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 수석 합격자 인터뷰 - "도전장을 내민 이상 절반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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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 수석 합격자 인터뷰 - "도전장을 내민 이상 절반은 성공했다"
  • 법률저널
  • 승인 2009.12.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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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관 제15회 법무사 수석 합격·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법원행정처는 1일 올해 제15회 법무사 제2차시험 합격자 120명을 확정, 발표했다. 3차 면접시험이 남아 있지만 관례적으로 면접은 하나의 '통과의례'여서 사실상 최종 합격이나 마찬가지다.


최고득점은 2차시험 평균 67.82점을 받은 백승관(34)씨가 수석의 영예를 차지했다. 백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턱걸이라도 합격만 했으면 소원이 없겠다면서 조마조마 했는데 수석까지 하게 되어 행복하다"면서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삼영화학 영업부에서 근무하다 2004년부터 법무사 시험준비 전까지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가 법무사시험에 도전하게 된 동기는 사회에 좀더 공헌할 수 있는 직업과 법조인이 되고 싶은 열망에서다. 또한 공인중개사를 하면서 법무사에 대한 친근감도 있었고, 시험과목 중 영어가 없어서 다른 자격증시험보다 부담이 적었기 때문이다.


백씨의 수험생활은 2년으로 아주 짧았다. 2007년 12월 15일 서울법학원에서 첫 수업을 시작으로 2008년 6월에 1차시험에 합격하고 올해 재시로 당당하게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민법의 과락률이 35.7%로 당락을 가를 정도였다. 하지만 백씨는 민법에서 63.5점으로 고득점을 해 수석의 견인 역할을 했다.


올해 출제경향은 민법처럼 '해제와 명의신탁' 등 대부분 과목에서 굵직한 줄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문제였다. 하지만 백씨는 세세한 논점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준비해 왔던 터여서 문제를 받고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민법과 민소법을 전략 과목으로 삼아"

 

그럼에도 그는 민법과 민사소송법(63점)에서 고득점을 했다. 그 비결은 전략 과목이 있었다는 것. 그는 '전략 과목이 있어야 한다'는 서울법학원 박효근 법무사의 조언에 따라 민법과 민사소송업을 전략 과목으로 생각하고 시간을 좀더 투자하고 집중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민법은 전략 과목을 택한 것은 "민법은 모든 법 과목의 기본이라는 말을 주위에서 많이 들었고, 첫날 첫 과목이어서 컨디션을 좌우할 수 있고, 그간 여러 시험결과 유난히 과락이 많은 과목이기 때문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민사소송법을 전략 과목으로 삼은 것은 "민사소송법은 민사사건서류 사건과 같이 보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민사소송법을 얼마나 요점을 잘 정리해서 짧은 시간에 답안 작성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민법 공부는 박효근 법무사의 강의를 빠지지 않고 들으면서 민법에서 나오는 채권양도후 해제, 압류, 가압류 상태에서 해제, 제3자를 위한 계약 등의 해제부분이 나오는 부분마다 비교해서 해제의 법리를 이해하려고 한 것이 고득점으로 연결되었다.


또한 그는 "민법 제108조의 제3자와 제548조 제1항 단서의 해제에서 제3자가 왜 판례는 달리 보는 것일까라는 화두를 던져 준 최철 선배 법무사의 도움, 민사집행법 판례집의 숙독, 암기보다는 '왜 그럴까하는 질문과 이해'하려는 자세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털어놨다.


민사소송법도 교과서, 수험서 부교재, 판례집, 민사집행법 판례집을 보면서 판례의 결론과 그 이유, 판례를 뒷받침할 학설의 논거 찾기, 판례의 다른 사건과의 연관성과 일관성 찾기, 두문자 따지 않기 등을 중심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수석을 차지했지만 그에게도 어려웠던 과목이 있었다. 그는 마음이 가지 않으면 의문도 안 생기는 것 같다며 부동산등기법과 형법은 흥미 유발이 안되어 고전했다고 했다. 성적도 각각 37점, 32.25점으로 그대로 반영되었다.


부동산등기법은 암기와 반복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해 60문제 찍어서 2개월 전부터는 두문자도 외웠다. 하지만 역시 찍은 문제는 출제되지 않아 허찔렸다. 오히려 지난해 동차때 문제보고 외운 거 안 쓰고, 창의적으로 목차 구성해서 썼을 때가 훨씬 점수 좋았다고 말했다.


그의 수석 합격의 비결은 한마디로 '전략 세우기'다. 기출문제와 종전의 시험경향, 과목별 난이도, 점수 현황 등을 분석하고 자신에 맞는 전략 세우기, 공부의 방향타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1차 준비는 학원 종합반을 접수하고 바로 학원 스케줄대로 따라서 한번도 빠지거나 지각하지 않고 아침 9시부터 새벽1시까지 공부했다. 스탑워치로 순수한 공부시간만 11시간에 달했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기본서를 숙독하고, 3월부터 6월까지 문제집위주로 풀었다. 그리고 마지막 일주일은 혼자서 정리했다. 또한 감을 잃지 않고, 시간 안배를 위해서 모의고사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친한 사람들과 모의고사 점수 내기해서 몰아주기와 그것으로 한잔하면서 메마른 수험생활의 갈증을 풀었다.


그에게 1차 공부의 핵심을 묻자 "2차보다도 더 전략적으로 80%정도만 맞추겠다는 욕심과 이해보다는 문제 푸는 훈련과 테크닉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저하게 규칙을 지켰다. 기본서 1회독하고 바로 문제풀이로 보완하면서 틀린 부분을 기본서에다 표시했다. 문제를 푸는데도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았고, 100문제를 100분에 풀었다. 또한 문제를 푸는 동안에 절대 책을 찾지 않고 틀린 문제는 크게 표시를 해 두었다. 다른 학원의 모의고사도 반드시 구입해 풀었다.


그의 2차 준비는 기본서를 중심으로 먼저 이해하고, 판례는 암기를 병행했다. 그는 지난해 동차에 낙방하고, 불합격의 원인을 분석후 각 과목당 목표 점수를 정하고, 과목당 전략, 시기별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시기별로는 학원 수업에 맞추어 예비순환, 1순환, 2순환, 3순환, 마지막 9월에 3회독으로 2차를 준비했다.

 

"2차는 의문점 제기와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
 
그는 2차 공부도 전략 세우기와 끊임없는 의문점 제기와 선 이해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답안지에 작성해야 될 내용이 아니면 과감하게 넘기고, 시험답안지에 쓸 내용으로 구상까지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가 수험생활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정면 돌파'다. 자기 자신에게 관대하게 봐주거나, 정당화하는 이유를 달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는 것. 점수가 낮게 나왔다면 실력은 그 정도라고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고, 그리고 다시 전략을 세우고 수정하면 결과를 자기 의지대로 통제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을 묻자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 외롭고 보고싶은 것"이라며 "그런 마음 달래려고 술 한잔하고 진도가 밀리는 것이 후회막심이었다"고 털어놨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느냐보다는 안 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소한 먹는 것, 자는 것, 공부하는 것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안 받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는 비록 수험생의 신분이지만 "먹고 싶은 거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춥지 않도록 하고, 공기 좋고, 넓고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데 아껴서는 안된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했다. 그는 "개업을 생각하고 있지만 앞으로 좀 더 많은 정보속에서 구체적으로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수험생들에게 "'도전하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고, 실패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다. 포기했을 때 끝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며 "수험생도 이미 도전장을 내민 상태이고 절반의 성공은 했으니 조금만 더 힘내라"고 조언했다. 


백씨는 아빠가 보고 싶어도 잘 참고, 예쁘게 자라준 사랑하는 준호, 은서, 말없이 응원하시며 눈물로 바라보신 어머니, 아버지, 영원한 지지자이자 듬직한 동생 승탁과 이정민께 먼저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많은 가르침을 주신 박효근 법무사, 김영환 강사, 유석주 법무사, 이준현 강사, 이천교 법무사를 비롯하여 여러 선생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활 동안 도움주신 최철 법무사, 언제나 경쟁심리를 자극해 주시고, 고민을 같이 해 준 심재광 형과 김현민 형, 우진선, 정보경께도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상연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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