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고시촌에서의 공부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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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고시촌에서의 공부비용
  • 법률저널
  • 승인 2002.09.0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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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동 특히 고시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신림 9동은 최근 2-3년 사이 일반주택이 있던 자리에 원룸용 빌딩들이 들어서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 학원근처의 최신원룸은 전세의 경우 4000만원선, 월세는 보증금 100만원에 월 40만원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 빈방이 거의 없다는 것이 부동산업자의 말이다.


 신림동에서 거주하면서 공부하려면 고시생들은 월 평균 최소 8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원룸의 경우 월 40만원선, 고시원은 월 30만원 정도 들고 밥값은 고시식당에서 먹는다고 하면 월식 12-13만원이 든다. 독서실비로 월 10만원, 게다가 학원비도 만만치 않아서 시간당 1만원 꼴이다.


 신림동에서 고시공부를 하려면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큰 문제이다. 고시공부가 1-2년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최근에는 다소 멀더라도 집에서 왕래하는 고시생들도 늘고 있다. 행정고시를 준비중인 이 모씨는 집과 신림동간의 거리가 2시간이나 걸림에도 불구하고 오전에 늦게 오는 한이 있더라도 집에서 다니고 있다.


 신림동 고시생들간에도 '빈부격차'가 생겨나고 있다. 돈이 있는 고시생들은 학원근처의 최신 원룸에서 거주하면서 최신식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반면에 경제적인 여유가 별로 없는 고시생들은 산 쪽으로 올라가는 곳에 위치한 고시원에서 거주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학원수강 대신 강의테이프나 동영상 강의를 듣는다.


 신림 9동의 땅값은 최근 3년사이 최소한 3-4배는 뛰었다는 것이 부동산업자의 이야기이다. 태학관과 춘추관 일대의 땅값은 평당 1500만-2000만원으로 강남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렇게 땅값이 폭등하다 보니까 신축되는 원룸의 월세 등도 덩달아 인상되고 있는 것이다. 고시 붐에 편승하여 고시생들이 증가하고, 그러한 흐름을 이용하여 폭리를 취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고시 공부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힘든 일이다. 더욱이 고시관련 사업자들이 과다한 수익을 취하려다보니까 고시생들은 말 그대로 '봉'이 되어가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처럼 동네 전체가 고시촌이 된 곳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그렇다면 신림동에서 고시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이 고시생들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이상 고시생들을 수익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장기적으로 사업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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