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시 첫 합숙면접, 면접 지침 없어 수험생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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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시 첫 합숙면접, 면접 지침 없어 수험생 볼멘소리
  • 법률저널
  • 승인 2010.05.2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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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첫 합숙면접, 열흘 만에 준비하라니…

올해 2월 실시된 외무고시 1차시험에 합격한 수험생 최(23)모 씨는 한 달 여 남은 면접시험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달 초 최 씨는 인터넷 수험 카페에 스터디그룹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고 일찌감치 팀을 꾸렸다. 일주일에 서너 차례 스터디 팀원들을 만나 기출 문제를 분석하고 예상 질문을 구성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최 씨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이 붙기보다 불안한 마음이 커지고 있다. 내달 발표하는 2차시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없으면 면접 준비를 접고 다시 1차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무고시는 2차시험 합격자 발표 후 3차 면접시험까지의 기간이 단 열흘뿐이어서 수험생들은 2차 합격자 발표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면접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수험생들의 이 같은 불안감은 올해 들어 더 커졌다. 금년 시험부터 면접시험이 1박 2일간의 합숙면접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합숙면접은 고시사상 처음 시행되는 제도지만 수험생들은 아직 상세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달 외무고시 제2차시험 일시 및 장소를 공고하면서 면접시험 강화내용을 사전 안내했다. ▷기존의 ‘모의협상’ 및 ‘개인발표’를 외교역량평가 방식으로 대체하여 외교교섭, 위기상황관리, 관계구축, 전략적 사고 등 외교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을 전문적으로 평가 ▷영어면접을 도입하여 외교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의사소통능력을 평가 ▷개별면접시간을 확대하여 개인별 가치관, 자질, 인품 등을 심층 평가 등이 그 내용이다.


모의협상, 개인발표, 개별면접 등의 순서로 치르던 기존 평가방식을 역량평가방식으로 구체화하겠다는 것인데 수험생들은 평가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최 씨는 “지난해 출제된 문제에 최근 국제정치 분야의 이슈를 추가하는 수준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급작스럽게 바꾼 제도를 2주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준비하라는 것은 과도한 요구 아니냐”고 불평을 토로했다.


유(27)모 씨 역시 기존 준비하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면접 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씨는 “영어면접을 도입한다고 한 만큼 협상과 토론 등을 영어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준비하되 영어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지 않은 수험생은 더 답답하기만 하다. 이(24)모 씨는 “역량평가는 그룹별로 하는지 개인별 프레젠테이션으로 하는지, 합숙 기간 동안 인성평가 등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의 기본 지침은 미리 안내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준비 기간도 짧은데다 제도까지 바뀌어 면접을 잘 치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에 “면접은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공부해 온 것 토대로 해서 치르는 것”이라며 “진행 일정과 구체적인 방식을 2차시험 합격자 명단 발표 공고와 함께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시험 합격자는 내달 8일 발표된다.

 

허윤정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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