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외시수석 최종윤씨 “절박함이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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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외시수석 최종윤씨 “절박함이 원동력”
  • 법률저널
  • 승인 2009.06.2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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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능통 김진주씨 “즐거움이 비결”

 

         

최종윤 외무고시 수석·서강대 영문과 김진주 영어능통 합격·KAIST 경영공학

 

 

“외교가 그 어느 국가보다도 중요한 국가에서 외교 분야의 최고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22일 발표된 2009년도 제43회 외무고시 최종 합격자 가운데 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최종윤(28·서강대 영문과 졸업)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신흥공업국과 제3세계에서 국가이미지를 제고하고, 리더국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싶다”며 외무공무원으로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릉고등학교와 서강대 영문과(정치외교학 복수전공)를 졸업한 최씨가 외무고시에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은 2006년 6월 학군장교로 군복무 마친 뒤부터다. 장교로 강원도 최전방에서 군복무 한 탓에 토익점수는 물론 자격증도 하나 없을 정도로 사회로 나올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어차피 당장 취직하기 어려울 바에야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외교관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2006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돌아갈 학교도 없고 졸업한 지는 이미 3년이 지나 한 마디로 벼랑 끝이었다.


그러나 최씨는 “이런 불안함과 절박함은 한편으로 공부에 장애가 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합격으로 이끌어 준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서 무관보좌관으로 근무한 아버지를 따라 3년간 프랑스에서 지낸 최씨는 그 때부터 외교관들을 보면서 외교관을 꿈꿨다.


군인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동시에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 한국의 경우 세계 4강에 둘러싸인 국가로서 외교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도 생각해왔다. 이에 전역 후, 어렸을 때 꿈을 실현하고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도전하자고 마음먹게 되었다는 것.


그의 수험노하우는 교과서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를 구성하는 과정을 부단히 연습했다. 또 그는 수험생들이 많이 보는 교과서 이외에도 자신에게 맞고 마음에 드는 책을 보는 방식으로 수험적합성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최씨는 수험기간 중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을 틈틈이 보거나 스포츠를 시청하고 온라인 게임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특히 그는 “고시공부가 수도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즐기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며 “되도록 혼자서 하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최씨는 영어 듣기나 말하기 공부를 하면서 관심 분야인 국제정치학이나 외교사 서적도 틈나는 대로 읽고 싶다고 했다. 또 그는 여행도 좀 하고 시간이 된다면 스페인어도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뛰어난 역량의 소유자라고 믿고 최선의 노력을 한다면 합격의 영광이 있을 것”이라며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는 “자신도 취직하는 동기들, 사회에서 인정받고 미국 MBA가는 선후배 혹은 주변사람 얘기를 들으면서 회의와 좌절을 느끼고 자기비하나 연민에 빠지며 자격지심을 가지기도 했다”며 “하지만 아무 쓸모없는 에너지 소모일 뿐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최씨는 합격하기까지 사랑과 격려 그리고 질책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께 큰 감사를 드리고, 응원해주신 친척들께도 감사드린다며 특히 오랜 기간 동안 옆에서 지켜준 여자 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외교관은 여러 역할들 중에서도 특히 국가의 가장 뛰어난 ‘세일즈맨’이어야 한다”며 “외교관으로서 일반 외국시민들은 물론, 여러 나라 각계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나고, 그들을 설득하여 한국의 더 멋진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김진주(KAIST 경영공학)씨. 김씨는 올해 외무고시에서 영어능통자로 최종 합격했다.


김씨가 이공계 출신으로 10개월이라는 단기간에 합격의 영예를 안은 비결은 ‘즐거운’ 수험생활이었다. 그는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다는 특권을 만끽하면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시는 부모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아직 젊음에 희열을 느꼈다”며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도 외무고시 준비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현직 외교관이신 아버지를 곁에서 바라보면서 이 직업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시절부터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외교관이야말로 평생을 거쳐 사랑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것.


그는 수험생활에 있어 ‘태도’를 강조했다. 고시생활이 지루하고 빨리 끝내버려야만 하는 것이라면 수험효율이 오를리 만무하다며 내 꿈을 향해 꾸준히 달려가고 있다는 벅찬 기분을 만끽하면서 남들이 모두 불가능하다고 할 때, 결단코 1년 이내에 합격하겠다는 목표를 가슴 깊이 새겼다고 했다.


수험기간 10개월 동안 신림동 고시촌 밖을 벗어나본 적이 없다는 그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주말에 인터넷을 하거나 영화를 다운 받아서 보는 정도였다. 친구들과 만나서 놀면 오히려 마음이 더 불편해질 것 같아 혼자 보냈다는 것이다.
김씨는 곧바로 임용받기 보다는 1년간 개인적으로 시간을 가지고 영어 공부와, 그 외 하고 싶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고시생활은 분명히 불안하고 쉽지만은 않은 길이다”며 “하지만 그것을 오히려 특권으로 생각하고 진심으로 즐겁게 임한다면 그 길의 끝 역시 합격일 것”이라며 수험생들에게 조언했다.

 

다음은 최종윤·김진주씨와의 일문일답.

 

-합격소감은.
최종윤(이하 최)=솔직히 말씀드려 2차 합격도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합격하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이번에 합격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리고, 같이 공부를 한 3명의 동기 및 후배가 함께 합격해 더 기쁜 것 같습니다.


김진주(이하 김)=자고 일어나면 꿈일까 두렵네요. 평생 품어온 꿈을 젊은 나이에 이루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외시를 준비하게 된 계기는.
최=어렸을 때 주불 무관보좌관이셨던 아버지를 따라 3년간 프랑스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는데, 그 때부터 다른 외교관들을 보면서 막연히 꿈을 키운 것 같습니다. 또 아버지께서 군인이신데, 자연스럽게 국가를 위해 일해야겠다는 생각도 크면서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 한국의 경우 세계 4강에 둘러싸인 국가로서 외교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도 생각해왔습니다. 이에 전역 후, 사실 취업준비도 전혀 안 되어있는 상태에서, 이왕 살 거 어렸을 때 꿈을 실현하고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도전하자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김=제가 외시를 준비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고, 또 지금까지 제 삶을 이끌어주셨던 분은 제 아버지이십니다. 현직 외교관이신 아버지를 곁에서 바라보면서 이 직업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시절부터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외교관이야말로 내가 평생을 거쳐 사랑할 수 있는 직업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수험생활은.
최=저는 공부를 좀 깊이 있게 하려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 저의 논리와 주장을 정교하게 가다듬어 저만의 강점을 구성하려고 했고, 돌이켜보면 이것이 주효해서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된 것 같습니다. 제 주관과 색깔을 가진 공부를 하려고 시도하되, 저 혼자만의 공부 방법이 되지 않게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배우고 좋은 것은 모방하려는 노력도 했습니다.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최=저 같은 경우, 사실 완전 벼랑에 몰려서 수험생활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퇴로가 없는 상황에서 많이 불안하고 초조했습니다. 장교 출신이 취업이 잘 된다지만, 그것도 전역 직후의 얘기고, 학교를 졸업한지는 4-5년이 되가는 상황에서 합격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극도의 불안과 초조함 그리고 정신적 압박으로 인해 오히려 공부가 잘 안되는 상황도 비일비재했고, 한 때 자기비하와 연민에 빠진 적도 있습니다.


김=누구나 그러하듯이 불확실성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오랜 기간 수험생활을 하면서도 끝내 합격하지 못하는 분들을 봤고, 또 신림동을 떠나는 능력 있는 분들을 보면서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요소가 과연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에 대한 답은 여전히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저는 전반적으로 힘들다기보다는 매우 ‘즐겁게’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내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다는 특권을 만끽하면서, 이 도전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시는 부모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내가 아직 젊음에 희열을 느꼈습니다.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PSAT는 어떻게 공부했나.
최=1차시험의 경우 문제를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12월부터 하루에 1차 3과목을 각각 40문제씩 푸는 연습을 쭉 했습니다. 학원 모의고사 강의도 종종 활용했습니다. 학원 문제 자체가 도움이 되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모인 공간에서 시간제한 하에 문제를 푸는 것이 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사실 학원을 안 다녀도 무방하다고 생각하고 이는 개인적 성향의 문제라고 봅니다.


김=저는 소위 PSAT 유전자를 지닌 부류가 아니었습니다. 고시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아무 생각없이 풀어본 PSAT에서 전 과목이 50점을 넘지 못했고, 이는 수험기간동안 그리 차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결국 1차 시험 직전 학원에서 제공하는 모의고사 반을 수강하면서 마지막 두달간 PSAT에 ‘올인’함으로써 점수를 30점 이상 올릴 수 있었습니다.

 

-PSAT 준비하는데 중요한 것은.
최=가장 중요하게는 속독이 가능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속독이 안 돼서 한 때 고생을 했는데요, 이는 책을 얼마만큼 읽었느냐 문제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의 독서 습관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단기적 처방은 어렵다고 봅니다. 속독에 어려움을 겪는 분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과 요령을 만들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요령이 다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정면으로 정직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자료해석 또는 상황판단 같은 경우, 바로 선택지의 수치를 대입해서 푸는 방식으로 나름 재미를 봤습니다.


김=문제 유형에 익숙해지고, 시간 내에 푸는 데에 익숙해지는 것. 저는 마지막 두달 동안 지난 2년의 모든 학원 모의고사와 견습, 입법, LEET 기출문제를 모조리 풀었고, 초시계를 바로 곁에 두고 초단위로 시간을 재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PSAT의 타당성과 적절성은.
최=이는 제가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알기로 많은 전문가 및 수험생들이 타당성과 적절성을 옹호하시는 의견을 내는 것으로 압니다. 도입한지 5년 정도 되가는 것으로 아는데, 계속 시행된다는 것 자체가 타당성과 적절성의 증거라고 조심스레 생각합니다.


김=공부를 하면 분명히 실력이 늘기는 하지만 그 공부의 양이 점수에 반드시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타당한’ 시험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공직자를 뽑는 데에 있어서 적절하기로는 오히려 PSAT 도입 전 유형이 더 적절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차시험은 어떻게 공부했나.
김=저는 물어볼 선배도, 고시계에 아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철저히 학원강의를 따라갔으며, 스터디 역시 강사들이 운영하는 스터디를 통해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도를 찾았습니다. 특히 학원강의는 그날 배운 내용은 반드시 복습과 정리를 모두 마치고 잠들었습니다.

 

-2차 과목에서 어려웠던 과목과 그 대비책은.
최=경제학 준비가 안 되어 있어 상당히 고생을 했습니다. 경제학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지라 학원을 다녔는데, 기본이론을 충분히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을 만나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또 경제학은 문제풀이가 매우 중요한데,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외시경제학의 특성을 잘 살펴 핵심문제를 집중해서 푸는 방식으로 대비했습니다. 다만 올해 경제학이 다소 난이도가 있었고, 생소한 문제도 저 또한 어려움이 컸습니다.


김=딱히 어렵다고 느낀 과목은 없었습니다. 저는 이공계 출신이었기 때문에 모든 과목이 새롭고 흥미진진했고, 심지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지겹다고 여기는 국제법조차 재미있기만 했습니다.

 

-영어회화능력평가 준비는.
김=목표한 수험기간이 매우 짧았기 때문에 회화는 따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전에 가서 많이 당황한 경험을 되살려 볼 때, 특히 영어능통자 직렬을 준비하는 분들은 일주일에 한번쯤은 시사문제를 놓고 스터디를 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나만의 수험 노하우가 있다면.
최=저는 국제정치학의 경우 학자를 중심으로 이론의 배경, 맥락, 핵심주장을 정확히 이해하려 했고, 이를 바탕으로 외교사 등을 적용하면서 제 논리를 구성하는 과정을 부단히 연습했습니다. 또 수험생들이 많이 보는 교과서가 반드시 자신에게 맞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리고 신림동에서 많이 보는 책 외에도 좋은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대형서점 등을 돌아다니면서 저한테 맞고 제 맘에 드는 책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안전성 차원에서 남들 보는 책을 아예 손놓을 수는 없지만, 여하튼 이런 방식으로 저만의 수험적합성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단,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남의 노하우는 절대 자신의 노하우가 될 수 없으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김=노하우라기보다는 ‘태도’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고시생활이 지루하고 빨리 끝내버려야만 하는 것이라면 수험효율이 오를리 만무합니다. 내 꿈을 향해 꾸준히 달려가고 있다는 벅찬 기분을 만끽하십시오. 더불어 저는 남들이 모두 불가능하다고 할 때 나는 결단코 1년 이내에 합격하겠다는 목표를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그러한 마음가짐이 저를 몰아세웠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면접은 어떻게 대비했나.
최=2차 끝나고 한 2주 가량 쉰 후에 주 2회 정도 면접스터디를 했습니다. 면접스터디는 하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또 안했을 경우, 2차 합격 후 스터디를 한 다른 합격생을 보면서 다소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이런 불안한 마음은 수험생활에서 굉장한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따라서 안전성을 위해서라도 3차 면접스터디를 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주 2회 스터디는 1회는 토론, 1회는 개별면접식으로 진행했고, 사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웃으면서 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엄격한 분위기에서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3차 시험 당일 어느 정도 긴장은 하게 되어 있으므로, 그냥 남 앞에서 발표하고 말하는 연습을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했습니다.

 

-면접에서 느낀 점은.
최=개별면접이지만, 상당히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40분 가까이 개별면접을 진행하면 자신의 경험, 지금까지의 생활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므로 꼭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고, 항상 당당한 자세로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지식이 평가 중점은 아닌 것 같기 때문에,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솔직히 말고, 부족한 부분은 솔직히 인정하는 센스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김=스터디를 통해서든지 여타 방법을 통해서든지,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특히 긴장을 잘 하는 편인데 모의협상이나 발표에서 준비한 주제가 나와서 매우 자신 있게 면접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개별면접에서는 항시 미소를 띠고 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은 인상을 남기지 않나 싶습니다.

 

-면접에서 봉사정신 평가에 대해서는.
최=제가 느낀 봉사정신 평가의 중점은 봉사의 자발성과 진정어린 마음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큰 기관에 소속되어 진행한 봉사활동이나 거창한 봉사활동보다는 자신의 생활 공간, 생활 주변에서의 봉사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았습니다. 상당히 구체적으로도 질문이 이루어졌는데, 개별면접이고, 면접시간도 충분한지라 평가가 잘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개인적으로 봉사정신이라는 항목을 따로 만들어서 평가하는 것은 약간 작위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공무원으로서 요구되는 봉사정신과,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봉사활동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과거 경력을 통해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험기간 스트레스는.
최=드라마와 쇼프로를 틈틈이 봤습니다. 다음으로 박지성 혹은 제가 좋아하는 팀의 해외축구는 맥주 한 캔 마시면서 매주 시청하고, 온라인 야구게임도 즐겼습니다. 저는 고시공부가 수도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즐기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믿지만, 되도록 혼자서 하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좋다고 봅니다. 우선 여럿이 되면 적절한 시간조절과 자기절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수험기간 10개월 동안 신림동 밖을 벗어나본 적이 없는데, 가령 친구들과 만나서 놀면 오히려 마음이 더 불편해질 것을 알았기에 주말에도 그저 소심하게 인터넷을 하거나 영화를 봤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최=영어 듣기나 말하기 공부를 좀 하려고 하고, 저의 관심 분야인 국제정치학이나 외교사 서적도 틈나는대로 읽고자 합니다. 여행도 좀 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스페인어도 좀 배우고 싶습니다. 앞으로 한국이 세계 지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제 3세계와의 외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스페인어나 불어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외무부에 입부하기 전에 영어실력을 더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1년간 개인적으로 시간을 가지고 영어 공부와 그 외 하고 싶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갈 계획입니다.

 

-되고 싶은 공무원상은.
최=국민에게는 항상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하며 진정성에서 우러나오는 국가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일하면서 국가발전에도 기여하는 공무원’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외무공무원으로서의 포부는.
최=외교가 그 어느 국가보다도 중요한 국가에서 외교분야의 최고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한국이 신흥공업국과 제3세계에서 국가이미지를 제고하고, 리더국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싶습니다.


김=외교관은 여러 역할들 중에서도 특히 국가의 가장 뛰어난 ‘세일즈맨’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한국의 위상이 실제에 비해 너무나 보잘것없다는 사실에 낙담한 경험이 많습니다. 외교관으로서 일반 외국시민들은 물론, 여러 나라 각계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나고, 그들을 설득하여 한국의 더 멋진 얼굴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해외에 나가있는 동포들이 한국인이라는 것에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수험생에게 한마디
최=수험생활은 많이 고단하고 특히 정신적 피로와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 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을 뛰어난 역량의 소유자라고 믿으시고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셔서 최선의 노력을 하신다면 합격의 영광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취직하는 동기들, 사회에서 인정받고 미국 MBA가는 선후배 혹은 주변사람 얘기 들으면서 회의와 좌절을 느끼고 자기비하나 연민에 빠지며 자격지심을 가지기도 했지만 쓸모없는 에너지 소모일 뿐인 것 같습니다.


김=저는 결단코 제가 남들보다 특별히 잘났다거나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험기간동안 남들보다 수 배 열심히 노력했고, 그 누구보다도 외교관에 대한 열정이 컸다고는 자신합니다. 고시생활은 분명히 불안하고, 쉽지만은 않은 길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오히려 특권으로 생각하고 진심으로 즐겁게 임한다면 그 길의 끝 역시 합격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감사할 사람들이 있다면.
최=우선 사랑과 격려 그리고 질책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께 큰 감사를 드리고, 응원해주신 친척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와 친한 선배, 친구, 군대 동기들이 항상 응원해주고 격려해 준 것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또 오랜기간 동안 저를 옆에서 지켜준 여자 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 하고 싶습니다.


김=지금까지 저에게 정말 과분하다고 느껴질 만큼 많은 기대와 믿음을 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큰 사랑을 주신 분들은 저의 어머니 아버지이십니다. 외교관의 길을 제시해주시고 지금까지 제 인생의 별이 되어주신 아버지.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과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주신 어머니. 두 분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저 역시 없었을 것입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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