 결과입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9번의 입시, 행시 PSAT를 봤지만 2008년 행시 1차와 2010년 입시, 행시 1차만 합격했습니다. 항상 재경과 일행 커트라인 사이에서 불합격했기 때문에 직렬변경의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작년 1차에 낙방했을 때 그만 둘까도 생각했지만 PSAT 한번 제대로 공부해보고 그만두자는 생각으로 작년 한해는 PSAT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1. 2008년 행시 1차합격 - 커트라인으로 통과
08년도 행시 1차를 정말 운좋게 붙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었습니다. 몇 문제를 찍어서 맞췄기 때문에 겨우 컷으로 통과했던 것입니다. 이때까지 PSAT공부는 단지 기출문제, 학원 모강문제들만 계속 풀었습니다. 스터디에 참여해서 그냥 문제만 시간재서 풀었습니다. 시중의 문제는 거의 다 풀었던 것 같은데 점수는 거의 오르지 않았습니다.

2. 2009년 1차 낙방
08년도 2차시험 불합격이후 시간이 얼마 없다는 생각에 다시 문제만 하루종일 풀었습니다. 스터디를 몇 개씩 하고 하루 종일 PSAT에 투자했지만 결과는 입시, 행시 모두 불합격이었습니다. 이때 근본적인 PSAT 공부 방법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3. PSAT 공부하면 오른다!!
1) PSAT의 기본은 독해력
언어영역, 상황판단 영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독해력이 문제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5월달부터 책읽기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마침 생각이 비슷한 동생들을 만나 스터디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배경지식까지 함께 쌓을 수 있는 도서를 선정하여 2분정도의 시간동안 특정 부분을 빠르게 읽고 중심내용을 요약하는 연습을 매일매일 했습니다.


그리고 신문을 구독하며 보면서 2차 경제학, 행정학 등 필요한 부분은 스크랩을 하고 사설, 칼럼, 오피니언 등의 글을 꾸준히 읽었습니다. 신문에 나오는 글들은 너무 논점이 명확해서 PSAT의 난해한 지문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2차 공부하며 틈틈이 머리식힐 겸 보고 싶은 단행본 서적을 구매하여 읽었습니다. 특정 분야로 한정하지 않았으며 경제학, 심리학, 자기계발서 등 그냥 보고 싶은 책을 읽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읽는 속도가 느린가라는 생각에 인터넷 속독프로그램도 수강해봤지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독해가 안되니 여러번 읽는게 문제였습니다.

2) 언어논리영역
기본적으로 독해력 향상을 위한 공부는 꾸준히 하였으며 논리파트를 위해 논리학 관련 서적을 읽었습니다. 논리와 비판적 사고, 논리추론 바이블 등 논리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들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퀴즈 부분은 상황판단영역 부분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PSAT기출문제와 LEET, MEET/DEET 기출을 전부 풀어보았으며 정선된 지문을 읽기 위해서 수능 기출문제집을 사서 지문만 보았습니다.

3) 자료해석영역
이공계라 그런지 자료해석 영역은 다른 영역에 비해 점수가 잘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스터디원들과 함께 계산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빠르게 계산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체화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초등학교 수준의 계산 문제집을 선정해서 빠른 시간안에 계산하는 연습을 스터디 중에 하였습니다. 자료해석의 경우 자신의 머리에 체화되어 있지 않으면 강사교재의 방법은 시험장에서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많이 수록된 수험서를 구입하여 매일 몇 문제라도 풀었던 것 같습니다. 자료해석은 다른 영역에 비해 모강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4) 상황판단영역
가장 난감한 영역인 상환판단 영역을 일단 언어문제, 자료문제, 법률문제, 퀴즈문제 이렇게 4분야로 나누고 접근했습니다. 언어, 자료문제는 다른 영역 공부하면서 보완이 될 것이라 보고 법률, 퀴즈문제를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퀴즈 문제는 실제로도 시험에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논리퀴즈 바이블을 여러번 봤으며 일본 로스쿨 기출문제집의 퀴즈문제, 우리나라 로스쿨 추리논증 문제 등 퀴즈 소스를 구해서 매일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풀었습니다. 나중에는 왠만한 퀴즈 문제는 접근 방법이 유형화되어 빠른 시간 안에 풀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에 임박해 모강 문제에 나온 수많은 퀴즈문제는 이해가 안되는 건 버렸습니다.


법률 문제 공략을 위해 법률문제특강이라는 책을 여러 번 읽었습니다. 그리고 민법관련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민법입문이라는 입문서를 읽었습니다. 민법을 공부하겠다는 마음보다는 익숙하지 않은 용어에서 오는 거리감을 줄이기 위함이 목적이었습니다. 모강문제에 나오는 법률문제의 지문을 몇 번 읽어두고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5) 입시 합격의 밑거름이 된 1차
정리하자면, PSAT는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막판에 몰아치는 문제풀이는 저 같은 경우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문제만 풀고도 실력이 느는 분들도 많습니다. 모강은 마지막에 시간관리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1차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일찍부터 PSAT 스터디 모집 글이 많이 올라오더군요. 1차도 노력한 만큼 오른다는 보장은 없어도 합격권까지는 올릴 수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제 시간도 10분씩 늘어났기 때문에 찍는 것에서 당락이 갈리는 것은 좀 줄어들겠죠. 1차에서 고민하시는 분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생각해보시고 방법론을 고민해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보다는 이런 거라도 해서 한 문제라도 더 맞으면 그걸로 족하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항상 한 두문제로 당락이 갈리기 때문에 효율성보다는 효과성 중심의 접근을 한 것 같습니다.


행시 1차는 컷보다 한 문제 더 맞았지만 입법고시 1차는 여유있는 점수로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입시 2차에 매진할 수 있었고 최종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Ⅲ. 2차 - 교과서를 중심으로....

1. 전체적인 공부목표 - 회독수
저는 서브, 단권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시도는 해봤습니다. 서브를 만들어 놓고 다시 읽어보니 전체적인 흐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문제가 있어 과감히 버렸습니다. 단권화는 성격상 자르고 붙이고 하는 것이 저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교과서를 여러 번 읽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책 한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한 과목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2. 과목별 공부방법
1) 행정법
행정법은 홍정선 교수님 교과서를 계속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오래 걸렸지만 여러 번 읽다 보니 시험에 임박해서는 6시간 정도에 1회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의의, 학설, 판례를 중심으로 읽고 판례에서 언급하는 의의는 판례에 나온 문구대로 외웠습니다. 중요한 판례나 답안지에 자주 언급되는 판례는 판례문구를 그대로 외울려고 노력했습니다.
강의는 김기홍 선생님의 강의를 쭉 따라갔습니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하는 강의가 저에게 잘 맞았으며 자료의 양이 부담되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자료도 필요한 것 빼고는 빨리 버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번 입시 1문이 3순환 최신판례 자료에서 출제된 것이 입시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읽은 교과서는 정하중, 박균성 교수님 책은 사서 읽긴 했지만 홍저에 너무 익숙해져서 계속 읽지는 못했습니다. 사례집은 김연태, 박정훈, 이재화 사례집을 봤습니다.

2) 경제학 3과목
경제학, 재정학, 국제경제학 세과목을 한 과목처럼 생각하고 연결해서 공부했습니다. 미시경제학 이후에 재정학을 보고 거시경제학 이후에 국제경제학을 공부하는 식으로 조금이라도 연관된 과목을 같이 공부했습니다. 

 
본 책은 미시는 이준구, 서승환, 성백남-정갑영, 이영환, 핀다이크, 이영환 해설미시, 임봉욱 미시경제학 연습, 거시는 정운찬-김영식, 이우헌, 김경수-박대근, 안국신, 주상영, 맨큐 등을 봤습니다. 주 교재는 이준구, 정운찬 이었습니다.
재정학은 이준구, 이만우, 전영섭-나성린, 임봉욱을 보았습니다. 주 교재는 물론 이준구 였습니다. 국제경제학은 김인준, 크루그만, 김신행-김태기, 국제금융연구회, 남종현, 손정식 등을 보았습니다. 주 교재는 김인준 이었습니다.


주 교재를 여러 번 회독하며 의의를 정확하게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른 교과서들은 참고하는 수준으로 본 것 같습니다. 경제학을 고시공부하며 처음 배우는 터라 경제학과 동생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웠습니다.

 
강의도 여러 번 들었지만 강사님들이 나눠준 자료는 빨리 버리려고 노력했습니다.


3) 행정학
마지막까지 가장 고민하게 만든 과목이었습니다. 재경직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행정학이란 과목이 참 어려웠습니다. 답안지도 글짓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듯해서 고민이 가장 많았습니다. 본 교과서는 새행정학, 한국행정학, 행정학의 새로운 이해, 미래의 행정이었습니다. 주 교재는 한국행정학이었으며 강의도 여러 강사를 들어봤지만 막대한 자료의 양을 소화하지 못하고 그냥 버렸습니다. 시험 전까지 한국행정학을 여러 번 보고 3순환에서 박경효 교수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번 입시에서 박경효 교수님 강의를 들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저 같은 경우는 강사들의 자료로 공부하는 것이 양은 작을지 몰라도 전체적인 흐름이나 교수의 문장을 따라오지는 못한다는 생각에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세세한 공부보다는 회독수를 늘리는 공부를 목표로 했고, 신문을 읽으며 시사정보를 꾸준히 스크랩한 것이 답안지를 조금 더 풍부하게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교과서를 본다는 것이 양도 줄어들지 않고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어느 주제이건 정리된 모법답안을 가지고 공부한 것이 없어 불안하기도 했으며, 다른 분들의 말을 들어봐도 소위 ‘나오면 그대로 바른다’는 정도의 정리된 것도 없었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컸던 것 같습니다. 최근의 출제경향으로 봐서는 그대로 외워서 쓰는 문제 스타일이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 저에겐 행운이 된 것 같습니다.


답안지 작성하는데 초안을 잡으면 시간이 항상 부족해져서 초안을 잡지 않고 쓰는 연습을 계속 했습니다. 초안을 잡아도 초안대로 써지지도 않는다는 생각에 최대한 논리적 흐름을 이어가며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익숙해지니 100점 답안은 실전에서도 5분정도의 여유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정돈된 글씨로 쓸 수 있었습니다. 모르는 문제는 당연히 시간이 부족했으며, 풀 수 있는 문제는 첫 문제부터 써내려갔습니다.


각자 나름대로의 공부방법, 답안지 작성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저렇게 공부한 놈도 있구나 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4. 생활측면
늦잠을 자는 경우에도 몸이 피곤하기 때문에 늦잠 안자면 낮에 잔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생각했고, 친구들과 놀아도 스트레스 해소했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일요일엔 늦잠자고 늦은 오후부터는 공부했습니다. 꾸준히 공부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스터디는 1차 스터디를 꾸준히 했고 2차 답안지 스터디는 입시 1차 이후엔 하지 않았습니다. 3차 면접은 스터디에 참여하여 집단토론과 개별면접 연습을 했습니다. 스터디원들과 친해진 것이 집단토론에서 도움이 되었으며 스터디에서 예상했던 문제들이 실제로 면접시험에 나와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1차에 다가갈수록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몸 관리에 신경을 썼고 스터디도 실제 시험시간에 맞춰 풀었습니다. 1차시험 전엔 11시 정도면 잠을 잤고 잠도 많이 잤습니다. 1차 2개월 전부터는 2차는 손에 잡히지 않아서 1차에만 매진했습니다. 처음 공부 시작할 때는 1,2,3순환 모두 따라갔으며 올해 3순환은 박경효 교수의 행정학만 수강을 하였습니다. 입시 2차가 얼마 남지 않아서 학원에 다닐 시간이 없을 것 같았으며 혼자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입시 2차 이후에 4순환은 김기홍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Ⅳ. 감사의 글
결혼 후 1년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고시 공부를 시작한지 4년 반이라는 긴 시간동안 묵묵히 저의 뒤를 지켜준 사랑하는 나의 아내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남편의 빈자리에 힘들어했을 아내와,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며 자라야 했던 나의 딸에게 미안함을 표하며, 나에게 충전지가 되어준 아내와 딸에게 앞으로의 삶에서 보답할 것을 약속합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육아에 큰 도움을 주신 저의 부모님과 장인어른, 장모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밥먹고 같은 길을 걷는 사람으로서 많은 도움을 준 한빛 군과 명한 군에게도 감사하며, 1차 스터디를 함께했던 영신, 아영 양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06년에 만나 지금까지 좋은 친구로 함께해준 옛 스터디 멤버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고시 공부하는 친구와 함께 놀아준 사랑하는 나의 친구 지훈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부족한 합격수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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