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국대학 재학, 외시 합격 이지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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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미국대학 재학, 외시 합격 이지환 씨
  • 법률저널
  • 승인 2009.07.0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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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능통 아닌 외교통상으로 합격

 

"고시 생활은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꿈꾸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용기를 잃지 말고 자신을 신뢰하기 바랍니다."


2009년 외무고시에서 미국대학 재학 중 영어능통이 아닌 외교통상직으로 합격의 영광을 안은 이지환(23·Amherst College)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에 합격하지 않으면 미국 대학교로 반드시 돌아가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고, 해외유학생의 병역연기 제한연령도 걸려 있어 배수진을 쳤다"고 밝혔다.


대원외고를 거쳐 미국 애머스트 대학 재학생인 이 씨가 외무고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겨울방학을 맞아 서울로 귀국한 것을 계기로 2007년 초. 당시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백지상태에서 신림동(현 대학동) 고시촌에 입성해 2년 6개월 동안 고시촌에서 하루 평균 10시간씩 책과 씨름한 끝에 합격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이 씨는 처음에는 국제관계를 다루는 외교관이란 직업에 대해 막연한 동경이 있었지만 미국대학에 유학하게 되면서 로스쿨이나 MBA 등 진로를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재학 중 합격을 목표로 외무고시를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아버지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이 실천적인 동력이 되었다. 부친은 대한변협 인권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인권위원장이자 대한변협신문 편집위원장인 이상석 변호사다. 법조계에서 20여년간 활동해온 이 변호사는 법조계뿐만 아니라 행정, 경영, 저술과 논문, 사회공익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씨는 고시에 입문을 했지만 자신과의 싸움이 힘들었다. 자고 싶고, 놀고 싶고, 먹고 싶고, 공부가 지겨울 때에도 목표를 향해서 억지로라도 나아가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멋진 캠퍼스의 대학시절과는 너무도 다르게, 좁은 방에서 공부만 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수련과정을 겪어내야만 외교관으로서의 위기관리능력도 생기는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참아냈다고 했다.


그의 고시생활은 계획표와 스톱워치의 일상화였다. 반복적 일상을 어떻게 관리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그는 철저하게 공부시간을 계량화한 도표를 활용하여 공부시간의 절대량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공부시간을 10시간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에게 합격의 비결을 찾는다면 '절박함'과 '성실함'이었다. 2년여의 고시생활이 힘들고 불확실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외교관에 대한 비전과 목표가 명확했고, 올해에 합격이 안 되면 미국대학의 학업을 위해 반드시 신림동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까지 더해져서 단기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선배들과 스터디를 통해 실력을 쌓았다. 


외국에서 공부한 수험생의 경우 영어능통에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대학에 재학 중인 이 씨가 영어에 강점이 있는데도 외교통상에 지원한 것이 의외였다. 그는 "영어능통과 외교통상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던 것도 사실이었다"며 "그러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듯 대한민국을 대표할 외교관이라면 영어 못지않게 한국어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외교통상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쓰기와 토론을 중시하는 미국대학에서 공부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논술지도를 탄탄히 받은 것. 또한 영어와 독어에 있어서는 네이티브 스피커에 의한 수업 그 자체로 크게 도움이 되었고, 경제학도 맨큐 저서로 강의를 받는 등 나름 기초적인 정지작업이 될 수 있었다.


유연하면서도 노력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그는 조용히 국민을 섬기고 봉사하며 국가에 기여하는 외교관이 되겠다는 각오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 씨는 우선 8월말경 미국으로 돌아가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하면서 외교통상관으로서의 덕목에 합당한 교양과 전공을 연마하는 한편, 세계 각국에서 유학온 많은 친구들과도 인맥을 맺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공인 LJST(Law, Jurisprudence and Social Thought)는 물론 정치학, 역사학, 철학 등의 다양한 과목에서 지식을 얻고 그것을 어떻게 한국외교관으로서 한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적용할지 깊이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고시 때문에 한동안 손을 놓았던 클래식 색소폰을 다시 시작해 볼 생각이라는 그는 "좋은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공부법을 스스로 창조해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첨삭지도 등 좋은 멘터를 만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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