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382명 합격...女 '강세'
지난 6월 28일 서울 등 전국 5대 도시에서 시행된 제15회 법무사 1차시험의 합격선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총 3937명이 출원, 2790명이 최종 응시해 70.9%의 응시율을 보인 이번 1차시험의 합격선은 법률저널 예측대로 72.5점에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73.5점)보다도 1점 하락한 것으로, 98년 4회부터 격년제에서 매년 실시된 이후 최저점수이다.
특히 올해 합격선에 대해 수험가에서는 지난해보다 '오른다'와 '내린다'로 분석이 엇갈렸지만 합격선이 72.5점에서 결정되자 본지 예측의 정확성에 수험생들은 또 한번 놀랐다는 반응이었다.
2000년 이후 법무사 1차시험의 합격선 추이를 보면 2005년까지 줄곧 80점대 합격선을 유지했으며, 특히 2004년에는 86점에 달할 정도로 높게 형성되었다. 하지만 2006년부터 80점선이 무너지면서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는 73.5점까지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지만 올해 또다시 최저 기록을 갱신했다.
최근 합격선이 낮아지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선 시험과목 변경을 꼽고 있다. 형법 대신 민사집행법으로 바뀐 2006년의 합격선이 전년도에 비해 무려 5.5점이 하락했고, 상업등기법이 독립과목으로 편성된 지난해는 합격선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점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최근 법무사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면서 응시자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응시자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여기에다 난이도가 높아지고 실력을 갖춘 사법시험 수험생들마저 법무사 도전을 꺼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선발인원은 382명으로 지난해(364명)보다 18명이 증가했다. 이는 합격선에 몰려 있는 동점자 20여명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올해 합격자 가운데 '대졸 이상'은 전체의 79.8%(305명)로 지난해 80.5%(293명)에 비해 약간 감소했다. 반면 '고졸 이하'는 15.9%(58명)에서 17.8%(68명)로 약 2% 증가했으며 표기오류는 9명이다.
연령별 현황에서는 '30세 이하'의 젊은층은 지난해 12.1%(44명)에서 9.2%(35명)로 3%가까이 빠졌다. '31∼40세 이하'에서도 41.8%(152명)에서 37.4%(143명)로 4.4%나 줄어들어 40세이하의 층이 확연히 감소했다. 반면 '41∼50세 이하'는 39.8%(152명)로 전년도 33.5%(122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51∼60세 이하'도 10.2%(39명)로 지난해 8.8%(32명)보다 약 2% 증가했다.
최연소 합격자는 22세로 지난해보다 3세 높아졌으며 최고령자는 62세(2명)로 지난해와 같았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2%(77명)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18.1%)에 비해 2.1% 늘어난 것으로 법무사에서도 여풍(女風)이 강세를 나타냈다. 2000년에는 여성 합격자가 8.5%로 한자릿수에 머물렀지만 2001년부터 10%대를 유지하다 올해 20%의 벽을 넘어서면서 향후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올해도 여성이 남성을 앞질렀다. 남자 응시자의 비율은 84.3%(2339명)인데 비해 합격자 비율은 79.8%(305명)였다. 반면 여성 응시자의 비율은 15.7%(435명)였지만 합격자 비율은 20.2%로 4.5%나 높았다.
시간연장 장애인은 출원자 6명 중 6명이 응시해 지난해보다 1명이 늘어난 2명이 합격했다.
한편, 시험성적은 대법원 홈페이지(http://www.scourt.go.kr/정보광장/시험정보/나의시험관리/성적조회)에서 5일부터 3개월간 확인할 수 있으며 우편이나 전화에 의한 성적문의는 할 수 없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