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 수석 합격기]목표를 향해 즐기면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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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 수석 합격기]목표를 향해 즐기면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해
  • 법률저널
  • 승인 2009.11.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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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홍 제46회 변리사시험 수석 합격.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4년

 

1. 서설

솔직히 저보다 훨씬 잘하신 분들이 많은데 우연한 기회로 이런 영광을 누리게 되어 부끄러운 마음으로 수험생들께 저의 수험생활 및 공부방법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글을 씁니다. 저는 3년의 수험기간동안 2번의 1차시험과 3번의 2차시험을 보았습니다. 이하에는 1년차, 2년차, 3년차로 나누어 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나름대로의 고득점비결에 대해서 적으려고 합니다.
 
2. 수험생활 및 공부방법

 

“생동차 쉽게 포기한 것 후회”

 

(1) 1년차(2006~2007)
 
1) 변리사 시험 입문 및 1차준비
군제대후 변리사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여름방학을 이용해 민법강의를 수강하면서 변리사시험에 입문하였습니다. 민법수업을 들으면서 7월 한달 동안은 정신없이 민법복습에 매진하였습니다. 워낙 양이 많은 과목이라 며칠 지나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져서 최대한 회독수를 늘려 시험전날에 1회독 할 수 있도록 하여 시험당일에만 기억력을 유지하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8월에는 특허법기본강의, 9월엔 상표법, 디자인보호법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으며, 매달마다 민법복습은 틈틈이 하였습니다. 10월부터는 자연과학 강의를 수강하였으며, 11월 이후에는 문제집 풀이도 병행하였습니다. 실제 시험에서의 시간배분을 위해 모의고사도 3회정도 구해서 풀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민법과목에서는 OX문제집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김준호 교수님 민법기본서보다는 요약본으로 정리하여 회독수를 늘렸던 것 같습니다. 산재법은 세밀한 내용까지 암기하려고 했으며, 최대한 문제집을 많이 풀어 보았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자연과학은 방대한 양에 비해 안정적인 점수획득이 어렵다고 생각되어 지구과학에서의 고득점을 기반으로 화학과 생물에서 추가 득점하여 50~60점 정도를 목표로 잡고 공부하였으며, 물리는 전기전자부분의 문제만 맞추자는 마음으로 포기하였습니다.


2학기 학교를 다니면서 1차시험 준비를 병행하였는데 결과적으로 학교 기말고사 기간때 얼마남지 않은 1차시험의 압박으로 변리사 시험에 집중하느라 학교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 학점이 좋지 않게 나왔고, 1차시험도 컷트라인을 겨우 넘어 합격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1차시험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2) 생동차 기간과 시행착오
1차시험이 끝난 후 신림동으로 가서 혼자 2차공부를 하였으며, 1차시험 후 나태해진 마음과 1차 성적이 좋지않아 1차 결과 발표때 까지는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생동차는 무조건 떨어진다는 생각으로 내년을 기약하며 포기한 상태로 지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그해 2차시험은 특허 상표는 과락을 겨우 면하는 점수를, 민사소송법과 선택과목은 50점대의 점수로 불합격하였습니다. 나중에 스터디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되었는데 생동차기간이라도 열심히 하여 컷트라인 근처에서 떨어진 분들도 계시며, 선택과목과 민사소송법 점수여하에 따라 충분히 생동차분들도 합격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생동차 기간에 열심히 해놓으면 다음해 기득권시기에는 엄청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생동차시절에 쉽게 공부를 포기한 것에 대해서는 많이 후회를 했었습니다.

 

“스터디를 통한 공부가 효율적”

 

(2) 2년차(2007~2008)

 

1) 법과목의 공부방법과 스터디
겨울에 불합격 발표 후 학교 고시반으로 들어와 스터디를 처음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스터디는 기초g/s형태로 1시간에 2문제씩 쓰는 방식으로 시작하였으며, 서로의 답안지를 복사해서 부족한 점과 괜찮은 표현들을 체크하고, 강사가 쓰신 모범답안과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달정도는 기본서 암기와 2문제 스터디를 하였고, 2월부터 학원에서 g/s를 수강하였습니다. 학원 강의는 기본강의 보다는 실전g/s위주로만 수강하였으며, g/s성적에 일희일비하면서 실전처럼 많이 긴장하며 썼던 것이 실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법과목은 최대한 단문형식으로 기계적으로 암기를 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사례문제를 많이 접해서 논점찾는 연습을 별도로 하고, 논점을 찾은 후 기계적으로 외운 단문을 적절히 분배하는 방법으로 준비를 하였던 것 같습니다.


특허법은 2분정도의 강사님 서브노트를 구해서 괜찮은 부분만 취사선택해 하나로 정리하였으며, g/s 사례집등에 나와있는 내용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정리하였습니다. 2차기간엔 서브노트 정리와 서브노트 회독수를 올리는데 집중하였고 기본서는 거의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상표법도 특허법과 마찬가지로 강사님 서브노트에 추가하는 형식으로 정리하였으며, 상표는 판례가 시험에 그대로 출제되는 경향이 많아서 최대한 판례를 많이 보려고 했습니다. 서브노트와 사례집,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판례집 2권 정도를 집중적으로 보았으며, 중요한 판례는 단문형식으로 정리하였고, 중요하지 않은 판례라도 결과를 외우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시험에서 아는 판례가 나올 경우 결과를 알고 있으면 결과에 기본이론을 맞춰서 대입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민사소송법은 방대한 양이지만 시간을 많이 분배하여 특허상표와 달리 내용이 정형화되어있어 단문형식으로 암기만 잘 해놓으면 충분히 안정적인 고득점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험당락에 중요한 요인이 되는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양이 많은 과목인 만큼 특허와 상표를 합친 정도의 시간배분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시윤 교수님 기본서를 단권화 하였으며, 사례집은 한권만 정해서 풀었고,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그해 g/s는 거의 다 써보았습니다. 학교에서 사법고시생들을 위한 출제위원급 모의고사도 수강하였는데, 출제위원, 채점위원교수님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글씨체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었고 최대한 답안지를 꽉차게 보이게 구성하려고 노력하였으며, 학설대립은 줄 띄어쓰기 없이 옆으로 병기하였고, 학설은 키워드만 암기하였으나, 판례는 표현을 그대로 외우려고 했었습니다. 검토(결론)부분에서는 제가 지지하는 학설뿐만 아니라 다른 학설에 따른 결론도 간단히 적었습니다.


저는 고시반에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스터디를 하게 되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친구, 선배님들을 많이 만나 밥먹을 땐 항상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지금 생각해보면 함께한 스터디시간도 즐겁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차시험은 오랜기간동안 꾸준히 공부해야하는바 혼자 공부하는 것 보단 스터디를 통해서 공부하는게 좀더 효율적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2) 기득권시절의 시행착오
선택과목은 전기전자 전공이라보니 회로이론을 하였으며, 생동차 기간에 학원에서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기득권시절에 닐슨교수님 기본서를 1회독하고 예제전부와 연습문제 일부를 풀었으며, 이후에는 학원가에서 강사의 기본서를 기준으로 이론공부를 하였습니다. 기득권 시절에는 회로이론 g/s강의를 수강하지는 않았고 고시반에서 g/s를 구해 기술고시 전기직, 통신직 준비생들과 함께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침착하지 못한 성격이라 g/s문제를 풀면서 작은 실수가 잦았는데도, 채점하면서 당연히 이론상 알고 있는 부분이므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던 것이 기득권시절 회로이론 공부방법의 시행착오라 생각됩니다.  


결과적으로 기득권때 특허와 민사소송법은 60점 후반대, 상표는 60점 초반대의 고득점을 받았으나, 회로이론에서 39점을 받아 낙방의 좌절을 겪었습니다. 이 후로부터 선택과목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실감하였습니다.

 

“선택과목의 비중 높여야 안정적”

 

(3) 3년차(2008~2009)

 

1) 2번째 1차시험
두 번째 2차시험에서 떨어진 후에는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한달 동안은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과 내 자신에 대한 회의로 인해 12월 내내 방황하였고, 가족들과 함께 공부한 스터디원들의 도움으로 다시 1차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합격의 근처까지 도달했다가 다시처음으로 돌아가서 1차시험을 본다는 것은 정말 막막한 일이었습니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서 잠이 오지 않는 날은 밤새 공부하는 식으로 불규칙적인 공부를 하였고, 최대한 하루 공부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정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김준호교수님 민법책을 1회독하고 나서부터는 예전에 정리한 알짜민법과 객관식문제집, ox문제집만 보았고, 디자인보호법 3회독정도와 물리를 뺀 자연과학 2회독 정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상표와 특허는 기본서 1회독만 했습니다. 시중에 있는 모의고사도 3회정도 풀어보았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2달 동안은 정말 정신없이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민법 산재법에서 고득점이 나왔고, 자연과학은 생물과 지구과학에서 많이 맞아서 47.5점 정도로 과락을 겨우 넘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차를 두 번이나 합격하였지만 아직까지도 자연과학은 종잡을 수 없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2) 3번째 2차시험
3월부터 바로 실전g/s를 수강하였고, 선택과목인 회로이론에서 실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많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회로이론에 최대한 공부시간을 많이 분배하였고, 스터디원들과 대략 3년치 회로실전g/s는 다 풀어보고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회로이론은 기득권시절 저를 좌절시킨 과목으로 3시 공부할 때 회로꿈을 꾸고 나면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을 정도로 회로실수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학원에서 실전g/s강의를 2번 들었으며, 실전처럼 풀면서 실수를 최대한 줄이려고 연습했던 것이 올해 점수가 잘 나온 비결인 것 같습니다. 최대한 답안지구성이 깔끔해 보이도록 노력했고, 별해를 할 수 있는 문제에는 무조건 별해를 적었습니다. 올해 a-1같은 경우에도 라플라스로 풀고, 미분방정식으로의 별해를 추가해서 풀었는데 별해가 점수획득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수인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 공부시간은 회로이론 5 민사소송법 3 특허법 1.5 상표법 1.5정도의 비율로 분배를 했습니다. 법과목은 기득권때와 마찬가지로 민사소송법은 단권화된 교재로 정리하면서 g/s를 수강하였으며, 특허법과 상표법은 subnote를 기준으로 공부했으며, 스터디원들과 지적재산관련 간행물을 나눠서 읽어보고 세미나실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올해 특허 B-2문에 제네릭의약과 관련해서 다행히 준비했던 문제가 나와서 답안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시험은 선택과목만이 70점을 넘을 수 있는 과목으로, 당락을 좌우할 정도의 큰 비중을 갖는 것 같습니다. 공부하실 때 다른과목 보다는 선택과목의 비중을 조금 높이는 것이 안정적으로 합격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3. 결어

공부해왔던 3년이라는 시간을 되돌아보면, 정말 좋은사람들을 만나게 되어서 항상 웃으면서 같이 밥을 먹었고, 공부해왔던 것 같습니다. 고시공부기간이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시기임에는 분명하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면서 함께 공부하다 보면 최대한 공부를 즐기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면을 빌어 힘든 시간 함께 동고동락한 최고의 스터디원들, 정신적으로 많이 도움주신 선배님들, 아들만 믿고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과 형 대신 집에서 장남 역할 충실히 해준 동생, 조카를 위해 매일 새벽기도 해주신 이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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