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서울대생의 연예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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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서울대생의 연예계 진출
  • 법률저널
  • 승인 2002.09.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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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여학생의 연예인 진출을 둘러싸고 서울대 내에서 찬반여론이 뜨겁다. 법과대학의 '김희선'이라고 불리는 여학생과 의과대학의 '성유리'라고 불리는 여학생이 그 주인공들이다. 두 여학생은 빼어난 미모 때문에 학교 내에서도 유명했고, 최근에는 그들을 연예인으로 진출시키기 위한 연예 기획사들의 접촉도 많다고 한다.


 과거에도 서울대 출신의 연예인들은 적지 않게 등장했다. 가수로는 최희준씨, 연기자로는 이순재씨 등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최근에는 가수로는 이적씨, 김정훈씨, 개그맨으로는 노정렬씨, 연기자로는 안재환씨 등이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데뷔전부터 논쟁이 된 경우는 없었다. 더욱이 이번에는 여학생들이 화제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이들의 연예계 진출에 대해 반대하는 학생들은 "학교 명예가 훼손된다"며 "과거 신분계급사회라면 연예인은 '천민'에 해당되는데 우리 나라 최고의 두뇌들이 모이는 서울법대와 의대에서 '딴따라'가 나오는 것은 당치도 않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긍정적으로 보는 학생들은 "반대 견해는 과거 신분제 사회를 근거로 한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서울대생이라고 연예인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찬반 의견을 표명하는 것 자체는 모교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것도 떳떳한 직업이므로 지나치게 폄하하는 것은 지성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 더욱이 대학교의 인터넷 게시판에 오른 이야기를 가지고 과대 포장해서 특정 학교를 비판하기 위한 기사자료로 삼는 것도 잘못된 일이다.


 지금 일본에서도 최고의 명문 동경대 출신의 연예인이 등장했다고 하여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성 엔터테이너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명문대 출신이라고 해서 특별히 터부시되거나 하는 일은 없는 듯하다.


 과거 서울대에서는 모교출신 미스코리아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가 있었고, 대학 구내에서 진행되는 TV 음악프로그램을 방송할 것인지 등에 대해 의견다툼도 있었다. 국내 최고의 대학답게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대범하게 지켜 볼 필요도 있다고 하겠다.


 이번의 두 여학생들의 연예인 데뷔문제도 앞서 본 일본의 예처럼 연예기획사의 부추김이나 주위사람들의 편견 때문이 아닌 본인들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에 맡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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